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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478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1/12) 게시물이에요



 

 

3. 성장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성장기
옮긴이 박동원 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재학 당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대학 노트 두 권에 번역해 놓았다. 강독 시간에 접한 제제의 이야기에 너무나 감동하여 자신의 조카들에게도 읽히고 싶었기 때문이다 당시 광민사의 이태복 사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박동원 씨의 오빠 박동혁 씨와 흥사단의 고교 아카데미 시절 친구였다. 그에게 동생이 번역해 놓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소개 받은 이태복 사장은 큰 기대 없이 이 책의 출간을 결정한다.

 


책의 초판 표지 디자인은 이태복 사장이 직접 맡았다. 첫 출간 당시에는 ‘예상대로’ 별 반응이 없었다. 그러던 중 당시 모 여성지 편집장이던 백승철 (전 일요신문 사장)씨가 아무 조건 없이 표지 디자인을 다시 해주었다. 그때부터 시장에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태복 사장은 『라임』을 편집하는 동안 그 동안 주로 펴내던 사회과학 서적과는 아주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다면서 “긴급조치 이후 험악한 세상 환경에서 순진하고 똑똑한 한 가난한 어린아이의 이야기가 도피처와 휴식을 만들어 주었는지 전국에서 소리 소문 없이 책을 찾아주었다”고 당시를 회상한다. (『쓰러져도 멈추지 않는다』, 2002, 청년사, 110쪽)

 


1980년 이태복 사장이 민주화 운동과 관련하여 실형을 선고 받고 광민사는 설립 3년 만에 출판사 등록을 말소 당했다. 그후 이태복 사장의 바로 아래 동생인 이건복 현재 동녘의 사장이 광민사를 인수하여 회사명을 동녘으로 바꾸고 출판 사업을 이어갔다. 『라임』이 동녘의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다시 선보인 것은 1982년 5월. 출판사의 이름은 바뀌었어도 『라임』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졌다. 1984년을 기점으로 판매가 급상승하였다.

 

 

 


광고 한번 변변히 한 적 없는 책이 어떻게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터줏대감 노릇을 할 수 있었을까?

이태복 사장의 흥사단 고교 아카데미 시절 친구들 중 상당수가 후에 교편을 잡았다.

 그들은 민주화 운동을 하며 힘겹게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던 친구를 돕고 싶어했다. 그들이 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도움은 제자들에게 광민사의 책을 추천해 주는 것. 사회과학 도서만을 내던 광민사 책 중에서 선생님들이 학생에게 추천해 줄 만한 것으로는 『라임』뿐이었다. 그들은 학생들에게 『라임』을 추천해 주었고 학교 단위로 추천도서 목록에 집어넣는 등 간접적으로 『라임』의 홍보를 도왔다. 실제로 초기 독자들 중에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라임』을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게 소박하고 초라하게 시작했던 홍보는 내용의 완성도가 뒷받침되고 읽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엄청난 구전 광고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 입소문의 효과는 정작 광민사 시기보다는 동녘 시기로 접어들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 초등학생, 중학생들 중에는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라임』은 청소년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1984~1988년 사이에는 한 달에 3~4만 부의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라임』의 전성기였다. 그러나 그러한 인기에 편승하여 1987년부터 많은 출판사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라임』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동녘의 『라임』은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라임』의 애틋함과 절절함 그리고 제제의 장난기까지 적절히 보여 주는 표지 그림이 마크 샤갈의 그림을 무단 도용했다는 시비가 붙었다. 시시비비가 분명하게 가려진 것은 아니지만 구설에 얽매이는 것을 피하고자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원래의 표지를 버리고, 시집 『홀로서기』에 사용되어 당시 유행하던 그림 체의 아이 초상화로 표지갈이를 했다. 그 때문에 동녘 『라임』이 가지고 있던 ‘원조’라는 프리미엄이 빛을 바랬고 결과적으로는 중복 출판된 기타 『라임』을 도와 주는 꼴이 되었다.

 

 


1996년 국제 지적재산권 협정이 발효되면서 한 출판사가 『라임』의 저작권자인 브라질 멜호라멘토스사와 한국어 출판권을 계약했으나 IMF 한파를 견디지 못하고 도산하였다. 이때 인세 보고나 저작권 사용료 지불 등 계약 사항이 전혀 이행되지 않아 멜호라멘토스사는 한국 출판사에 대한 강한 불신을 품게 되었다.


 

동녘은 『라임』을 우리나라에 가장 먼저 소개한 출판사라는 자부심을 지키고 그간 무분별한 중복 출판으로 입은 막대한 피해를 계속 이어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라임』의 한국어 판권을 가져오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대체로 해외 출판사와의 저작권 계약은 양측이 선인세와 인세율만 조정하면 출판 계약서를 서로 교환하는 선에서 완료된다. 하지만 한국 출판사에 호되게 당한 멜호라멘토스사는 호락호락 계약에 임하지 않았다. 회사 소개와 도서목록을 영어로 작성해 줄 것과 그 문서에 대한 변호사와 브라질 대사관의 공증을 받을 것을 요구하였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작업 진척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지구 정 반대편에 위치한 데다가 느긋한 국민성으로 인해 한번 연락을 넣으면 함흥차사가 따로 없을 정도로 답신이 늦었다. 브라질로 직접 날아가는 일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쯤에야 겨우 ‘지금 처리 중이다’라는 짧은 답신을 받는 일이 허다했다. 게다가 바스콘셀로스 작품의 저작권이 두 사람에게 나뉘어 있고 그것을 출판사가 관리하여 계약의 당사자가 셋이나 돼 저작권자들 사이의 의견 조율에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이러한 우여곡절을 거쳐 계약을 추진한 지 1년 여 만인 2002년 10월 양측이 서명을 한 계약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동녘의 전신 광민사에서 처음 『라임』을 이 땅에 선 보인 지 25년 만의 일이었다.


 

『라임』에 대한 계약을 진행하는 동안 이전 번역자인 박동원 씨 (현 포르투갈 주재 영사관)에게 번역을 새로 의뢰하였고 삽화 공모를 통해 새로운 『라임』에 맞는 그림을 그려 줄 사람을 찾았다. 약 15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한국종합예술학교 미술원 출신의 김효진씨의 그림이 채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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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0. 옮긴이가 소설의 내용에 조카들에게 읽어주기 위해 번역하고 싶어하고 지인이었던 광민사 사징에게 출판 의뢰.

1. 동녘의 전신인 광민사는 민주화운동 관련 실형선고로 출판사 등록을 말소당하고, 동생분이 이어서 출판사를 하게 됨.

2. 민주화 운동으로 어렵게 출판사 운영하던 친구를 돕기위해, 주변 사람들이 청소년들에게 좋을 만한 책을 추천해주다가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 셀러가 됨

3. 베스트 셀러가 된 이후 타 출판사에서 여러 번역본들이 나옴.

4. 게다가 표지를 도용했다는 논란이 생김. 시비가 가려지지 않지만 그냥 논란되는 게 싫어서 표지 바꿈.

    최초 번역본이라는 프리미엄 감소로 더 어려워짐.

5. IMF무렵 출판권을 가지고 있던 모 출판사가 도산하게 됨. 해당 판권 관련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으로 인해 브라질 측에서 불신을 가지고 한국과 계약 잘 안하려고 함.

6. 동녘 측, 일반적인 출판 관례에 필요한 것 이상(브라질 대사관 끼고 공증 등)으로 요구하는 브라질 측에,  일 여년간 넘게 공들여 가며 겨우 판권 따옴.

7. 새로 다시 의뢰하고, 표지도 공모전을 통해 새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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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녘이 책장사하는 곳이, 일부러 돈 벌이하려고 그런거라느니 하는 사람도 있길래

너무 섭섭하고  슬퍼서 글 썼어. ㅠㅠㅠㅠ

판단이야 개인의 몫이 겠지만,

몇십년 간 책 출판해가고 공들여 가며 판권 따오고, 일부러 새로 번역까지 해가며 출판했는데

그 소설에 대해 얼마나 애착이 갈 만한지 알아줬음 좋겠다.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그 출판사 성격도 일부러 논란 되가며 책 팔 정도로 상업성 짙은 출판사도 아냐...

출판하는 책들보면 ㅠㅠㅠㅠ...

나 까페 가입한 곳이 많이 없어서 다른 곳에도 알리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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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서 맨 처음에 판권없이 팔았다는 말이 있어서 추가하는데,

본문에도 써있듯이, 1996년 국제 지적재산권 협정이 발효되면서 판권 관련 출판이 법정화 된거야.

그 이전에는 문제 없었고.

그리고 브라질측에서 계약안하려거나 불신했던 것도,

동녘측이 판권없이 출판하거나 그런 거 때문이 아니라, 그 당시에 판권 계약 중이던 '다른 출판사'가

인세 보고나 저작권료 같은 걸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서가 원인인 거고.

전혀 미화하고 싶은 생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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