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안녕들, 하십니까?
2015년 11월 14일 광화문에선 민중총궐기가 있었습니다. 민중총궐기는 다음과 같은 목적을 가진 대국민 집회였습니다.

대한민국의 법률은 시위 허가제가 아니라 시위 신고제이고, 민중총궐기는 사전 신고된 집회였습니다. 그 증거입니다.



경찰에겐 불법집회와 특정 정당의 시위를 통제할 권한이 있지만, 민중총궐기는 그 무엇도 아닌, 사전에 신고된 시위였습니다. 이런 정당한 시위에 경찰이 저지른 일들을 알고 계십니까?
1. 신고된 집회인 국민총궐기 시위 시작
2. 시작하려 광화문에 집결하기로 했으나 시작 전에 경찰차가 광화문에 차벽을 세우고, 경찰이 지하철역을 막고 이곳저곳에 배치됨
+광화문 집회가 위법이라고 하는데, 국민에게 주어진 집회의 자유가 더 상위법이라고 해석하는 경우도 있음.
그리고 경우에 따라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사례도 있음.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101027#cb

3. 집회 장소까지 가는 길을 통제하는 것과 차벽을 세우는 것은 위법임.
+ 하지만 이 차벽 설치가 왜 가능했을까?
정부에서는 민중총궐기를 폭력 시위로 미리 예상, ‘갑호비상령‘ (계엄령 바로 밑 단계) 을 내힘. 그들이 말하는 폭력 시위가 시작되기도 전에.
4. 시위대가 집회하기로 한 시간에 맞춰 집회를 시작. 경찰 뚫고 광화문으로 가려고 시도.
5. 경찰이 캡사이신과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쏴서 진압함. 7시 무렵 해산방송보다도 먼저 최루액이 쏟아짐.
6. 당연하게도, 국제법 상으로도 캡사이신과 최루액, 물대포는 위법임.
7.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밀폐된 지하철 역사 안에 최루가스를 분사함. 통행하는 일반 시민들도 통행에 불편을 겪음.
8. 이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가 발생함. 쌀 수입반대 시위하던 70대 노인이 물대포 맞고 쓰러져 뇌진탕으로 응급실에 실려갔고, 취재하러 온 외신 기자도 물대포를 맞았고,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에도 물대포를 쐈음.
9. 시위 종료 예정 시간은 10시 – 시간을 초과하면 불법시위임 – 하지만 10시가 되었다고 방송으로 알려주면서도 차벽을 치우지 않음 – 시민들이 나가려고 해도 차벽이 막고 있어서 나가지 못함 – 불법시위로 판단 – 강제 진압 및 연행 시작 – 새벽 1시쯤이 되어서야 겨우 상황종료.
10. 이 모든 사실은 공중파 3사 그 어느 곳에서도 보도되지 않음. 일부 방송사에서 폭력 시위대를 경찰이 진압했다고밖에 나오지 않음.
짧은 상황정리입니다. 다음은 현장 관련된 사진증거들입니다.

광화문역 지하철 내부에 최루가스 분사


광화문역 통제, 일반시민 통행 불가

구급차에 최루액을 분사하는 모습


취재하는 기자의 카메라에 최루액 분사


최루액을 맞은 시민의 손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아 넘어져 뇌진탕으로 실려간 70대 노인




무슨 일이 있어도 정당화가 될 수 없는 과잉 진압
-
좌와 우 그 어느쪽도 아닙니다. 정치 물타기에 휩쓸리지 마세요. 누구의 잘못이 더 큰지는 여러분의 판단입니다. 개인적인 가치관의 문제입니다.
경찰과 시위대 중 누가 먼저, 더 잘못했다라고 말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이 사실은 대형 언론 그 어느 곳에서도 제대로 보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 기사와 sns를 자주 보지 않는 사람들은 주말동안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도 모를 것 같다는 걱정에 쓰게 된 글입니다. 여러분의 ‘알 권리‘를 위한, 초라하고 미흡하지만, 용기를 내어 적은 글입니다.
현 정부는 합법 집회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그 사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언론까지 통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주말에 뉴스에서 폭력적인 시위대를 진압하는 경찰의 모습을 봤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정부가 보여주는 단면만 바라보고 믿지 않길 간절히 빕니다.
예, 일부 시민이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사다리를 휘두르기도 했습니다. 진압 방패와 무기를 뺏어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시위장소로 가는 길을 차벽으로 막았음을, 위법인 최루액과 캡사이신을 섞은 물대포를 시민을 향해 쐈음을, 그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사람이 있음을,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이송중인 구급차를 향해서도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발포했음을, 사용된 최루액이 470L에 가깝다는 것을, 이 모든 사실은 대형 언론사 그 어느 곳에도 보도되지 않았음을 알아주세요. 언론에 보여지는 경찰의 행동이 폭력적인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정당방위였다는 말만 믿지 말아주세요.
여러분, 제발 눈 감고 귀 막지 마세요. 눈을 뜨고 지금을 바라보세요. 집회의 자유를 탄압하고, 과도한 무력진압을 일삼고, 이 모든 사실을 언론을 통제하여 국민의 알 권리를 짓밟는,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부끄러워하세요.
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기보단, 당신이 2015년 11월 14일을 살았다는 사실을, 그 날에 벌어진 일을 기억해주세요. 누군가는 잊을 것이고, 누군가는 왜곡할 것입니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말이죠. 그 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고 전해줘야 할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누군가 당신에게 그 날을 묻는다면, 말하세요.
그 날은, 이 나라에서 국민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목소리를 낸 날이라고. 난 그 사람들을 기억한다고.





북한도, 독재정권 시대도 아닌 2015년 11월 14일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똑똑히 보세요. 고개 돌리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기억해주세요.
이 글의 무단 재배포 및 인쇄를 허용합니다.

인스티즈앱
요즘 돌잔치 진짜 엄마들 이렇게 입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