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29215439
그냥 답답해서 넋두리함내가 9살때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심 반대하는결혼이었는데 친할머니는 엄마랑 내가 아빠잡아먹었다며 나를 내쳤고 외가는 형편이 너무 어려웠음 보다못한 이모가나를 거뒀는데 이모는 이혼하고 나보다 2살많은 언니를 혼자키우고 있었음 이모는 언니보다 내게 잘해주려고 애썼으며 언니도 샘내는거하나없이 동생생겼다며 나를 정말 좋아했음
중학교때까지 언니와나는 도시락을 싸다녔는데 그때이모가무슨일을 했는지는 기억안나는데 매일 첫차를타러 나가야했었음 항상 냉장고와 식탁에 그날 도시락쌀거 준비해두고가면 언니가 내아침 차려주고 도시락도 싸줬음 반찬칸이 세칸나눠진 도시락인데 두칸은 햄이나 소세지 계란말이 고기반찬이고 한칸은 마른반찬이나 김치 단무지였음 어느날 주번이라 서두른다고 언니도시락을 들고나간적이있는데. 언니껀 두칸이 마른반찬이었음 햄도 나는항상 계란곱게입혀지거나 안탄걸로 두칸채워져있어서 나는그게 당연한줄 알았는데 언니껀 한면이 타거나 잘못잘라서 모양 엉망인걸로 대충한칸이 채워져있었음
가끔 집에서 고기구워먹으면 이모는 나한테 밥을 안줌 못먹게함 고기만 먹으라고 그러면서 언니랑 이모는 된장국에 밥말아서 김치나버섯 두부만잔뜩 구워서 먹곤했음
내가 이 얘길 길게하는건 얹혀살았다고해서 내가 먹는걸로 서러움받았다거나 구박을 들었다거나 한적없고 맛있는거 좋은거있음 나눠먹고 같이먹는게 당연하다고 느끼고 배웠고 먹는거에 집착하진 않는다는거임
나는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일을 시작했고 일하면서 모은돈으로 23살때 이모와 작은식당을 시작했음 남편은 당시 근처에서 회사를 운영중이었고 내게반하고 이모음식솜씨에 반했다며 매일같이 가게에서 삼시세끼를해결했음 장부까지만들어 직원들 점심저녁까지 먹게하곤 종종 회식도 하곤했음 그리고 2년뒤 결혼함
결혼결심하는데는 남편 배경도 한몫했음 아버님이 한평구두방으로 시작해서 건물도세우고 공장도짓고 자수성가하신분임 그래서인지 좀 엄하시고 아끼시고 고집이있으심 알고보니남편 회사도 말이 사장이지 월급만받고 있었음 아버님본인이 중학교밖에 못나와서 공부욕심있어 유학까지보냈는데 먹고놀고 돈쓰기만하고 돌아와서 방황하길래 한자리내준거임 항상아버님이 돈관리하다 남편 유학생활시작할때쯤 어머님이 처음이자마지막 봉기를 들어서 경제권을따냈는데 생활비와 학비외에 먹고놀고옷사입는데 매달 500가까운 돈 보내준거알고 아버님이 뒤집어지셔서 지금까지도 집에서 아무말도못하고 지내심
아버님은 지금도 공장잠바로 출퇴근하시는데 남편은 텍도안뗀 새옷이 방가득이고 주말마다 쇼핑하는게 일상임
무튼 결혼하면서 아버님이 신혼집을 공동명의로해주심 아들 낳으면 내명의로 해준다고 하시면서 하나뿐인며느리고 망아지같은 아들 잡아줬다며 매일고맙다하시고 이모랑 맛있는거사먹으라고 용돈도주시고 나를 참 이뻐하셨음
결혼하면서 아버님은 내가집에서 내조하길 바라심 본인기준에 남자는 일 여자는 집 이렇게박혀있는분이라 내가고집 부리자 그럼 이모가게를 아버님 상가로 옮겨주고 나한테 상가관리를 하라고 맡기심
나는매일같이 남편한테 기본 12첩 밥상을 내줌 근데 나물이고 김치고 손도안댐 생선도싫대 그저 고기 햄 과자 피자 콜라 아이스크림만 먹어댐 아버님이먹는데 돈쓰는걸 싫어하심 결혼전까지 같이 살아서 매일같이 된장국에 장아찌반찬으로 30년을 먹고살아서그렇다고 이해해달라고함 식당으로 삼시세끼 나를보러온것도 있었지만 진짜밥먹으러 다녔던거임
그래 그럴수있겠다싶어 해달란대로 해줌 고기반찬 두가지에 햄이나 소세지 구워주고 계란후라이에 케찹 뿌려주니 잘도먹음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이사람이 식탐을 부린다는 느낌을받기시작함 자신이좋아하는반찬 내가 더 먹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걸 알게됨 남편은 전날먹은 음식을 다음날먹지않음 본인이 밖에서힘들게일하고 왔는데 먹었던걸 또 먹으면 대접받지못한다는 느낌이 든다함
그래 알겠다해줌 반찬하고나면 다먹을때도 있지만 애매하게남을때가 있음 그럼 보통 안버리고두지않음?
고기반찬 한끼먹을양 정도가남고 햄 반찬같은데 세네조각남으면 뒀다가 다음날 그걸로 다음날 나혼자 아침점심 간단하게 해결하는게 이상함? 남편은 아침을안먹음 나도매끼새로 해먹진않고 전날 남긴반찬에 먹거나 시켜먹거나 이모가게에서 먹곤함
그것도다 없고 귀찮은날은 밥에물말아서 스팸한통 구워먹곤함 진짜 먹을반찬없고 그럴때 한달도아니고 몇달에 한번있을까말까 하는 일임
어느날 저렇게 먹고난 날 외식하기로하고 남편이 집으로데리러옴 나가는길에 쓰레기버리면서 재활용통에 스팸캔을버림 차에타니 스팸먹었어? 물음
귀찮아서 물말아서 밥먹으면서 라고 답하니 표정이 썩음
왜?라고 묻자 아니야라고는 하는데 내내 툴툴거림 그땐 몰랐음 그후로 오후 2시쯤 넘으면 전화가옴
뭐해?
그냥있어
밥은?
먹었어 혹은 먹으려고
뭐?(뭐 먹었냐 혹은 뭐먹을건지)
라고 물어보는..확인하는 전화를 하기시작함
있는거 대충 먹었다고 한날은 집에와서 물먹는척하며 냉장고에 어제남긴반찬이 있나없나 슬쩍 확인함
내가화장실 들어가면 스팸있는 찬장 열어서 갯수세고 있음
어느날은 갯수세다 딱 걸려서(갯수세는거 같길래 위치랑 순서 종류 바꿔둠)
뭐하냐 내가그거한통 먹는게 아깝냐 그거얼마나한다고 먹었나안먹었나 확인까지하냐하니
왜 이렇게 먹는거에 집착하냐고
이해가됨?
내가스팸먹을까 싶어서 갯수세고 있던게 누군데 누구더러 집착?
집착하고있는 사람이 누군데
햄버거 시키면 감자다먹고 내꺼 맛좀 보자하고 햄버거 절반가까이 먹고 뭐 자장면에 탕수육부터 먹는건 당연하고 피자시키면 위에토핑건져먹는건 익숙함
나 이런거 못먹고 자랐잖아 라고함
내가 아쉬운소리하거나 궁시렁대기라도하면 왜 이렇게 먹는거에 집착하냐고 그게 다 니가 얹혀살면서 못먹고 자라서그런거라고ㅋㅋㅋ
그래 그래라하고 다 넘어가줌 그게 뭐라고
첨부터 이해해준 내가바보이다하고 큰소리내기도 싫고 저기에 맞대응하면 똑같이 유치해질것 같아서 피함
아버님이 일년에 두번정도 일주일이상씩 외국에나가심
내가임신하고 얼마안되서 그 출장을 아버님과 같이가게됨
가시면서 아버님이 집으로 소고기를 잔뜩보내주심
평소에도 자주보내주셨는데 남편없을때 혼자 배터지게 구워먹으라고
그래서 신나게구워먹었는데 출장다녀와 그걸알고 한바탕 뒤집어짐 아니 평소에도 집에서 열흘에한번은 구워먹는건데 나혼자먹었다고 난리가남 그때 진지하게 이혼할까? 처음 생각함
나는입덧도없었고 딱히먹고싶은것도없이 다 잘먹었음 아버님이 주말마다 외식하자하시고 집으로불러 갈비찜도 해주심 어머님이 저밥솥사고 밥이랑 식혜말고 다른건 처음해본다고 하셨음 결혼하고도 잘해주셨지만 임신하고 두분다정말 잘해주셨음 근데남편이란 새끼는 아버님 앞에선 깨작대다 집에오면 싸주신고기며 과일이며 눈부라리면서 지가 어떻게든 더 먹으려고 머리를썼음 하도유치하고 어이없어서 그냥 넘어가줬지만
예를들면 갑자기 오늘이모랑 저녁먹고오라고함
지손으로 라면도안끓여먹던 인간이 그냥 혼자 라면먹거나 자장면이나시켜먹을테니 가서쉬다오라함 집에오니 냉장고에 있던 소고기가없음 혼자서 한근넘게 구워먹고 소화제찾음
과일깎아서 막 먹으려고하면 갑자기 물을달라거나 뭐 무슨 서류를찾아달라거나 시킴 찾고오면 입안가득 과일밀어넣고 양손에들고 우적대고 있음
여튼그러다 출산을함 아들낳았다고 아버님이 명의도바꿔주시고 쓰고싶은데 쓰라며 2천만원이 든 통장도내어주심 이때까지도 행복했음 매일이 즐거웠고
근데 애가 커가면서 정이 떨어짐
식습관을아니까 이유식 끝나고 나면 따로밥먹자함
적어도 학교들어갈때까진 식습관 제대로 만들어주고싶어서
발광하는거 아버님께 이른다하니 조용해짐
반찬해서 7시쯤 애랑나랑 일찍 저녁먹고
남편은 고기에 햄 반찬으로 따로차려줌 남편밥먹을때 애기 과일먹이고 어느날 남편밥상 차려주고 통화하고 있는게 시끄러움 가보니 둘이싸움
애가과일먹다 식탁으로와서 소세지한개를 집어먹었나봄 자기는 많이먹어야 대여섯개 조각조각내서 먹는데 아빠밥상에 가득있으니 손댔나봄 그거가지고 고함을지르고있음 지 햄 먹었다고
그게 시작이었음 애가이제 이것저것 먹을 나이가되니 숨어서먹기시작함 과자고 아이스크림이고
치킨시켜먹자해서 그래라했더니 애는 못먹는 매운걸 시키고 있고 고기구워주니 서서 접시들고 입에우겨넣고있음 애는 바지가랑이붙잡고 울고있고
싸워도보고 달래도보고 아버님께 일러도보고 다그치기도해봤는데 먹는거 앞에선 지새끼도 안보이나봄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넌 니 엄마닮아서 왜 이렇게 먹는거에 집착하냐고ㅋㅋㅋㅋㅋ
10년 가까이 같이 살면서 아버님어머님보고
애하나보고 참고 살았는데 다 떨어지고 없는줄 알았던 정이 남아있었나봄
볼때마다 뚝뚝 떨어짐
아직까지도 매일같이 자기는 못먹고 자랐으니 이해해주라고함
니땜에 지금 니새끼도 못먹고 자라고 있다하니 그거랑 그건 다른거라함 못먹고 자란거 지금까지 나랑 살면서 쭉 잘먹고 있지않냐하니 아직도 모자르다함 너 이러다 고혈압에 비만으로 죽는다하니 나 죽으면 아버지재산 니가 다 물려받으니 좋은거 아니냐함
그냥 속에서 천불이나고 답답하고 언니나 이모한테 얘기하려니 맘아파하고 신경쓸까싶어 입도 못떼겠고 시부모님은 니가좀더 다독이라고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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