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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980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5/12/15) 게시물이에요


http://pann.nate.com/b329272112

후기라기보단 진행상황? 이 맞을것 같네요. 글이 길어질것 같으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너무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셔서 놀랐어요. 몇분 안읽으실줄 알아서 넋두리 하는 마음으로 썼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요. 얼굴 한번 본적없는 저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이 많이 되었어요.

걱정해주신것처럼, 아이를 남편이 데려가 인질로 삼을일도, 제가 마음을 바꿔 용서할일도 절대 없을거에요. 아이는 저 아니면 다른사람이 데려갈 수 없게 되어있고 (아이 아빠라도), 만약 납치라도 해서 데려간다면 법이 가만두지 않을거에요. 정말 엄청난 범죄이니까요.
저 역시 그동안 할만큼 했기 때문에 마음 변하지 않을거구요. 지금까지 기다렸던건, 지나가는 사춘기같은 시기일지도 몰라서. 아이에게서 아빠를 잃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정신차릴 시간과 기회를 줌과 동시에 저 스스로에게 이정도면 됐어. 놔버려도 되. 라는 위안 아닌 위안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정말 정신없는 주말이었네요. 제가 예상했던것보다 격렬했고, 제 스스로가 어디까지 독해지고 잔인해질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간도 되었구요.

금요일 회사에 있는동안 남편에게서 전화와 메세지가 많이 왔어요. 갑자기 왜이러냐 잘하겠다 얘기좀하자 등등. 무시하고 퇴근 후 아이 데리고 변호사 만났다가 집에 갔어요. 청소 빨래 다 해놓고 촛불키고 와인셋팅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아이 씻기고 놀아주고 재우고 앉았어요. 최대한 요약해서 써보겠습니다.

저: 변호사 만나고 옴. 당신에게 선택권을 줄테니 부디 현명한 선택하길 바람.
아이가 있어 1년이상 별거기간이 되야 이혼서류를 접수할 수 있으니 일요일 오전까지 내 카드, 차키 반납하고 내집에서 나가길바람. 별거 후 원만한 이혼절차를 밟고, 양육권은 포기하길 바람. 거부한다면 소송해서 이혼 "당하게" 될건데, 당신이 쓴 카드내역과 그여자와 주고받은 문자내용과 야한사진 모두 변호사에게 넘김. 당신이 그동안 집안 재산과 생활에 전혀 기여하지 않았다는 증거 역시 넘겼기 때문에 나에게 매우 큰 도움이 될것임. 당연히 내가 이길 것이고 그렇게 되면 당신은 앞으로의 수입의 상당한 부분을 양육비와 위자료로 지불하게 될것임. 하지만 최대한 빨리 끝내고 싶으니 내 배려를 알아주길 바람.

남편: 사업은 제대로 하고싶은 마음에 늦어진 것 뿐이고, 그여자는 그런 사이가 아님. 그러나 그렇게 보였다면 미안함(?). 가장으로서의 부담감에 잠시 도망갔다 온거라 생각해주길 바람. 앞으로 당신 원하는대로 할테니 이혼만은 피하고 싶음. 미안하고 사랑함 등등 길고 긴 변명 끝에 본론은-
그래도 당신 무서움. 그렇게 치밀하게 준비하고 같이 살맞대고 산 내등에 칼꽂은건 당신임. 그래도 난 당신을 사랑하고 가정을 깨고 싶지 않으니 둘다 서로를 용서하고(?) 다시 새출발 하고싶음. 당신 원하는대로 해주겠음. 일도 하고 아이도 보고 등등 구구절절.

저: 내가 원하는건 이혼.

남편: 그러면 시간을 좀 주길 바람. 당장 짐싸서 갈 데도 없음. 결혼후에 생긴 재산은 공동재산인데 다 두고 가라고 하는건 억지임. 그리고 당신이 이혼을 강요하는 상황이니 적어도 내가 다시 일어날수있게 도움은 줘야한다고 생각함. 사업 할수있게 도움을 주던지 아님 위자료(?)를 원함.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혼은 막고싶음. 정말 당신을 사랑함(??)

저: 그동안 이렇게 무식한 거지랑 살았다는게 쪽팔림. 스스로 판단할 능력이 없으면 변호사라도 알아봐서 설명을 듣길 바람. 나한테 먼지까지 탈탈 털려 뜯기게 되기 싫다면 더 추하게 굴지말기 바람.


이 대화 후 나가려고 옷을 입길래 차키랑 카드 가지고 나가면 도난신고 하겠다고 했더니 저를 노려보더니 차키랑 카드 제쪽으로 던지고 무서운 ㄴ이랑 살았다고 너없음 못살거 같냐고 소리지르고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일요일 아침까지 안들어왔어요. 같이 술퍼먹던 친구들이나 그여자네 들어갔겠죠. 후자일 가능성이 제일 크지만.

오늘 아침에 딸 친구네 집에 잠시 맡겨놓고 남편 짐싸서 문앞에 내놨어요. 그리고 락스미스 (열쇠바꿔주는) 사람 불러서 바꿔놨더니 오후 한시쯤 문 열려고 시도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밖에서 욕을 하다가 용서를 빌다가 이랬다저랬다 혼자 난리 치더라구요. 이정도면 충분히 깨달았으니 이제 그만하래요 자기가 잘못했으니 이정도 했으면 된거 아니냐고. 그래서 다음주 중으로 핸드폰 가족플랜 해지할거고, 자꾸 이러면 신고하겠다 했더니 죽여버리겠다 조심해라 소리소리 질러서 그자리에서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남편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다고 했더니 바로 출동했어요. 접근금지 신쳥 내려졌구요. 이것 또한 저에게 유리하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남편이 접근금지를 어긴다면 더 유리하게 되겠죠. 아마 변호사를 다시 만나 얘기해봐야 자세히 알겠지만 이혼접수를 더 빨리 할수있게 될지도 모르구요. 혹시 몰라 신변보호 요청도 했고 생각보다 미국 경찰이 호락호락하지 않으니 이부분에 있어선 저나 딸아이에게 해코지를 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아마 연말이라 당장은 어려울거고 최대한 빨리 집을 알아봐서 지금집은 렌트주고 다른집으로 이사할거고, 직장도 아이 어린이집도 옮겨서 정말 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출발 할거에요. 제가 너무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글로 다 적지 못할만큼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어요. 시댁또한 정상적이지 않았고, 여자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존중받지 못하여 어느순간부턴 악만 남게 되더라구요. 이혼하기로 맘을 굳히고 시작하니까 그동안 질질 끈 시간이 신기할 정도로 정말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되고, 남편 또한 예상보다 더 막장으로 나와 충격이면서도 이제라도 빠져나올 결심을 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기까지가 제가 더 하고싶었던 얘기와, 그 이후 있었던 일이구요. 요약한다고 했는데도 글이 많이 기네요. 아마 당분간은 연휴기간인데 처리해야할 일들이 많아 굉장히 바쁠 것 같네요. 내년부턴 딸애와 더 많은 시간 보내며 행복한 삶을 꾸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를 (아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어 절 아시는 분들은 눈치챘을지도 모르겠지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고 걱정해주셔서 정말 정말 고개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많이 지쳐있었는데 큰 위로가 되었어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 모든 일이 마무리 지어지면 저희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연말 잘 보내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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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열의 사돈의 팔촌  의 친구임/ 남임ㅋ
남편 진짜 분리수거 불가능한 쓰레기...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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