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처럼 했던 것들이 어느 날을 경계로 당연하지 않게 된다.이렇게 해서 두번 다시 하지 않을 행위와두번 다시 발을 딛지않을 장소가어느틈엔가 자신의 뒤로 쌓여가는 것이다. -밤의 피크닉 ,온다 리쿠 그리움이란 참 무거운 것이다 어느 한순간 가슴이 꽉 막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게 할 만큼어떤날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짐스럽다 여기게 할 만큼 따지고 보면 그림움이란, 멀리 있는 너를 찾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남아있는 너를 찾는 일이다너를 나와의 추억을 샅샅이 끄집어내 내가슴을 찢는일이다 그리움이란 참 섬뜩한 것이다. 추억은 밍크코트나 골프세트처럼값비싼 물건에 베는 것이 아니라 병따게나 냄비 받침 같은자질구레한 물건에 배는 법이다.자질구레한 까닭에 자질구레한 장소에서아무때나 불쑥불쑥 튀어나와 가슴을 쓰리게 하는 것이다. 지나칠 만한 어느 부분은 너무 세밀하게 기억이 나는가하면 그냥자연스럽게 떠올라야할 어느 부분은 황폐한 거리처럼 텅비어 있다 눈을 감는다머릿 속의 생각이란 건 참 이상하다입밖에 내서 말을 하려하면 더 애매해지면서도눈을 감으면 되레 훨씬 더 또렷한 상을 맺는다. -타인에게 말 걸기. 은희경 물 속에는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내 안에 있는 이여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그대가 곁에 있어도나는 그대가 그립다. -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따지고 보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다 잘못한 것 같고시험 끝난 다음 답 고치고 싶은 학생처럼그때 그때 잘못만 생각이나이 순간을 후회하며 고치고 싶고지우고 싶은 이별한 사람은 모를 이별당한 사람의 착한 걱정 무심코 스친 사람 중 니가 있었을지너를 보고도 고개 돌려 스쳐 지나가야 할 지 모르지만우리 멀어진 길을 걷고 돌아다시 내가 너를 보고 네가 나를 보면그땐 안녕할 수 있을까달던 우리 두입, 썩은 이빨을 드러내며스친 길에 무심히 "안녕"할 수 있을까 - 유아인 완전히 이별한 거라고 생각 한 다음그 이별에 대해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날들이무수하게 반복된 후에도이별은 새삼스럽게 우리 앞에 그 모습을 들어낸다그것은 첫번째 이별처럼 즉각적인 아픔을 동반하지는 않지만다른 의미에서 더욱 잔인할 수도 있다 점점 나는 사랑으로부터 멀어지는 듯 했다순수하게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잃은 듯 했다그가 누구인지 조금 궁금해하다 지나쳤다그 또한 내가 누구인지 조금 궁금해하다 지나갔다서로 그냥 조금 마음에 떠오르는 대로 불러보다가 지나갔다그가, 혹은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대체물들이 많이 생긴 탓이겠지 생각했다사랑은 점점 그리움이 되어갔다바로 옆에 있는 것, 손만 뻗으면 닿을 것을 그리워 하진 않는다다가갈 수 없는 것,금지된 것, 이제는 지나가버린 것돌이 킬 수 없는 것들을 향해 그리움은 솟아나는 법이다사랑을 오래 그리워하다보니 세상 일의 이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과 소멸이 따로따로가 아님을,아름다움과 추함이 같은 자리에 있음을,해와 달이 , 바깥과 안이산과 바다가, 행복과 불행이... -아름다운 그늘 , 신경숙 언제부터인가 인연의 끈을 하나 둘 씩 놓기 시작했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으레 때가 되면 만났던 사람들은이제는 만나야할 이유가 있어도 잘 찾지 않게 되었다언제부터인가 요즘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일일이 손 꼽아본대도열손가락이면 충분하다더불어 내가 가는 장소 또한 한정되어 있고,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다조용하고 나른하고, 느긋하고 편안하게 그저 시간만이 흐르고 있다생각해보면, 내 생활은 늘 여러사람들로 북적거렸던 것 같은데그래서 요즘같은 날들의 나는뭔가 허전해 하거나 외로워 해야 할 것 같은데이상하게도 나는 전혀 괜찮다.미안하게도 특별히 보고 싶은 사람 조차 생각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그 북적거리고 열기로 가득 찬 생활 속의 사람들은한 사람, 한사람으로가 아닌한 시절, 한시간으로 기억하게 되버린지도 모른겠다 모든걸 가까스로 잊었는데 갑자기 기억하고 싶어졌다술에 취해서라도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 않은가나는 왜 잊었고 왜 다시 바보처럼 기억하려하는가지금 그렇게 현실에 젖어 있는가왜 슬퍼하지 않고 무덤덤한 것일까이런 나 자신이 외롭지 않다가, 혼자이고 싶다가혼자가 싫어지다가, 떠나고 싶다가, 떠나기 싫다가떠난 후에는 다시 그리워 지다가 내가 선택한 삶인데 왜 다시또 잊어버린 기억들을 되살려 나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이 없으니 마치 죽어있는 것 같다감정이 메말라 있는 내가 무섭고도 낯설다아무래도 다시 또 다시 사랑을 해야겠다 다시 사랑하고 싶어졌다 당시엔 그 상황이 너무도 서러워 코끝이 빨개지게 울었는데이제 그 추억은 그냥 멋쩍을 뿐이다.인생을 살면서 절대 잊혀질것 같지 않은 장면들이 잊혀지고절대 용서될것같지 않은 일들이 용서되면서우리는 여자로 혹은 남자로 성장한다.누구는 그러한 성장은 미성숙이라고 하고 ,타락이라고도 말한다.그러나 나는 다만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반짝 반짝 사랑을 했던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다목젖까지 사랑이 울렁거리던 기억그가 혹은 그녀가 아니면 절대로 안될것 같았던 순간이별이 죽음보다 강하게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어쩜 우리는그를 사랑해서 그를 못잊는것이 아니라내가 미치도록 누군가를 사랑했던 그 감정을잊지 못하는건지도 모른다. 혼자여서 외로운것이 아니고혼자일줄 몰라 마음이 부산한것이다인연이 없어 허했던가 아니다,인연에 매달렸기에 괴로운것이다내 갈증의 근원은 스스로를 모른채 연연함에 기인했다욕심의 과함이고 본연을 깨닫지 못함이다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외로움은 더 외로워야 밝아진다, 신필상 잊고 싶은 일들을 꺼내에 조용히 흐르는 시간에 떠내려 보낸다이 아침 정숙하고 고요속에서 버려지는 나에 대한 기억을 느낀다새벽 가운데서 서서 버려지는 기억이 하늘을 휘몰아쳐 올라가사라지는 모습에 당신에게서 버려진 기억의 반쪽을 발견하고내 반쪽을 꺼내어 본다이제 짝을 맞출 수 없는 조각이지만 손으로 문질러다시 가슴에 묻는다아 이제 정말 혼자 기억해야 하는 구나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 추억 또한 흐르는 시간에 젖지 않는다사람의 삶에 헤어짐이 수없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음을 완전히 부려놓을 수 있는 장소,거기에서 영원히 멈출 만한 시간이란 없었다.삶은 흘러가는 것이다.그 흐름에 따라 주소를 옮기는 것뿐인데일일이 헤어짐을 기억할 필요는 없다.모든 사람은 끝을 향해서 가고 있다.누군가 스톱 워치를 누르고 묻는다. 괜찮아요?자, 그럼 또 시작하죠. 그러니 걸어갈 뿐이다.아직은 괜찮다. -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은희경잊을 줄도 알라그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행운이다우리는 가장 빨리 잊어야 할 일을가장 잘 기억한다 기억은, 우리가 그것을 가장 필요로 할때비열하게 우리를 버리고전혀 필요하지 않을 때에는 어리석게도 우리에게 달려온다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기억은 결코 잊혀지는게 아니다사라지지도, 없어지지도, 지워지지도 않는다단지 맘속에 묻히는 것일 뿐이다그 아픈 기억 위에또 다른 기억이 덮혀서 묻히는것일 뿐이다- 파페포포 투게더 말 한마디에 실망하고작은 잘못에도 안녕하는 인간관계결코 영원 할 수 없는 얇고 얇은 인연이해 따위도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용서라고는 없는 세상잔인하게도 인간은 그렇다백번 잘해줘도 한번 실수를 기억한다순진하고 착하게 살아가기에는 세상은 너무 맞으며인간들은 너무 이기적이고 다중적이다가는게 곱다해서 오는게 곱지않고오는게 곱다해서 결코 가는게 고와야 할 필요가 없다내가 악한게아니라 이게 세상이라는걸독해질꺼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