다음 날 아침
둘 다 눈치보는 중
이참에 그냥 한번 사귀어보자할까 망설이는 산호
저 영애야.. 나 너한테 할말이..
술을 끊던지 목숨을 끊던지 해야지 진짜..
산호가 말하려는데 영애가 가로챔 ㅠ
내가 장과장님 일도 그렇고 회사일도 그렇고.. 스트레스가 컸나봐
미치지 않고서야 너랑 어떻게!
자존심 상함
뭐 다행히 아무일도 없었으니까.. 둘 다 똥밟았다 생각하고.. 잊자
일부러 엇나감
난 못 잊겠는데?
뭐?
어떻게 잊어? 그 악몽같은 기억을?
야! 내가 아침에 니 얼굴보고 얼마나 기겁했는줄 알아?
아니 어떻게 남녀가 하룻밤을 같이 보냈는데 아무일도 안 생기냐?
봐. 내가 널 얼마나 여자로 안 봤으면 그랬겠어?
야!
나도 너 남자로 안 보이거든!
그러니까 영원히 기억에서 지워버리자고!
그래 쏘쿨! 좋아!
누가 들으면은 남자 좀 울리고 다니는 팜므파탈인 줄 알겠어
혹시라도 이걸 빌미삼아서 사귀자고 할까봐 내가 걱정했는데
쿨해서 고맙다. 아우 고마워!
사랑은 타이밍
일주일 후
왕따 스트레스로 억지로 출근한 영애
안녕하세요
본척만척하는 샥뇬들
그리고 그때 산호도 들어오는데
어 쏘쿨한 이대리님 오셨어요?
뒤끝쩜
으휴 이게
참 새 명함 나왔던데.. 방금 나온 쏘핫한 명함!
새 명함을 보고 그나마 기분이 좋아진 영애
여보세요? 네 팀장님. 아.. 예
저 이대리님
네?
팀장님께서 회의실에서 잠깐 보자시는데요?
흠... 내가 영애씨를 부른건 말이야.. 사직을 권고하라는 지시가 있어서야..
네?
회사 재정난으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인원을 감축할수 밖에 없는데..
영애씨가 정리해고 대상이라 정리해고 전에 권고사직 얘기가 나온거 같애
정리해고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영애씨도 알고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원래 광고4팀 공중분해 예정이었어..
그렇게 되기전에 다른 팀원들이 미리 나가주는 바람에 그런 상황까진 가지 않았던거구..
제가 도대체 뭘 잘못했는데요? 저 진짜 열심히 일했어요. 회사에서 야근하라고 하면 야근도 다 했구요
그런데 제가 무슨 죄로 짤려야되냐구요. 네?
잘못이 있어서 해고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속상하겠지만 정리해고되서 짤리느니 내 발로 걸어나가는게 낫지 않겠어?
팀장님
그냥 받아들이면 퇴직금에 위로금이라도 나올거야
영애씨 입장에선 한푼이라도 더 챙겨나가는게 이득이쟎아
자.. 생각해보고.. 여기 서명해줘..
새로 받은 명함 한번 못 내밀어보고 짤리게 된 영애
이런 기막힌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데
영애씨 어디 갔었어요? 한참을 찾았쟎아
저를 왜요?
왜긴.. 위로해주고 싶어서지. 얘기 들었어. 많이 힘들었지?
너무 속상해하지마요 영애씨. 아니 뭐 일할 데가 여기밖에 없을까봐?
참 광고4팀 팀장님 개업했다고 하지 않았나? 거기라도 가서 매달려 보는거 어때요?
솔직히 영애씨 우리 회사보다는 그쪽 회사가 더 잘 어울리쟎아요
뭐 족발집 전단지나 만들던 사람이 우리 일 같이 하려니까 얼마나 버거웠겠어
그래 영애씨.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일할 필요 뭐 있어? 그냥 수준에 맞는 일 하면서 즐겁게 지내면 되지
주디를 조사뿔라
됐거든요? 미안하지만 저 이 회사 안 나가요. 아니 못 나가요!
흥. 참나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됐구만
저라다가 질질 끌려나가야 그래야 정신이 들지~
쫄음
지금 뭐라 그랬어요?
뭐.. 뭐요? 내가 뭐요?
지금 뭐라 그랬냐고!!
꺅!
지풀에 쓰레기통으로 넘어지는 샥뇬1
아우 이게 뭐야 ㅠ 이거 어떡해 ㅠ
잠시 후
인사팀장을 찾아가 항의해보는 영애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이번엔 사장실로 찾아간 영애
하지만 결국 경비에 끌려 쫓겨남 ㅠ
네? 권고사직이라뇨? 어떻게 하루 아침에 사람을 짜를 수가 있어요?
위에서 결정한건데 왈가왈부 해봤자지 뭐
이대리님 성격에 가만 있지 않을텐데
그래서 남의 돈 벌어먹는게 더럽고 치사한거야
그때 샥뇬들 등장
업무시간에 왜 이렇게 자리들을 비우는거야?
죄송합니다. 옷 좀 사입고 오느라구요
글쎄 영애씨가 김대리를 쓰레기통에 밀어서 옷을 다 버렸거든요
네?
왜 회사 짤린 분풀이를 나한테 하나 몰라요. 어떻게 가만히 있는 사람을 이 지경으로 만드냐구요!
아니.. 가만히 있었는데 그랬을라구요?
이대리님이 이유없이 그럴 사람이 아니거든요
뭐에요? 그럼 내가 맞을 짓이라도 했다는거에요 지금?
아 일들 안 할거야! 안 그래도 속 시끄러운데 이제 일이나 해!
퇴근 시간
전화도 받지 않는 영애가 걱정되는 산호
저흰 먼저 퇴근할게요. 가요 과장님
진짜 너무들 하시네..
팀장님 팀장님! 빨리 나와보세요! 지금 밖에서 영애씨가 뭐하고 있나!
그런데 퇴근하던 샥뇬들 급하게 다시 뛰어들어옴
뭐야 도대체?
정말 황당하지 않아요?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짓을 할수가 있어요?
그러게요.. 저런다고 달라지는거 없을텐데
자기가 자기 무덤 파는거지 뭐.. 소문나봐. 누가 저런 사람을 데리고 일하겠어?
아 이거야 원.. 위에서 보면 또 일처리 못한다고 하시겠구만..
산호씨가 친하니까 가서 좀 말려봐
네? 네..
야 너 일루와. 얘기 좀 해
왜 이래! 이거 놔!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쪽팔리지도 않냐?
뭐? 내가 지금 쪽팔리는게 문제야? 어?
상관하지 말고 넌 꺼져!
야. 넌 왜 그렇게 일을 극단적으로 하는데? 다른 방법도 있쟎아
나라고 안 해본줄 알어? 인사팀이다 사장실이다 하루종일 쫓아다녔는데 만나주지도 않는걸 어떡해 그럼!
그래서 이러면 사장님이 만나줄 거 같아? 눈 하나 깜짝할거 같냐고?
그럼 어쩌라고. 이대로 순순히 관두라고?
이젠 남자고 뭐고 다 포기하고 일에만 매달리자 결심했는데
이제 나한테 남은거라곤 이 직장뿐인데
내가 이것마저도 잃어야겠냐? 어?
가! 너도 똑같이 재수없는 그린기획 새끼야! 가!!
그래! 니 맘대로 해 니 맘대로!
늦은 밤까지 계속 비를 맞고 서있는 영애
그때 누군가 우산을 씌워주는 손
그만하고 가자 영애야..
산호였음
내가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회사 상대로 싸우는 거.. 그거 쉬운 일 아니야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결국 너만 지치고 힘들어진다니까..
가자 영애야.. 이런 승산없는 싸움 하지마
너도 알쟎아. 이 바닥 좁은 거
너 이러는거 소문나면 다른 데 취직하기도 힘들어
그만하자 영애야.. 감기걸려
영애야
돌 하나를 집어들고는
그린기획 간판에 던지는 영애
그린기획 꺼지라 그래!!!
이젠 나한테 와서 일해달라고 붙들어도 내가 안 해!!
재수없어!!
그런 영애를 보며 가슴이 시린 산호
짜증나던 그린기획 에피소드는 이제 끝입니다
저 회사는 직원들을 저렇게 개같이 대우하니 맨날 회사사정이 어렵지.. 결국은 망했기를
다음 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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