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모처럼 뭉친 3인방
근데 영애는 핸드폰 삼매경
야! 너 지금 애인한테 문자 보내냐?
그래 왜!
너 친구들 앞에서 이게 무슨 개매너야
너 폰 이리 내
야! 내놔아
둘이 또 티격태격 하는데 장과장 입장
영애야
어? 우리 오빠다~
오빠아~ 오빠아~
씁쓸
장과장님~ 여긴 어쩐 일이세요?
영애가 술 많이 먹은 거 같아서요. 데리러 왔어요
오오~ 자기 여자 데리러 오는 간지남~ 완전 멋지당
에이 뭘요
33년동안 혼자 다녀도 아무 일 없는 이영애가 뭐가 걱정되서 오셨대
질투심에 깐족거리는 산호
동건도 이런 산호가 맘에 안 듬
야 지원아. 조심해
지원씨도 같이 가세요. 제가 바래다 드릴게요
아니에요~ 두분이서 오붓하게 가세요. 저는 택시타고 가면 되요. 얼른 가세요~
야야 못생긴 친구!
내가 나영이 주려고 옷 샀는데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빨리 갔다올게
야~ 너 내일 나영이 백일인거 어떻게 알았냐?
백일? 나 그거 몰랐는데?
나 그냥 가다가 귀여워서 산건데 으헤헤
오 진짜~ 어쨌든 고맙다 야
야 고마우면 90도로 배꼽인사를 해야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이씨 이게 !!
- 이 싼초 새끼~
- 너 또 힘자랑하냐?! 이씨. 빨리 안 놔??
영애야. 그만 해
야 못생긴 친구 여기서 기다려. 나 빨리 갔다올게
다음 날, 아침
엄마.. 위장약 없어? 나 속쓰려 죽을 거 같애
으휴 얼마나 술을 퍼마셨길래 이모냥 이꼴이니
야 너 어제 장서방한테 업혀 들어온거 기억나?
뭐?
기억 안 날만도 하지. 딱 보니 정신줄을 놨더만!
이 니가 업고 다녀도 시원찮을 판에 이게 뭐하는 짓이야?
아이고 장서방 차에다 오바이트까지 다 해놓고. 내가 못 살아
뭐? 오바이트?
그래! 술 좀 줄여 이것아. 너 그러다 장서방 도망가면 어쩔거야? 다시는 술 안 먹는다고 싹싹 빌어
출근하는 길
업혀들어온 것도 모자라 동건의 차에 오바이트까지 했다니 하늘이 노래지는 영애
동건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오빠. 어디에요?
나? 나 세차장에 와있는데?
아 그래요..
저.. 어제는 제가 정말 죄송했어요. 엄마한테 다 들었어요.. 저 실수 엄청 많이 했다던데..
괜찮아
나 지금 통화하기가 좀 곤란한데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네..
목소리 안 좋은데.. 진짜 화났나..
내가 술주정해서 화난거야 아님 오바이트해서 화난거야 아님 둘다야
아우.. 그러게 왜 그렇게 술을 어서는.. 이 미 미!
아름사
지원아. 나 어제 동건선배 앞에서 추태 많이 부리디?
모르지.. 나도 필름 끊겼었는데. 근데 왜?
어제 동건선배 등에 업혀서 들어왔다고 그러더라구.. 동건선배 차에 오바이트도 했대고..
뭐어? 야 그 깔끔쟁이 차에 오바이트가 웬말이니
진짜.. 화날만한 일이겠지?
당연하지. 거기다 그런 깐깐한 사람 눈에 니가 술취해서 정신줄 놓는걸 보면 얼마나 황당하겠어
그래서 막 화내디?
아니 그건 아니고.. 목소리가 좀 안 좋더라구..
그날 오후 산호와 디자인 회의 중인 영애
색상은 이렇게 밝은 톤으로 가자
그럼 1차 시안은 다음주 수요일까지 끝내는 걸로 하자. 오전 중에 넘겨줘
싼초. 너 오늘 뭐하냐? 약속없음 나랑 놀자~
됐거든. 나 유부녀랑 놀기 싫거든
왜에.. 나 집에 가기 싫단 말이야.. 니가 알아? 환한 대낮에 반지하로 들어가는 슬픔을?
아직까지 동건에게 연락이 없자 걱정되는 영애
그때 마침 동건에게 전화가 오고
네 오빠
전화가 늦었지? 갑자기 부장님이 만나자고 해서.. 일 얘기좀 하느라고
아 그랬구나.. 괜찮아요
야 좋냐 좋아? 그렇게 좋아?
- 처음 사귀는 것도 아니구 진짜 고만 좀 티내시지?
아직 회사인가 보네?
네.. 회의중이었어요
바쁜 거 같은데 나중에 전화할게. 그럼 끊을게
아니 괜찮아요. 통화할 수 있..
뚝
영 데면데면하네
진짜 화났나?
왜? 뭔일있어?
뭔일있지. 얘 어제 장과장님 차에 오바이트 하고 추태 부렸거든
뭐?
야 너 간도 크다? 장과장 똥싸는데 똥싸도 난리나는 사람인데 어쩌자고 차에다 오바이트를 했냐?
너 이제 클났다. 곧 차인다
그러지 말고 차이기 전에 그냥 니가 먼저 차
널 차버리기 전에 입 닫아라
싫은데? 너 그렇게 술 퍼마시고 다닐 때부터 내가 알아봤어
말술 이영애의 비참한 말로구나
입 닫으라구. 나 이제 술 끊을거라구
니가 술을 끊어?
이야~ 그렇게 좋아하는 술까지 끊구 진짜 애쓴다 애써
술도 맘대로 못 먹고 이제 뭔 재미로 사냐? 그러지 말고 그냥 헤어져
고만해라
나같으면 그렇게 구속당할 바에는 안 사귀겠다. 너 도대체 뭐냐?
진짜 좀 고만하라니까!
너 죽고 잡냐?! 니가 이렇게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끼야 어?!
또 투닥대는 두 사람
퇴근 후, 나영이 백일떡 가지고 장과장 집 앞으로 온 영애
여보세요? 선배 지금 어디세요?
- 나? 집인데
잘 됐다. 저 지금 선배 집 앞인데
- 뭐? 우리 집 앞?
네 줄 것도 있고 해서 왔어요.. 잠깐 내려오세요
- 어? 잠깐만.. 아니 그럴게 아니라 그냥 집으로 올래?
네? 집으로요?
들어와
어쩐 일이야? 연락도 없이
아.. 집에서 떡을 좀 해가지구요.. 드셔보시라구요. 백설기랑 수수팥떡이에요
어 그래. 잘 먹을게. 들어가자
나영이 백일떡인가보네
어떻게 아셨어요? 나영이 백일인 거
어제 산호씨랑 얘기하는 거 들었어. 술 많이 취해가지고 기억도 안 나나보구나?
아..
선배.. 어제는 화 많이 나셨죠
응?
제가 어제 술 너무 많이 마시고 추태 부려서 화나신 거 다 알아요
저 실은 사과하러 온 거에요. 미안해요. 화 푸세요
저 이제 술 진짜 끊을게요
그래? 술끊으면 좋지
아.. 웃었다.. 오빠 화 푸신거 맞죠?
그래
그때 동건에게 전화가 오고
네 부장님
아 그러세요? 예 알겠습니다
영애야 어쩌냐? 부장님이 내 차에다 서류를 두고 내리셨다는데 내가 갖다드려야 될거 같아
그래요? 그럼 같이 나가요. 저도 집에 갈게요
아냐. 오래 안 걸리니까 잠깐만 기다리고 있어. 내가 금방 갔다올게
작업실인가?
어쨌든 오길 잘했네. 오빠 화도 풀린 거 같구. 다행이다
이걸로 작업하나?
오 책도 많이 보시네
영애야. 오래 기다렸지?
미안. 오는데 차가 너무 밀려가지구
그 여자 선배 첫사랑이죠? 9년 사귄
맞죠? 그 여자죠?
하하.. 글쎄?
니가 이렇게 만들어놔서 누군지 알아볼 수도 없잖아
장난치지 마세요. 저 지금 장난칠 기분 아니거든요?
왜 아직 이 여자 사진 못 버린 거에요?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거에요? 아직도 못 잊은 거에요?
아니야. 나 이런 사진 있는지도 몰랐어
거짓말 하지 마세요. 맨날 쓸고 닦고 정리하는 게 일인 선배가 몰랐다는 게 말이 되요?
나랑은 이런 사진 찍은 적도 없으면서..
하하하
그래서.. 열 받아서 안 먹겠다던 술 다시 마신 거야?
네. 술 끊겠단 말 취소에요
선배는 이런 사진으로 내 속 박박 긁어놓는데 나 혼자 노력하면 뭐해요?
그때 사진을 찢어버리는 동건
진작에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미안하다 영애야
근데 나 정말 이런 사진 있는지 몰랐어
야 근데.. 기분은 좋다. 니가 질투하는거 같아서.. 지금 이거 질투하는 거 맞지?
네. 질투한 거 맞아요
하하하
사실은 나도 질투하고 있었는데
네??
나 어제 화난 건 맞는데.. 니가 술 많이 먹고 주정부려서 화난 게 아니라
니가 산호씨랑 친하게 보여서 그랬어.. 싫더라고
정말요??
그럼 진작 말씀을 하시죠..
속 좁다고 그럴까봐 말 못 했지..
좀 민망하다 하하
근데 우리 이렇게 질투하는 거 보니까 우리 서로 되게 좋아하나보다
네?
그날의 뒷 이야기
접기
어?
야 못 생긴 친구!
너 괜찮냐?
김산호씨는 먼저 들어가세요
영애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요
왜요. 얘 몸무게 많이 나가서 혼자 감당하기 힘드실텐데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니 그 손 놓으시죠!
제 여자친구는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요
김산호씨는 앞으로 행동 조심해줬으면 좋겠어요. 선을 넘는 행동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모르겠는데요
전요. 계속해서 영애랑 이렇게 지낼 거거든요
다음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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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영 힘들 때 집으로 찾아간 티아라 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