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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4660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1/27) 게시물이에요




정주영 이야기.jpg | 인스티즈




"벌써 여러 번 같은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만, 곤란합니다." 영국 신사 롱바톰 회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영국의 유명한 조선회사인 A&P애플도어의 회장이었다. 

"한국 정부가 빚 보증을 서도 안됩니까?"

"한국정부도 그 많은 돈을 갚을 능력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한국 회사 직원들은 절망감에 빠졌다. 영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려면 롱 바톰 회장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런데 마지막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다. 

"은행을 설득하려면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잠재력도 의심스러운 나라입니다." 롱바톰 회장이 이제 그만 가봐야 한다는 듯 손목시계를 쳐다봤다. "멀리서 오셨는데, 좋은 답을 드리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이만…."

"잠깐만요."

이때 건너편에 앉아 침묵하고 있던 중년 남자가 이 말과 함께 테이블 위에 무언가를 '탁' 소리나게 올려놓았다. 

"이게 뭡니까? 한국 돈이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한국이 가진 잠재력이 이 안에 담겨있습니다." 롱바톰 회장은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잘 보십시오. 이 지폐에 그려진 것은 거북선이라는 배입니다. 철로 만든 함선이지요. 한국은 영국보다 300년이나 앞선 1500년대에 거북선을 만들어냈고, 전쟁에서 일본을 물리쳤습니다."

롱바톰 회장은 의자를 당겨 앉았다. 지폐를 들어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앞면에는 한국의 국보 1호인 남대문이, 뒷면에는 바다에 떠 있는 배가 그려져 있었다. 모습이 거북이와 닮았다. 

"당신의 선조들이 실제로 이 배를 전쟁에서 사용했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한국은 그런 대단한 역사와 두뇌를 가진 나라입니다. 불행히도 산업화가 늦어졌고 그로 인해 좋은 아이디어가 묻혀 있었지만 잠재력만은 충분합니다. 우리 현대도 자금만 확보된다면 훌륭한 조선소와 최고의 배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회장님, 버클레이 은행을 설득해주십시오."

중년의 한국 남자는 조금도 기죽지 않고 당당한 태도로 롱바톰 회장을 설득했다. 롱바톰 회장이 잠시 생각한 뒤 지폐를 내려놓으며 손을 내밀었다. 

"당신은 조상들에게 감사해야 할 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롱바톰 회장의 얼굴에 어느새 환한 미소가 번졌다. 




'거북선도 대단하지만 저 사람도 대단하군. 정주영, 당신이 정말 배를 완성하기를 응원하겠오.'

수많은 화려한 프레젠테이션과 완벽하게 만든 보고서에도 'NO'를 외쳤던 롱바톰 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500원짜리 지폐 한 장에서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정주영의 의지였다. 

롱바톰 회장을 설득해 그의 주선으로 영국 은행에 차관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아직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었다. 

은행 부총재를 만나 최종 승인을 받는 일이었다. 버클레이 은행은 까다롭기로 유명했다. 물론 최선을 다해 몇달 동안 사업 계획서를 만들었지만 그가 어떤 꼬투리를 잡을지 몰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조선소와 배를 동시에 만든 경우는 세계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과연 돈을 빌려드리는게 맞는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군요. 모두가 말리는데 말이죠."

"그들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들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신들을 찾아왔습니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둘 중 누구에게 돈을 빌려줘야 하겠습니까? 이것이 바로 당신들이 제게 돈을 빌려주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재미있는 논리로군요."

"왜 다 지어진 조선소에서만 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도크(선박 건조 시설)가 없어도 할 수 있는 작업부터 하고, 그동안 땅을 파서 도크를 만들면 됩니다. 도크가 만들어지면 그때 배를 도크 안으로 옮겨서 필요한 작업을 완성하면 되는 것이지요."

"정 회장님 전공이 뭡니까?"

"그 사업계획서가 내 전공입니다. 사실 내가 어제 옥스퍼드 대학교에 그 사업계획서를 보여주며 학위를 달라고 했더니 두말없이 학위를 주더군요. 그래서 나는 어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그 사업 계획서가 내 학위 논문입니다."

순간 경직됐던 회의실이 웃음바다가 됐다. 

"내가 보기에 당신의 전공은 유머로군요.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이 사업 계획서를 수출보증기구로 보내겠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초등학교를 마친 것이 학력의 전부였지만 전공이 경영학이냐, 건설관련 공학이냐를 따지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사업 계획서라는 것을 재치있게 짚어 준 것이다. 우문현답이었던 셈이다. 

버클레이 은행 부총재는 차관 허가를 내주었고 정주영 회장은 비행기가 없어도 한국까지 날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정주영 이야기.jpg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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