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9197828
갑자기 이렇게 댓글과 조회수가 많아지니 놀라서 밤에 글을 잠시 내렸어요
밤새 고민하다가 다시 용기내서 저장해두었던 글 올립니다.
질책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다들 감사해요
전 좋은 회사 취업해서 다시 열심히 지내고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멋있게 살게요
초여름 내가 20살 때 7살 많은 남자를 만났다
난 20살의 재수생, 너는 27살의 보안요원 이였다
재수생이였던 나는 너를 만났고 모든 것이 너와 처음이였다
어린나이에 만난 7살 연상의 너는 나에게 말했다
너를 만지는것도 아깝다며, 너를 항상 지켜줄것이라고, 나는 너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다
21살 재수끝에 대학에 합격하여 대학생이 된다는 생각에 나는 잠도 한숨 못자고 너무나 행복했다
입학하기 몇일전 생리를 하지 않아 입학식 전날 임신테스트를 하였는데 임신이였다
일전에, 피임약휴약기동안 관계를 갖지 말자고 했던 내 의견을 무시하고 너는 기어코 관계를 했었다
너는 아이를 낳자는 말은 커녕, 어떻게 하고싶냐는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나에게 상의 한마디 없이 병원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난 내생에 최고로 기다리던 내 대학입학과 동시에 중절수술을 하였다
내 수술결과는 참담했다 잔여물이 자궁에 다 붙어있어 한달을 넘도록 엄청난 하혈을 하고 복통에 시달려살았다
결국 다른병원에 찾아가 한달만에 또 다시 재수술을 하게 되었고, 온갖 염증과 바이러스로 인해 일상생활조차 힘에겨워 도저히 학교를 다닐수 없게 되었다
가족들에게는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거짓말을하고 난 결국 휴학계를 냈다
난 너만 의지하며 살았다
결국 우울증에 걸려 신경정신과를 다녔다
중절수술에 대한 죄책감,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 내 인생 등. 나는 하루하루를 제대로 잠도 못자고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속에서 지내야만 했다 나에게 그 1년이란 시간은 정말 지옥이였으며, 너 한사람만 의지하며 살았다
몸이 어느정도 회복을 하고, 복학을 앞둔 며칠전 몸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고열과 가려움, 온몸이 퉁퉁붓고 뼈 마디 전체가 다 아팠다 오래된 염증으로 인해 내 면역체계가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회복이 된줄 알고 복학준비를 하던 나는 또 그렇게 한달을 병원에서 지내야만 했다
너는 보안요원을 그만 두고 치킨집에서 알바를 했다
내가 그 일로 인하여 받은 상처와 흔적처럼 남은 내 몸의 바이러스에 대해, 넌 나에게 말했지, 일년전 일이고 다 지난일인데 넌 뭐 그리 유난이냐고..하지만 난 결국 면역체계이상으로 평생 고칠수 없는 불치병이 생겼다
너무나 미웠지만 미워할수 없었다
그렇게 몇해가 흐르고, 겨우 대학을 졸업하고 내 전공을 살려 학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는 너의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31살에 제대로 된 직장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었다
그리고 그해, 우리 아빠 사업이 많이 힘들어졌다
너에게 종종 아빠사업이야기를 했다 넌 그 나이에 제대로 된 직장도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 백만원이 조금 넘는 급여를 받았다
나는 너에게 언제까지 이렇게 돈벌이 할거냐고, 이제 제대로 된 직장찾아서 자리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새벽마다 게임방에서 게임하는거 지겹지도 않냐고 정신차리라고 잔소리를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야 니네 아빠나 잘하라고 해” 였다
헤어지고 싶었다 하지만 헤어질수가 없었다 그때까지도 난 너에 대한 사랑이라는 감정이 남아있었다보다
어느날은 친구들과 당일치기로 놀러간다고 하며 연락이 되지 않았다
몇 번씩 전화를 하니, 노름하고 있으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고 했다
너의 아버지 직업은 경찰이였다
니네 아버지가 경찰인데 그런짓을 하고 싶냐고 당장 나오라고 했지만 잃은 돈이 많아 제정신이 아니니까 끊으라고 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남자친구 어머니께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결국 집에 들어오고 넌 나에 대해 원망을 하기 시작했다 그와중에도 난 니가 노름판에서 온전하게 나온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어느날은 너의 핸드폰을 보다가 친구들과 나눈 카톡을 봤다 자기 지금 나이트라고 여자 따먹으려 왔다며.. 화가나서 이게 뭐냐고 했더니 남자들끼리 하는 허세라며 나를 달랬다
바보처럼 넘어갔다
그 해에는 뭐가 그렇게도 씌였는지, 안좋은 일만 계속 되었다
내 친오빠가 하늘나라로 갔다
내 인생에서 정말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냈다 장례를 치르고, 어느정도 추스렸을때, 더 이상 무보님께 거짓말을 하고 속이기 싫어 남자친구가 있다고 말을 했다 7살차이에 제대로 된 직업조차 없는 남자친구를 반대하셨다 하지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허락을 해주셨다
우리 부모님을 뵙고 나니 정신을 차렸는지 여의도에 있는 대형 종합몰 보안요원으로 취직을 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을 잃고 너를 아들처럼 생각하며 가끔 같이 밥도 먹고 차도 마셨다
너희 부모님도 나에게 잘 해주셨고 여동생 결혼식까지 가서 친척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사귄지 5년이 되고 서로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렸으니 이제 남은건 결혼과 우리둘의 행복한 미래 뿐이였다
오빠가 죽고 큰 슬럼프를 겪었지만 다시 일어나 하늘나라에 있는 오빠 몫까지 하며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일이며 집안일이며 힘들었지만 그래도 다가올 너와의 미래를 생각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수있었다
그러던 올해 초 갑자기 넌 나에게 힘들다고 했다
일도 짜증나고 힘들고 막막하다고 했다 그리고 아버지가 퇴직하시면 시골에 가시기로 했는데 아마 같이 가게 될거같다고 우울하다며, 신경정신과에서 가서 우울증약이랑 수면제를 먹고 있다고 했다
나도 그런 슬럼프를 겪었으니 충분히 그럴수있다고 생각했다
자기에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했다 순순히 알겠다고 했다 난 너를 너무 믿었다
보름후였을까 다시 연락을 했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자꾸 시간을 달라고 하며 뭔가를 숨기는 느낌이였다 너의 직장에 퇴근시간에 맞춰 찾아가면 싫은 기색이 역력했다
주변에 어디 카페나 식당에서 혼자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다
왜 그때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까
너는 너무 힘들다며, 친구와 필리핀에 여행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우리 부모님은 용돈을 하라며 30만원을 주셨고 내 선물로 흰색 시계를 사다 주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이상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도대체 왜그러냐며 볶아 챘다 돌아오는 대답이라곤 니 오빠 죽었을 때 난 너 힘든거 다 기다려줬는데 넌 왜 못기다려주냐, 힘들게좀 하지마라 였지
올 5월. 유선상으로 자꾸 시간을 달라고 하길래 하도 이상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했다
너 그때 나한테 뭐라고했니.다시 자기가 예전처럼 돌아와서 날 보듬어 주겠다고
너와 내가 사귄날이 9월이였으니 9월에 다시 만나자고 오빠 믿어달라고.
난 또 바보같이 알겠다고 기다릴테니 꼭 돌아오라고 했지.
너는 내가 다른남자 만나서 손잡고 뽀뽀하는 상상만 해도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좀만 기다리라며 멋있게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다 철썩같이 믿었다
연락을 하고싶고, 보고싶고, 목소리가 듣고싶어도 꾹 참았다
어느날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니 남자친구 놀이동산에서 봤다고 왠 여자랑 같이 있었다고. 너에게 확인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 절대 아니라고 자기 이름, 부모님을 걸고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느낌이 이상해서 너의 엔드라이브에 들어갔다
낯선 여자와 모텔에서 옷을 벗고 찍은 사진, 데이트하며 찍은 사진, 그여자에게 사진을 이쁘게 꾸며 사랑고백을 하는 사진들.. 떨리는 손을 붙들고 하나도 빠짐없이 다봤다
올 1월부터 그여자를 만나고 있었다 너는 보안요원, 그여자는 안내데스크 여직원이였다
게다가 나보다 어린 여자였다 미쳐버릴것만 같았다
나에게는 흰색, 그 여자에게는 빨간색을 선물한것이였다
이제서야 난 모든 것을 알고 너에게 연락을 했다
카톡, 전화, 문자 날 다 차단시켰다
나랑 6년을 만난 사람 뺏어서 사귀니 좋냐고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놓고 둘이 얼마나 잘사는지 보겠다고
그제서야 다음날 넌 나에게 문자를 했다
미안하다고 하지만 자기도 남자였다고한다
너에대해 내가 다 폭로할거라고 니 여자친구, 니 엄마 둘중에 한명 고르라고 했다
걔는 아무잘못없고 날 이렇게 낳고 기른 우리엄마한테 얘기를 하라고 했다
그 뻔뻔함에 엔드라이브에서 그 여자 핸드폰번호를 찾아내서 니가 했던짓들 다 폭로 했다, 답장 하나 없었다 너희 엄마한테도 연락을 했다 역시나 답장 조차 없었다
너은 아버지를 따라 전라도 나주에 갔고, 요즘 유행하는 통닭집을 차렸다고 한다
여동생 카톡 사진을 보니 가게 화환중에 그 여자 이름이 써져있는 화환을 발견했다
, 웨딩촬영 사진이 올라와있다
나는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한채 바보에 억척스러운 집착녀가 되어버렸다 가슴이 찢어진다, 사는게 사는것이 아니다 살은 점점 빠져 얼굴은 해골상이되고, 수면제 없이는 잠도 못잔다
나는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사랑했다
끝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에겐 너와 함께했던 6년이라는 시간이 죽어서도 잊지 못할 악몽같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난 평생 이 끔찍한 기억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가겠지. 죽을까 여러번 생각도 많이 해봤다 하지만 오빠까지 떠나보내고 남은 나 마저 떠나면 우리 부모님은 . 내가 부모님 생각에 차마 죽지는 못하겠더라.. 아직도 니 안부를 묻는 엄마를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마음같아서는 욕을 퍼붓고 찾아가 너를 죽이고 싶다
하지만 또 나만 미이라고 너와 그여자는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겠지.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야
어디선가 이 글을 보고있다면 그여자나 너나 평생을 죄책감에, 미안함에 시달려 살기를 바래
지켜준다는 약속은 커녕 내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망가트린 너는 웃으며 살아갈 자격이 없다
그여자와 낳은 아기를 보며 행복하게 웃을수 있겠니?
내 뱃속에 자리잡았던 그 불쌍한 작은 생명을 넌 꼭 기억해야해
넌 절대로 행복해서는 안돼
남의 가슴에 대못질하고, 행복 빼앗아서 잘된사람 본적 없다.
넌 분명 불행해 질거야. 내가 그렇게 매일 기도할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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