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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혼남과의 데이트에서 마주친 전 여자친구 고르기 (동성)
대학교에서 첫사랑과 헤어지고 난 후 게녀는 한동안 연애를 하지 못했어
그 이유는 그 사람과 그 사랑이 너무 힘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눈 때문에 어쩔 수 없던 이별 후 다른 사람과는 사귈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야.
하지만 부모님의 간절한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선을 보게 되었고 그 남자 역시 그 쪽 부모님의 압박으로인한 고백인 것 같아 받고싶지 않았지만 게녀도 어차피 진심이 아니었기에 새 시작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둘은 날짜를 잡았어. 오늘도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 먼저 약속 장소로 나와 기다리고 있는데 카페 입구에서 보이는 사람은 그 남자가 아닌 낯익은 얼굴이야
1. 손예진
카페로 들어와 바람에 날린 머리를 정리하던 여자는 어디에 앉을까 자리를 고르다가 자신을 보고있던 게녀와 눈이 마주쳐. 여자는 멍하니 게녀만 바라보다가 숨을 크게 쉬고는 게녀의 앞자리로 다가와 앉아
" 오랜만이다. 신기해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 잘 지냈어? "
한 눈에 보기에도 괜찮아 보이지 않지만 애써 밝게 웃는 여자의 모습에 게녀는 괜히 울컥했고 잠시 고민을 하다가
" 나 다음 달에 결혼해요 "
" ... 결혼? "
게녀의 입에서 '결혼' 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여자는 놀라며 잠시 말을 잃어 그리고 믿지 못한다는 표정으로 계속 게녀를 바라봤고 게녀는 단호하게
" 같이 계획 세우려고 여기서 남자친구 기다리고 있었어요 "
자신과는 달리 아무렇지않게 말하는 게녀를 보자 여자는 씁쓸한 표정을 감추며
" 우리가 벌써 이렇게 됐구나 "
게녀 역시 정작 말을 차갑게 해버린건 자기면서 미안한 마음에 눈물 맺힌 눈으로 여자를 빤히 바라봐. 여자는 그런 게녀를 보고는 괜찮다는듯 웃으며
" 너 닮은 딸 낳으면 정말 예쁘겠다 "
애써 분위기를 풀려는 여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둘 사이에는 적막만이 흘렀고 결국 여자가 약속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일어나. 그렇게 오랜만에 마주친 첫 사랑과 또 헤어졌어.
방금 전 마주친 여자때문에 게녀는 남자의 말이 들리지 않았고 아프다는 핑계로 일찍 집으로 돌아와. 잊어버리기 위해 샤워를 하고 일찍 자려는데 전화가 울려 보니 모르는 번호야.
평소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던 게녀였지만 게녀도 모르게 전화를 받았고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게녀가 다시 끊으려 하자
" 보고싶어.. 보고싶어 죽겠어 "
2. 한지민
차가 막혀 약속시간보다 늦을것 같다는 남자의 말에 게녀는 카페를 구경하다가
창가 자리에 앉아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던 여자를 보게 돼. 여자는 예전보다 더 예뻐졌고 그동안 그렇게 보고싶었던 사람이 바로 게녀 앞에 있자 게녀도 모르게 그 여자가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어.
그 여자 역시 게녀를 보자 많이 놀란듯 그대로 굳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고 게녀 역시 한동안 바라보기만 하다가 먼저 한 마디를 건내
" 나 결혼해 "
게녀의 말에 커피잔을 잡고 있던 여자의 손은 조금씩 떨기 시작했고 간신히 정신을 차린듯 애써 웃으며
" 축하해... "
게녀에게 축하한다고 전해. 하지만 말과는 달리 여자의 표정은 어두워졌고 그 때 게녀의 남자친구가 둘에게로 다가와.
누구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게녀는 대충 아는 언니라고 둘러댔고 남자가 짧은 인사 후 게녀의 손을 잡고 카페를 나가자
여자는 자신의 시야에서 게녀가 사라질 때까지 굳은 표정으로 둘이 맞잡은 손을 바라봐.
남자가 주차한 차를 가지러 간 사이 게녀는 힘들게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데 여자가 게녀 앞에 서더니 계속 시선을 피하는 게녀와 눈을 맞추며 걱정하는듯한 말투로 덤덤하게 한 마디 건내.
" 저기.. 결혼 네가 원해서 하는 결혼 맞지? "
게녀는 눈물을 보일까봐 서둘러 고개를 끄덕였고
" 그래.. 그럼 됐어 다행이다 "
여자가 뒷모습을 보이자마자 게녀는 더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고 결국 남자에게 미안하다며 집으로 돌아갔어.
저녁이 되도록 밥도 거르며 여자 생각에 울고만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 여자의 모습을 확인한 게녀가 나가지 않자 이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결국 게녀는 문을 열어.
문을 열자마자 여자는 게녀에게 안기며
" 미안해.. 미안해 게녀야 나 너 못 잊겠어 "
3. 전지현
잡지를 읽으며 남자를 기다리고있던 게녀는 아까부터 옆에서 이상한 시선이 느껴져. 처음엔 무시하려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계속 되는 느낌에 고개를 돌리니 갑자기 어떤 한 여자가 게녀를 안으며
" 역시 게녀 너 맞구나. 더 예뻐졌어 "
갑자기 자신을 안는 여자의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게녀는 단번에 이 손길과 향기가 여자란걸 알 수 있었어. 그동안 그리던 상황이 자신에게 벌어지자 게녀는 울컥한 마음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여자를 바라보기만 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게녀를 본 여자도 입술을 깨물며 눈물을 참았고 게녀를 위해 장난치듯 말을 건내
" 나 너 되게 보고싶었다? "
하지만 게녀의 눈에 그런 여자의 행동은 이미 다 잊은 사람의 모습처럼 보였고 혼자만 아직 힘들어하는것 같아 여자에게 모진 말을 해
" 저 결혼해요 "
방금까지 웃으며 장난치던 여자는 게녀의 말에 놀란듯 눈동자가 흔들려. 하지만 다시 힘들게 웃으며
" ㅁ, 뭐? 결혼? 너 장난치는거지? "
끝까지 못 믿겠다며 믿기 싫다는 듯 여자는 게녀에게 물었고 게녀가 잠시 답을 망설이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답을 재촉해.
" 아니요. 다음 달에 날짜도 잡았어요 "
단호한 게녀의 표정과 말에 여자는 고개를 숙여 몸을 떨었고 한동안 그렇게 게녀를 보지 못해. 훌쩍이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든 여자는
" 결혼.. 축하해 웨딩드레스 잘 어울리겠다 "
힘들게 한 마디하고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가버려. 그토록 바라던 사람과의 만남을 이렇게 끝내버리다니 게녀도 허탈만 마음에 그 자리에서 울기 시작해. 사람들은 서글프게 우는 게녀를 보며 수군거렸고 몇 분이 흘렀을까 게녀 앞에 어떤 사람이 다가와.
남자친구라 생각하고 고개를 들었지만 게녀 앞에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방금 전 가버린 여자였어. 여자는 게녀가 우는 모습을 보고는
" 이렇게 울거면서 무슨 결혼이야. 그 결혼 하지마 "
- 약혼남과의 데이트에서 마주친 전 여자친구 고르기 (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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