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출제할 때는 대략 수능 한달 전부터 문제 출제를 위해 엄선된 고등학교 교사,
대학 교수 등으로 구성된 300여 명의 드림팀이
인적 드문 합숙소에 수감되어 그 한달동안 인간 통조림이 된다.
그리고 그들을 감시할 국가정보원에서 온 보안요원, 밥 만드는 식당 요리사, 혹시라도
병에 걸릴 때 대비하기 위한 의사 등도 함께 간다.
그곳이 출제장소라는 것을 감추기 위해 내부공사 중인 건물로 위장한다.
국정원 보안 전문가들이 모든 통신수단과 인터넷 등을 압수하거나 끊어놓고, 경찰이 경계한다.
그래서 수능 문제를 만드는 곳이 어디인지는 관계자 외에는 며느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른다.
이 한 달간은 외부와는 완벽히 격리된다.
하다 못해 음식물쓰레기를 제외한 다른 쓰레기는 한 곳에 쌓아뒀다가 수능 이후에 치운다.
음식물 쓰레기도 국정원 요원들이 일일히 검사한 뒤 내보낸다.
이 정도 되면 국방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보안을 신경 쓴다고 봐도 될 듯하다.
수능 출제 전 과정에서 오가는 공문서와 자료는 모두 국가 기밀로 간주되며
우편으로 보내지도 못한다.
아무래도 주식시장 개장시간과 비행기 이륙시간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국가 정책을 흔드는 일이다보니, 출제위원 선발과정부터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 진행할 수밖에 없다.
문제를 만들 때에는
시중에 나온 문제집들을 있는 대로 전부 트럭째 사와서 펴놓고 다음과 같은 원칙이 지켜졌는지 검토한다.
① 속도 검사가 아닌 역량 검사가 되도록 해야 한다.
② 교육적 가치가 있고 교과 과정 이내의 내용을 출제해야 한다.
③ 특정 교재를 본 사람이 유리하게 출제하지 않는다.(EBS 연계 교재는 이 원칙의 예외 대상이다) 등
별의별 세세한 규제에 따라 문항을 수정, 폐기, 재작성하게 된다.
일단 출제 과정에서부터 여러 출제위원이 함께 의논을 거쳐서 문항을 만드는데,
문항을 출제할 때부터 엄청난 갈등과 기싸움이 벌어진다.
이후 검토까지 끝나면 약 2주 전쯤에 시험문제가 완성되고 인쇄에 들어가지만, 당연히 수능 당일까지는 나올 수 없다.
그리고 인쇄에 들어가면 당연히 인쇄공도 수감되며, 영어듣기 지문을 녹음할 외국인 성우들까지 수감된다.
한국에 와서 평생 기억에 남을 한달간의 감옥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은 마지막 제2외국어 시험 시작하는 시간에 석방된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수명줄과 맞바꿔 검토를 끝낸 문제들조차도, 시험 이후 이의제기에 의하여 오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아무리 실수를 안 하려고 해도 안 할 수가 없지만, 이럴 때 그 문제를 출제한 책임자들은 매우 곤란해진다.
A4 한 장에 빼곡히 시말서를 써야 하는데
수능 출제위원으로 발탁되기를 꺼리는 교수들은, 오랜 감금생활뿐만 아니라
이처럼 오류가 났을 때의 책임과 후폭풍에 부담을 느껴 고사하는 경우도 있다.
출제자들은 시험문제를 완성하면 할 일이 없다 보니 술판, 고스톱판이 보통.
안에서 체육대회도 하고 장기자랑도 한다.
그러다 지치면 방에 퍼질러 누워서 TV 드라마나 주말특선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때운다.
젊은 교수들은 컴퓨터 게임을 하기도 한다.
물론 온라인게임은 불가능하고 오프라인 게임만 가능.
간혹 1970년대 중후반에 태어난 젊은 교수들은 KOF를 시리즈별로 다 해보기도 한다.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교수도 있다. 물론 배틀넷은 절대 안 된다.
후생과 보상이 매우 좋다.
이들은 대한민국에 둘도 없을 최고급 알바를 한다고 보면 된다.
호텔 요리가 식사로 제공되고, 일급이 무려 하루에 30만원 한 달간 감금되므로
이들이 수능 문제를 만드는 작업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받게 되는 돈은 1천만 원 가까이 된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무려 1억 원 이상이다.
즉, 웬만한 대기업에서 석 달 일해야 받을 돈을 한 달만에 받는다.
하지만 부러워하지는 말자.
한 달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로 수능 문제만 만드는 일이 말이야 쉽지 실제로 해 보면 대단히 괴롭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정말 '10년은 더 늙은 것 같다'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
봉급이 무지하게 높은 건 다 이유가 있다.
실제 출제 및 검토에 참여했던 한 교사는, 스트레스로 치면 1달에 1000만 원이 아니라 1억 원은 주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농담을 던지기도.
이렇게 확정된 문제는 모 인쇄공장에서 1주일여 밤낮 작업 끝에 우리가 보는 시험지 형태로 인쇄되고
교실별, 시험장별, 시험지구별, 지역별로 포장 및 봉인을 걸
쳐 시험이 있는 주의 월요일부터 배송에 들어간다.
인쇄공장 역시 수능시험 5교시 시작시간까지 철저히 봉쇄되어 보안요원의 감시를 받으며,
배송 과정은 모두 경찰의 호위를 받는다.
제주도처럼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곳은 해군이 군함까지 동원하여 호위에 나선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험 문제지는 수능시험 당일 새벽 2시경에 각 시험장으로 배달된다.
물론 문제지를 배달했던 사람도 비록 단 하루뿐이지만 감금된다.
시험 문제지 운반차량 운전기사의 경우 보통 16~20만원쯤 받는다.
이렇게 해서 고3은 인생 첫 관문인 수능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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