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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종녀촌의 슬픈 사연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 지리산 피아골 깊은 골짜기에 여인들만 사는 마을이 있었다. 열두 살 먹은 소연이가 엄마의 만류를 무시하고 계곡으로 빨래를 하러 갔다. 엄마는 놀랍게도 20대 중반쯤으로 보인다 빨래를 하고 있는 소연에게 중년 여인이 다가오더니 빨래하는 소연이를 이모저모 뜯어본다. 소연이가 그녀를 어머니라 불렀다. 어머니라니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성신(性神)어미
그녀는 마을사람들이 모두 어머니라 부르는 성신어미였다.
지리산 피아골 계곡.
그날 밤, 소연이는 성신어미에게 불려갔다. 그런데 다짜고짜 달거리를 하느냐 물었다. 달거리. 월경을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왜 성신어미는
달거리에 관심을
갖는 것일까?”
그랬다. 그들이 사는 마을은 이른바 종녀촌(種女村)이었다. 종녀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집에 팔려가서 아이를 낳아주는 '씨받이 여자'를 말한다.
성신어미가 종녀촌을 지배하면서 씨받이가 필요한 집에 은밀하게 종녀를 보내 아이를 낳게 하였다. 아들을 낳아주면 큰돈을 받고, 딸이면 핏덩어리 딸과 함께 종녀촌으로 돌아왔다.
“더러는 종녀로
팔려가는 것이 아니라
뒷방아기로 팔려가는
경우도 있다”
나이가 들어 물러난 대감이나 부잣집 노인이 품고 자는 소녀를 뒷방아기라 하는데, 종녀촌으로 그런 주문이 들어오기도 한다. 성신어미야 돈만 주면 뒷방아기도 상관하지 않았다. 간혹 뒷방아기로 갔다 돌아온 종녀들이 낳은 아들이 있으면 일곱 살이 될 때까지 키우는데, 건장한 아이는 종녀촌에 남게 하여 시동(侍童)으로 키우고, 부실한 아이들은 멀리 내다 버렸다.
사실 소연이 엄마도 벌써 12년 전에 종녀로 갔다가 딸을 낳는 바람에 구박만 받고 돌아왔다. 그때 낳은 딸이 지금의 소연이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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