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뉴스 댓글란을 보면 꽤나 생소한 단어가 자주 보인다. 특히 남녀사이의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 아~주 많이 보이는데, '한남충' '메갈충'등이 그 예.
......처음에 이 단어를 본 필자의 머리에 '한남충'이라 함은 혹시 한국남자에 벌레충 자를 붙인 남성혐오 용어인가? 라는 생각까지는 들었는데, 도무지 메갈충은 뭔 소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메갈충이라 하면 상어 메갈로돈 밖에 떠오르는 게 없었다. 스멀스멀 솟아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해 검색창에 메갈까지 검색하려는 차에 검색어 자동 완성 기능으로 '메갈리아'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려나.
(그 와중에 연관검색어 꼬라지를 보니 뇌리를 스치는 불안감이...)
여기까지오니 메갈충이라는 용어가 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회원들을 비하하는 취지로 만들어진 말이라는 건 알겠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다. 이 메갈리아라는 사이트의 간략 설명을 보면 '행동하는 메갈리안. 대한민국의 여성혐오가 없어지는 날까지' 이하생략-이라고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이건 꽤나 취지가 올바른 사이트가 아닐까?
인터넷 좀 한다는 대한민국 젋은 층이라면 최근 일부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여성혐오'가 얼마나 극에 달했었는지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김치녀, 씹치녀, 맘충 등의 아주 듣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고 거부감이 드는 용어들을 거리낌없이 사용해가며 수많은 사이트의 댓글란을 점거했던 그들을 어떻게 모를 수가 있을까?
물론 그들 역시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상대로 비난의 칼날을 들이댄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일부 해당 여성'들에게만 그랬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최근 들어서는 그 경계가 매우 모호해져서 일반 여성들은 물론 같은 남성들에게까지도 숱한 반감을 사는 느낌이었다. 이 여혐이 생각보다 심각해지자 뉴스, 기사 등에서도 다양하게 여혐을 다루며 사회문제로 급부상 시키기까지 했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대한민국 남녀 사이에 벽을 만들고 서로에게 증오와 미움을 키우는 개짓거리를 없애겠다고 출사표를 낸 메갈리아를 잘못된 사이트로 보는 것은 좀 힘들지 않나 생각했다.
메갈충이라하면 당연히 비하의 느낌이 물씬 나는데,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든 사이트 회원들을 상대로 비하라니 이건 아무리 여성혐오자라도 정도가 지나친 것 아닐까!
나는 이런 정의롭고 깨우친 사이트를 깎아내리는 인간들이 나와 같은 남성이라는 사실에 분개하며 메갈리아의 활동을 보기 위해 주저없이 사이트를 클릭했다.
???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화면을 봤다.
세상에,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이 화면은 메갈리아 첫페이지다. 크게 두 분류로 나뉘어 왼쪽에는 최근 뉴스기사와 오른쪽에는 메갈리아 내 여러게시판에서 올라온 새글들. 기타 커뮤니티와 크게 다를 것은 없는 구조. 근데....... 근데, 뭔가 이상하다. 메갈리아는 페미니즘을 표방하며 여혐을 없애고 대한민국에 남녀평등의 기원을 표방하고 있는 사이트다. 그런데 뉴스쪽을 먼저 보면, 대다수의(...) 아니, 거의 모든 링크가 남자 범죄자에 대한 이야기다. 맨 밑부터 시작해서 4세여아 8시간 감금, 성추행 50대남....... 50대 성폭행 후 살해 유기 30대남....... 그 와중에는 대놓고 화력지원을 요청하며 건 링크까지.
아니, 물론 저 기사들이 구라라는 건 아니다. 실제로 일어난 범죄니까 기사가 떴을 것이다. 그런데, 메갈리아가 표방하는 사이트의 목적을 고려하면 뭔가 이상하다. 너무나도 악의적으로 남성에 대한 증오나 미움을 키울 수 있을만한 기사들만 저렇게 링크시키는 행위가 도무지 사이트 설명과 매칭되지 않는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낫다. 근데 오른쪽의 새글 목록을 보는 순간, 이 사이트는 절대로 '여혐을 없애자, 남녀평등을 이룩하자'라는 정의롭고 바른 의도로 만들어진 사이트는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밖에 없었다.
새글의 절반 이상에서 생리적 거부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한남충이라함은 내 예상대로 한국남자+벌레충의 합성어로, 이건 뭐 일부 지칭이라는 말도 못할 정도로 한국남자 전체를 지칭하고 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하나. 나는 이런 노골적이고 원색적인 글들이 내 맑은 정신상태에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받아들이기 힘든 폭력의 향연이라 놀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뭔가 글들을 보는 순간 머리에 맴도는 한 가지 생각.......
......내가 일베를 들어온건가?
그렇다. 소위 최강 쓰레기싸이트라는 일베와 너무나도 닮아있다. 말투도, 단어선택도, 유행어(.......미친)도. 이거에 대해서 찾아보니 메갈리아 회원들은 이 ''를 노무현 비하의도가 아닌 코피노의 노와 없을 무를 합쳐서 라고 쓴댄다. 이게 무슨 야 미친새끼들아
내가 딱히 이런 질 낮은 글들이 노출될때까지 새로고침을 하다가 캡쳐를 한 것도 아니다. 그냥 들어가자마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바로 찍었는데 이렇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고침을 할 때마다 저런 수준낮은 원색적 비난이 가득한 글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이게 그 열등감에 찌든 남자새끼들이 울부짖던 김치녀 타령에 보슬 타령하고 다를 게 뭔가?
여혐을 없애기 위해 남혐으로 맞불을 지피는건가? 불은 불로, 독은 독으로 제압한다지만 혐오는 혐오로 제압할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듯 메갈리아의 탄생 이후로 인터넷의 남녀싸움은 도를 넘는 비난으로, 지금 이 순간도 계속해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 내가 어느 커뮤니티에서 일베를 깠었을 때, 일베회원이 답글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일베에 그런 정신병자만 있지는 않거든. 다만 일베글이 밖으로 퍼질때는 진짜 누가봐도 인간쓰레기라고 불릴만한 놈들이 싸재낀 글만 떠돌아다니니까 어쩔 수 없이 그런 인식이 박혔을 뿐, 실상 일베에 오면 수간이나 강간 모의 같은 글은 많이 없고 있어도 민주화(비추) 폭탄을 받고 묻히는 경우가 태반이다.'
일리있는 말이다.
이는 메갈리아에 적용해도 똑같을 수 있다.
그런데.

지체장애인 '남성'만을 꼬집어 동물이라고 비하하는 저 패기.
메갈리아 회원들은 자신들은 남혐이 아니며 일부 한국남성의 여성혐오에 대한 반발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딜봐서?
동물이랑 다를 바가 없고 성욕과 공격성이 강하고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면서 인권은 존중한다? 이 글은 아직도 메갈리아에서 내려지지 않았으며 가장 경악스러운 건 추천과 비추천의 수다. 누가봐도 남혐이나 여혐 그 어느쪽과도 관련이 없고 성평등은 커녕 장애인 비하로 밖에 안보이는 이딴 글에 추천이 312, 비추천이 9.

그리고 해당 글에 있는 댓글을 짜집기없이 위에있는 것들만 잘라서 가져와봤다.
나는 정말로, 한 치 거짓도 없이 이딴 글을 쓰는 인간들이-또 댓글을 쓰는 인간들이 대한민국 여성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차라리 낙오자 남자새끼들이 여자 엿먹이려고 이런 사이트를 파서 여자인 척 하고 있다면 그나마 위안이 되겠다.
......이밑에도 거세해야 된다는 댓글이 수두룩하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 들먹인 이 희대의 개쓰레기 같은 글은 심지어 비추천이 없다.
심지어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조중필 씨 피살사건까지 건드린다. 서양남자에게 죽었으니 한국남자로써 가장 명예로운 죽음? 안타까운 생명을 해하고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팔자 편하게 지내온 뻔뻔한 살인마새끼에 대한 분노가 웃기다?

몰랐을때는 간만에 좋은 사이트가 출범했구나 싶었다. 그러나 실상을 알고나니 메갈리아 회원, 아니. 메갈충들은 지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일베발 여혐종자들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다. 아니,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절대로 덜하지는 않다.
'메갈리아 사람들이 전부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러면 일베회원은 뭐 죄다 쓰레기라 욕처먹었나? 수간이니 강간모의니 여동생을 범하고 싶다느니하는 개만도 못한 소리로 관심을 끌고자했던 이들은 전체로 보면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런 사이트로 낙인을 찍히고 욕을 처먹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 사이트에 계속 발을 들이밀고 왕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싸잡혀 욕 처먹는 걸 각오하고 하는 것 아닌가?
메갈리아는 봐라. 위안부에 대한 망발이나 극심한 장애인 비하에도 자정작용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엄청난 추천을 받으며 소위 개념글이라고 추앙받는다.
저딴 사이트가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 십중팔구는 나랑 생각이 같을 듯 싶다. 이딴 더러운 사회악들이 지들끼리 커뮤니티파서 그 안에서만 흙탕물을 튀기며 놀면 문제가 없겠지만, 무서운 것은 이 것들이 온갖 SNS와 네트워크망을 오가며 메갈리아를 깨어있는 여성들의 페미니즘 사이트로 홍보하고 다닌다는 것이다.(얼마전에는 도서관에 붙여놓은 자필 홍보물까지 발견되었다)
주변에 메갈리아를 해보고 싶어하거나 관심이 있어하는 지인이 있다면 이 글에서, 혹은 메갈리아에 대해 정리해놓은 글들을 보여주며 극구만류하길 바란다. 제발~!
[출처] 남혐 사이트 메갈리아에 대해 알아보자|작성자 R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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