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한 유명인들의 말말말

*가나다순
김난도 (대학교수, 작가)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행복의 반대말이 불행이 아니라는 거예요 행복의 반대말은 일상이에요 행복이라는 감정은 일상 속에서 아주 소중하고 조금 느낄 수 있는, 이내 사라져 버리는 감정이거든요 현대사회가 지나치게 행복을 강조하는 거예요 ‘너는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보다 덜 가지고 있고 덜 여행하면 불행한 것이다’라는 이데올로기를 자꾸 넣는 것 같아요 특히 SNS를 통해서 내가 오늘 새로 산 물건, 새로 가 본 카페, 새로 먹은 음식 사진을 올리면 서로가 서로의 행복에 대해서 과대평가하게 되는 거죠 행복에 대한 강박관념이 너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도 일상이라는 거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게 아무 문제도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게 곧 불행하다는 건 아니라는 거예요”
김민철 (카피라이터)
“SNS상에서 나만 소외되는 느낌, 저도 그래요 나 빼고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고, 나 빼고 다 친한 것 같고 생각해보면 제 SNS만 봐도 상당히 이상적이에요 현실은 화장도 안하고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SNS에는 유럽여행 사진을 올리고 있고 저도 SNS에 올릴 때 즐거운 모습들 같은 편집된 인생을 올리는데, 남들도 같지 않을까요 SNS에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김재연 (방송작가)
“SNS가 라디오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 책을 검색해보기도 하는데, SNS에서 내 책이 위안이 됐다며 사진을 찍어서 올린 것을 보면 뿌듯하고 따뜻해져요 SNS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김효정 (사진작가)
“ 그렇게 다른 사람의 글이나 사진 등을 담아오고 읽기도 했죠 어젯밤에 “SNS와 삶의 공통점은 삶의 일부만 보여준다는 것”이라는 글을 썼어요 카톡에 100명, 연락처에 200명이 있다손 외로움을 이런 숫자로 위안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나를 알아주는 한 사람이 있다한들 그에게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도 없고요 아날로그는 디지털을 필요로 하고, 디지털은 아날로그를 필요로 해요 외로움은 어디서든 발생해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뭔가를 갖고 있어도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외로워서 안녕하지 못한 것은 아니에요 외로워도 안녕할 수 있어요”
류승완 (영화감독)
“저는 SNS를 안 하거든요 예전에는 좀 하다가 안 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일단 시간을 너무 뺏기고요 그 다음에 실체를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렇게 나한테 반응하는 사람들이 진짜 이 사람의 반응인지, 그 사람이 듣고 싶어 하거나 보고 싶어 하는 어떤 것들을 얻기 위해서 나를 꼬시고 있는 건지 저는 그게 개인적으로 싫더라고요”
미야베 미유키 (소설가)
“요즘은 SNS를 많이들 하실 텐데, 이건 누구든지 바로 발신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감정적인(emotional) 도구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것만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트위터에 뭔가 쓰고 싶어졌을 때, 지금 감동받았으니까 이런 말을 쓰고 싶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말도 어쩌면 무상한 것일 수 있죠 조금쯤 말을 참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신경숙 (소설가)
“저는 SNS는 안 해요 사실은 안 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중간 정도에요 뭔가를 바로바로 보여주고 또 바로바로 말하는 것에 익숙지가 않아요 저는 무엇이든 생각하고 느끼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SNS라는 게 갑자기 생긴 게 아니고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넘어왔듯이 발전의 과정 중에 있는 거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적응기를 거쳐 탄생한 것들이니 분명히 장점이 있겠지요 사실 외국에 있을 때는 가끔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낄 때도 있었어요 SNS는 국경 너머에 사는 사람들의 최근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유용한 소통수단인 거 같아요”
유수연 (학원인)
“SNS 아주 싫어해요 악담도 많고, 허황된 얘기도 많죠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면 악플도 없을 거예요 그 안에서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니까 악플이 생기는 것이거든요 거기서 많은 것을 기대하고요 그러다보니 그곳이 과포화상태가 되는 것 같아요 자기를 증명하려는 무대가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이외수 (소설가)
“그냥 잡담만 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하면 다소 회의가 생겼겠죠 트위터가 조잘거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보를 습득하는 공간이기도 하거든요 사회적 흐름, 이슈를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또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 이게 가장 큰 장점이죠 무의미한 문장을 올릴 수도 있고 어떤 이야기를 해도 상관없는 공간이지만, 최소한의 양심, 도덕성을 갖고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은 있습니다”
주호민 (만화가)
“곽백수 작가가 했던 말이 있는데, SNS 상에선 바보짓이나 하는 게 제일 좋다는 거예요 그래서 트위터에는 일상에 관한 글만 쓰고 있어요”
채정호 (의사, 대학교수)
“너무 SNS에만 감정을 표현하는 건 좋지 않아요 친구나 사람들을 만나서 표현하는 건 너무 좋은데, 만나지 않고 SNS에서만 푸는 건 위험해요 인간관계가 없는 상태에서 SNS를 하면 댓글이 없어도 문제고, 마음에 안 드는 댓글을 봐도 문제거든요 우울할 때는 SNS를 많이 안 하는 게 도움이 돼요 표현은 하되 SNS 위주는 좋지 않아요 사람을 만나서 활동하는 게 가장 좋은데, 왜냐면 만나려면 우선 움직여야 하잖아요 그런데 SNS는 방에 틀어박혀서 하는 거니까 좋지 않아요 누구라도 만나는 게 훨씬 도움이 돼요”
홍석재 (영화감독)
“영화 속 인물들이 처한 상황에 비추어보면 SNS는 앞으로도 계속 또 다른 희생양을 만들어갈 거예요 누군가가 짐을 지고 사라져도 또 다른 피해자가 등장해야 하는 시스템이죠 역사상 이런 발명품이 또 없어요 결코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도 이제는 너무 손쉽게, 그것도 순식간에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연결시킬 수 있는 세상이에요 인간이 얼마나 관심에 굶주려 있었는지가 필터링 없이 터져버리니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아요 영화를 찍기 전보다 찍고 난 후에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어요”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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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네이버 기사 + 채널 예스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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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막이슈_A step you cant take back
무조건 '좋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순기능도 분명히 있으니까요. 중요한 건 SNS를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행복해졌는가 아닌가,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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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왔는데 불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