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칠 응사를 몰아 보고 다시 응팔을 보며 느낀 점은 제작진... 진짜 약았다 ㅋㅋㅋ 라는 점이야.
응갤 눈팅해보니 다들 응팔 캐릭터들이 응칠과 응사의 인물들을 묘하게 섞어서 변주해 놓은 인물들이라는건
다른 갤러들이 지적했으니 더 할말은 없고. 나도 동감하는데 ㅋㅋ
거기에 덧붙이고 싶은건 이 캐릭터의 변주들이 윤제-쓰레기-정환이로 이어지는 일명 츤츤라인과
태웅-칠봉-선우 or 택으로 보이는 스윗라인의 남편vs서브의 대립각 라인으로만 섞인게 아닌것 같아.
몇몇 갤러들이 말하는 것처럼 선우는 지덕체를 갖춘 엘리트에 '참인간'이라고 불릴 만큼 모범적이고
엄마나 진주에게 다정다감 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욕도 잘하고 아이들을 이끌어 가는 점이 쓰레기랑 닮았지.
택이는 이미 김ㅇㅇ 조ㅅㅈ 말 나오는 것처럼 능력 몰빵캐에 결핍이 있다는 면에서 태웅과 칠봉이와 비슷하지만
4화에서 보인 남자다움! 박력!(오올~) 이런 부분이 윤제나 쓰레기와 닮아 있더라.
그러면 정환이는?
처음엔 츤츤거리고 주인공인 덕선이와 오랜 ㅂㅇ친구(덕선이와 정환이의 관계는 소꿉친구보다는 ㅂㅇ 친구에 가까워 보임 ㅋ)
라는 점 때문에 윤제나 쓰레기에 가까워 보였어.
그런데 회차가 진행 될수록 개정팔 개정팔 그러는데 ㅋㅋㅋ 딱히 정환이가 개 같아 보이질 않는거야.
욕좀 잘한다고 혹은 성격이 무심하다고(사실 무심한지도 모르겠음. 말수가 없어서 그렇지 이 드라마에서 가장 섬세하게 주위사람을 챙기는 건 정환이와 그의 모친)
개정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왠지 그건 작진의 연막일 뿐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4화에서 조용히 형과 아버지를 챙기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의 그림자를 느꼈다... 윤태웅.
응칠에서 가장 기억나는 장면중 하나가 갓동일이 수술 들어가기 전에 태웅이를 잡고 말하잖아.
"이제 니가 우리집 장남이다."
응답하라 월드에서는 핏줄로 이어진 관계보다 정으로 맺어진 관계를 더 중요시 여기지.
응칠에서 갓동일과 갓일화는 일찍 세상을 떠난 친구의 아들들을 진짜 아들로 키웠고
응사에서 쓰레기는 갓동일과 갓일화네 장남 노릇을 자처했어.
그런 응답월드에서 정봉이가 정팔이보다 6살이 많다는건 중요한게 아니야.
실질적으로 누가 어떤 역할을 해내느냐가 중요한 거지.
정환이네 집은 3년 전만해도 하루 끼니를 걱정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렸어.
그런 집에서 전교권에서 노는 공부 잘하는 둘째와 사람은 좋지만 공부는 삼수를 할만큼 미래가 걱정이 되고
부모가 보기에는 쓸모없어 보이는 (요즘 같은 시대에도 덕후가 겪는 서러움을 생각해 봐 ㅠㅠ)덕질이나 하는 장남.
누가 더 의지가 되겠어. 누가 더 집안의 기둥으로 여겨 졌겠어...
정환이가 집에서 말이 없는 이유는 라여사 성격 닮아 쿨싴한 것도 있겠지만 이로 인한 부담감 때문일지도.
지금이야 형이 복권 당첨되서 살림도 피고 아버지도 착실하게 대리점 운영하셔서 돈 걱정이야 없어졌다지만
집안에서의 포지션은 쉽게 바뀌는게 아니지.
정환이는 지금도 살갑고 철없는 막내보다는 기대를 받는 장남의 역할을 하고 있어. 그게 눈으로 보이는 것이든 아니든.
자 그럼... 키스신에 굶주린 개떡들에게는 이게 중요한게 아니지 ㅋㅋ 이런 정환의 롤이 개떡 둘 사이에 어떤 영향을 줄것인가.
그거슨... 염전의 시작. 즉 기다림이지.
작진이 진짜 약았다고 느낀게 ㅋㅋㅋ 정환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은 소년의 첫사랑이잖아.
그런 점에서 윤제와 칠봉과 비슷하고.
그런데 그 첫사랑을 하는 사람이 태웅과 쓰레기의 조합이야 ㅋㅋㅋ
응답월드 장남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자신이 제일 나중이라는 거야.
태웅이는 이기적으로 맘만 먹으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나와 자기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어.
부모님 돌아가시면서 남기신 재산도 좀 있는 것 같고 응칠에서 갓동일은 윤제 병원비를 본인이 계산하는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그냥 갓동일 부부에게 아들이었잖아. 게다가 갓일화와 태웅윤제 모친은 절친이기도 해서 서울로 대학을 가도 일화엄마가 윤제 키우는걸
마다하거나 구박하며 키울 사람도 아니고... 한마디로 자기만 눈감고 좀 뻔뻔해지면 편하게 자기 인생 살수도 있는 상황이었어.
근데 안그랬지. 게다가 나중에 시원이랑 윤제 사이를 알고 나서 태웅이가 한 일을 생각해봐. 시원이를 피하는 윤제에게 시원이를 보내고
기껏 한다는 말이 '형이 미안하다'...
쓰레기... 자꾸 사랑에 있어서 칠봉이가 기다림의 아이콘이 되어서 그렇지 기다리고 이해해 주는 걸로는 도가 튼 사람이 쓰레기야.
생각해봐... 가질 수 없어서 못 가지는 거랑 가질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위 상황 때문에 가지고 싶어도 못가지는거. 아니 안가지는거... 뭐가 더 힘들까?
쓰레기는 관계의 유지를 굉장히 신경 쓰는 사람이었는데 흔히 말하는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내사람이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사람들이 상처받는것을 극도로 신경쓰는 사람이야.
그래서 부모님의 친구인 동일일화 부부의 아들이 되었고 하숙집에 사는 동생들 역시 친동생은 아니더라도 어디 먼 친척동생 챙기듯 다 보듬고 살았어.
(요즘 그런 선배 없습니다...) 다 챙기고 나서야 그제서야 자기 감정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사람이고..
그래서 나정이도 마지막에 오피스텔 찾아와서 울면서 그러잖아. 오빠는 항상 그런다고.
제작진 낚시로 중간에 쓰형 캐붕된게 있어도 근본적으로 자기가 제일 나중인 사람이야.
아아...생각만 해도 염전밭에서 굴러 다니는 것 같지 않니?
개떡들이 상플하는걸 보면 윤제의 확인 키스나 칠봉이의 터미널 키스처럼 정환이가 자기 마음을 고백하면서 키스하는걸 많이 상상하더라.
근데 노네 ㅠㅠ 그거 기대하지마. 정환이는 윤제가 아니야. 칠봉이는 더더욱 아니고.
정환이는 덕선이가 선우를 좋아하는 걸 뻔히 알면서 자기 마음 알아 달라고 키스하며 고백할 성격이 절대 못되는 애라고.
그래서 기다리겠지... 정환이가 덕선이를 여자로 자각한 골목씬 이후 화이트를 빌리러 온 선우와 덕선이를 보던 시선 기억나?
대문 앞에서 선우를 기다리던 덕선이를 보던 눈빛은?
물론 아직 확실하게 덕선이가 선우를 좋아한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았더라도 본능적으로 아니 평상시 형과 아빠와 택이 기분 살피는 촉으로만 봐도
정환이는 알았을거야. 어느정도 감정의 깊이인지는 몰라도 덕선이의 마음이 향하는 곳이 자기는 아니라는걸.
그리고 수학여행에서 잠 못들었던 것처럼 집으로 돌아와서도 몇일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겠지.
그 결과가 대문 앞에서 덕선이를 기다리는 거였고.
대문앞에서 덕선이를 기다리는건 그냥 단순히 보고 싶어서 였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때 어느 정도 덕선이를 향한 본인의 마음을 인정하기 시작한 거라고 생각해.
나는 성덕선을 여자로 좋아한다. 그런데 좋아하는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그에 대한 일차적인 답은 일단 기다린다 였어.
그리고 선우를 기다리는 덕선이를 보며 또 한번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을거야.
덕선이가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다. 그런데 그럼 나는 또 어떻게 해야 할까?
그에 대한 고민을 버스에서 했을거고 무언가 결심한 듯 한 표정을 짓고 정환이가 했던 행동은 지켜준다 였어.
그런데 한가지가 더 붙잖아. (티내지 않고)지켜준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다들... 이해가 가지? 왜 구탱이형이 현재씬에서 담배 피러 갔는지...
이십년도 지난 일인데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담배가 땡기신다잖아.
이번 정환이 짠내는 단언컨대 역대급이다.
확인키쓰? 터미널 고백? 그런거 정환이한테 기대하지마.
정환이는 이때까지 나온 응답하라 남자 출연자들 가운데 가장 짠내 나는 속성들만 물려 받았어(스펙말고 연애)
염전 상속자야.
선우가 되었든 택이 되었든 정환이는 덕선이가 첫사랑을 스스로 끝낼때까지 기다리고, 지켜줄거야. (티 안내고...ㅠㅠ)
가끔씩 너무 힘들고 멘탈이 가루가 되서 기침처럼 나오는 애정을 그리고 진심을 숨키지 못해 울컥울컥 할 때도 있겠지만
내가 너를 사랑하니 너도 나를 사랑해 달라 강요하는 사랑은 정환이의 사랑법은 아닌것 같아.
그래서 정봉이의 큐브씬이 인상 깊더라. 정봉이는 2주 동안 큐브를 맞추지 못해 끙끙 거리잖아. 학교를 가는 것도 아니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식음을 잊을 정도로 그것만 하고 있는 걸 보면 보통은 두가지 반응이잖아.
애정이 없으면 저 꼴통 이러고 무시하거나 그것좀 그만 하라고 윽박지르거나 아니면 정 답답해서 자기가 대신 해주거나.
그런데 정환이는 그런 형을 그냥 지켜만 보잖아. 관심이 없는 것도 아닌데.
형이 먼.저 택이에게 답을 구하기 전까지 정환이는 그냥 지켜만 본다고. 그리고 나서 정봉이가 택이에게 답을 구하고 나서야
자신이 택이에게 배우고 나서 정봉이에게 답을 가르쳐 주지.
여기에서 개떡의 미래가 엿보여.
처음이라 어설픈 첫사랑을 덕선이는 결코 풀지 못할거야. 그리고 덕선이가 정환에게 말하겠지.
못하겠어. 실패하고 말았어.
그런데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면 그제서야 정환이는 덕선이의 질문에 응답해 줄거야.
그래서 덕선이가 중요한 키가 되는거야.
사실 덕선이는 감독이 말했듯 실제 혜리의 성격을 많이 참고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기존 응답 시리즈의 누군가를 분석하는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아.
왜냐하면 덕선is 혜리. 니까
그렇지만 첫사랑을 실패하고 아주 오랫동안 자신을 기다려주고 지켜준 누군가를 알아챌 즈음 덕선이는 혼란 스러울 거야.
지금 느끼는 이 기분이 단지 오랜 친구에게 느끼는 우정을 애정이라 착각한 건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는 그 무언가가 맞는지.
그리고 확인하고 싶어지겠지..
궁예중 하나일 뿐인데
정환이 캐릭터 뿐만아니라
전시즌 캐릭터들 까지 묶어서 분석한게
신박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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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34살 무서워하지말고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