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를 찢고 나왔다고요?

코로크를 물고 있습니다.

화보 찢고 나왔다고요?

코로크를 물고 있습니다.
그
리
고

아.에.이.오.우
엘은 지금, 열공중입니다.
이날이 바로, 마지막 촬영날.
그 현장을 '디스패치'가 밀착했습니다.
먼저, 서귀포의 작은 컨테이너 박스입니다.

이 낡은 컨테이너 박스에는

'인피니트' 엘이 있습니다.

뿌연 거울에 의지한 채
머리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메이크업까지 완료.

그리고 아주 익숙하게 배에 오릅니다.

너무도 생소합니다.
우리가 아는 엘은,
'한류돌'이자 '만찢남'이니까요.
하지만 제주에서 만난 엘은, 신인 배우에 불과했습니다. 컨테이너에서 메이크업을 받고, 코르크 마개를 물고 대본을 연습하는… 신.인.배.우.

엘이 다큐영화 '미스터 샤크'(가제, 감독 이정준·서현호)의 주연을 맡았습니다. 인간으로 변신한 고래상어 역을 맡아 소년과 우정을 나눕니다.
사실 연기돌의 스크린 장벽은, 낮은 편입니다. 소위 말하는 '팬덤발'이라 할까요? 어렵지 않게 (영화 속) 역할을 따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엘의 선택은
더더욱 의외였습니다.
자신의 스크린 데뷔작이,
다큐멘터리 영화라니요

"상어와 소년의 우정 이야기입니다. 그 이면에는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담고 있어요. 상어의 멸종 위기를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엘)

이날 '미스터 샤크'의 마지막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엘은 신인의 자세로 임했습니다. 대기실은 사치입니다. 바위를 의자 삼아 대본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상어로 빙의했나요? 코로크 마개가 눈길을 끕니다. 엘은 기초부터 다시 쌓겠다는 각오로 코로크 마개를 물었다고 합니다.
"부정확한 발음을 고치고 싶었어요. 와인 코로크를 물고, 대사를 연습합니다. 더 정확한 대사 전달을 위해 (마개를) 물고 대본을 읽어요">

마지막 촬영지는 문섬입니다. 서귀포항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무인도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바다와 바위가 한 폭의 그림입니다.

"엘 in 문섬">

기상 악화로 촬영은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엘은 다시 한 번 동선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또 크로크 마개를 물더군요.
"엘은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강한 친구입니다. 스스로 부족한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어요. 시간이 날 때 마다 훈련을 하더라고요. 감사할 정도에요." (서현호 감독)

"마지막 대사 연습">

"건아, 준비 됐지?">

혹시 러브라인은 없냐고요? 남자들의 특별한 케미가 있습니다. 엘이 직접 전하는 그 소년은 말입니다…, 들어보시죠?
"제 상대역 건이를 소개합니다. 극중 바다를 사랑하는 소년 '방구' 역할인데요. 밝고 명랑한 친구에요. 참, 수영을 정말 잘합니다. 저랑 호흡도 좋고요.">
A.C.T.I.O.N.





엘은, 한 신도 대충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칼바람이 대수일까요?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시 촬영을 했습니다.
그렇게 얻은 영상은요?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참, 마지막 대사를 들어볼까요?
"지금처럼 바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줘.
나와 바다를 좋아했던 진심을 잊지 말아줘.">


어느 새 해가 지고, 섬을 나갈 시간입니다. '미스터 샤크' 팀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는데요.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 기습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우선 서현호 감독에게 엘을 캐스팅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엘의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영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눈빛과 표정이 참 좋았어요.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다가설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서현호 감독)
하지만 엘은 영화도, 주연도 처음입니다. 아직 브라운관에서도 신인 연기자죠. 출연작은 5편에 불과하고요. 연기력, 불안하지 않았을까요?
"엘은 소통하는 배우였습니다. 연기력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에요. 끊임없이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리딩하고, 상의했습니다. 강한 믿음을 줬어요." (서 감독)
엘의 열정에 감동 받은 이유는 또 있다고 합니다. 엘은 월드투어 중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취득했는데요. 직접 수중 촬영을 하기 위해 열의를 보인거죠.
"엘에게 수경을 끼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거절하더군요. 상어가 수경을 쓰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요. 그렇게 엘은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들었습니다." (서 감독)

그 열정에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날의 기억이 생생히 났던 걸까요. 옆에서 조용히 듣던 엘이 입을 열었습니다.
"장비없이 맨 몸으로 바닷물에 입수했습니다. 체내의 공기를 뱉어 내야만 가라 앉을 수 있는데요. 눈까지 뜨고 균형을 잡아 연기하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엘)
그렇게, 힘들게 눈을 뜨고 본 바다 속 세상은요?
"어마어마했습니다. 해초와 물고기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어요. 수중 촬영분이 아름답게 나와서 뿌듯해요. 선생님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엘)

마지막으로, 서현호 감독이 엘에게 전하는 말입니다.
"너의 열정에 감동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에 또 한번 반하게 됐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으로 함께 해 줘서 고맙다. 배우의 역량을 놓지 말길 바란다." (서 감독)
엘의 인사도 들어봐야 겠죠?
"영화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배움의 기쁨이랄까요?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또 환경에 대해 깊이 고민할 시간도 갖게 됐죠." (엘)


'미스터 샤크' 촬영을 모두 종료했습니다. 엘은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다시 월드투어 공연 준비를 했는데요. 다음 날 바로 싱가폴로 떠났습니다.
"인피니트가 월드투어를 통해 전세계 팬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아요. 배우로서도 조만간 인사드릴게요." (엘)

"첫 주연작을">

"기대하세요">

"내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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