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프면 내가 돌보고, 내가 아프면 엄마가 돌본다"
연합뉴스|입력 15.12.05. 14:10 (수정 15.12.05. 14:10)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의 10대 딸과 그녀의 엄마가 수개월 간격으로 각각 유방암 판정을 받아 서로 도우며 투병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주에 사는 베서니 칼튼은 17살이던 올해 2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 판단에 따라 18살 생일을 수일 앞두고는 결국 암 덩어리 제거 수술을 받았다.
몇 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큰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은 후 또 한 차례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근육암의 일종으로 호주에서 1년에 6명 정도만 걸린다는 횡문근육종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칼튼은 내년 2월까지 화학치료를 1년 동안 받아야 하고 결과에 따라서는 평생 임신을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는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엄마인 마이브리트 라르센은 딸의 유방암 확진 후 6개월 뒤인 지난 8월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엄마가 자신과 같은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말하던 순간은 칼튼에게 잊히지도 않고 믿어지지도 않았다.
칼튼은 "엄마가 내 방으로 오셔서 말할 게 있다고 하시곤 자신도 암에 걸렸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면서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웃음이 나왔고 엄마도 따라 웃었다"라고 말했다고 지역언론 브리즈번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엄마가 아플 때는 내가 돌보고, 내가 아프면 엄마가 나를 돌본다"라고 칼튼은 덧붙였다. 엄마는 내년 말까지 화학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칼튼은 그동안 암 가족력이 없었던 만큼 자신이 가족에게 암 질환 전력을 처음 갖게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도 표시했다.
아직은 힘이 없어 샤워나 옷 입는 것조차 혼자 할 수 없는 게 그녀의 처지다. 그럼에도 치어리더로 활동할 정도로 적극적인 성향인 만큼 건강을 회복할 것을 확신하면서 미래에 무엇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칼튼은 "궁극적인 목표는 (2012년에 방문했던)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디즈니 공주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서도 "한 직업에 만족할 수 없는 성격이라 경찰관도 되고 싶고, 내 사업도 하고 싶고 정말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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