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9228396
30대 초반,만화책 보고 애니메이션 보는게 취미인 여자입니다.
집에 만화책도 많고 피규어도 몇 개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2살 연상인데 제 취미에 질색을 하더라고요.
제발 집구석에서 저런거나 보지말고 운동을 하거나 책을 보거나 좀 생산적인 활동을 하랍니다.
그리고 자기랑 결혼하려면 만화책같은거 다 버리고오라고요.
돈 아깝지 않냐고 합니다.
저는 이해가 안 가는게
저는 좋은 대학 나왔고,전문직가지고 있을 만큼
열심히 살았고 남한테 피해준적 없거든요.
원서 읽기위해서 외국어 공부도 열심히해서
일본어는 의사표현이 불편하지 않고
원서 70%정도 단어나 표현 안 찾아보고 해독 가능할 정도,
영어는 코믹스 같은 경우는 보는데 전혀 무리 없고요.
남자친구한테 저런 얘기하면 화냅니다.
30대 초반 여자가 고작 만화책이나 장난감 구하려고 외국 여행 다니고 이상한 의상이나 사서 옷장에 넣어놓고있고
오타쿠짓이나 하고 있다고 쪽팔린다고요.
다른 사람들한테 물어보래요.100이면 100 다 이상하게 본다고요.
자기는 결혼하고나서도 절대 제 취미생활 인정해줄 생각 없답니다.
남자친구가 저런 얘기해서 상처 많이 받았고 자존심도 좀 상했습니다.제가 그렇게 이상한가요?
취미때문에 결혼 다시 생각해보는것도 좀 웃긴것같고 남자친구랑 저 일 때문에 계속 냉전중인데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남자친구와 진지하게 얘기해보기로 했어요.
아마 헤어지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 같네요.
남자친구는 1분 1초라도 잉여롭게 보내는걸 못 견디는 사람이고
, 늘 계획대로 살고 그 계획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 받는 스타일이고요(제가 장난으로 21세기 칸트라고 놀릴정도로 철저합니다).저는 할 때는 하고 놀 때는 확실히 놀아야하는 스타일이라..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노는거는 신문 읽기,논문 읽기,외국어 공부하기,수학의 정석 풀기 뭐 이런거고 제가 생각하는 노는거는 애니 보고 만화책 읽고 여유롭게 보내는거라서요.
처음에는 그런 철저한 모습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서 반했는데 지금은 피곤하고 저한테도 그런생활 강요해서 짜증이 나는거보니 사람이 참 간사한 존재인가봐요.
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소위 말 하는 스펙은 남자친구가 훨씬 좋습니다.남자친구는 특성화 고등학교 조기졸업-명문대-외국 대학원나와서 외국계 회사 다니고요,거기서도 고속승진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촌 모 대학 간호대 나와서 1년정도 S병원에서 일 하다 늦은 나이에 수의대가서 졸업 후 대학원다니고있고요.
남자친구가 저 보다 성실하고 소위 말 하는 스펙도 훨씬 좋다보니 뭔가 오빠처럼 훈계하고 이끌어가야한다고 생각했나봅니다.
다음번에는 저와 취미가 비슷한 분과 인연이 닿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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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군부인) 이것마저 대군쀼 코어임ㅋ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