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가 당장 결말을 다 알려드리거나 하진 않지만
특정 등장인물과 그에 따른 스토리 일부
스포가 있습니다.
딱히 책을 사서 읽을 생각은 없지만
이런 이야기도 있구나! 하고 알고싶은 분들,
혹은 스포일러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분들이
보시면 좋겠어요!

이 책은 흥미롭게도 '끝'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 에디의 죽음으로 시작되거든요
책 앞에는 이렇게 쓰여있어요
"the five people you meet in heaven"
당신은 천국에서 다섯명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말 그대로 에디의 죽음 후에 만나는 5명의 사람들 이야기에요
저자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로' 더 유명하신 '미치 앨봄'

주인공인 에디는 루비피어라는 놀이공원에서
정비사로 일하는 다리가 불편한 노인이에요
아버지도 정비사셨고 에디 역시 정비사가 되었죠

그의 83세 생일날인 오늘 갑자기 한 놀이기구에 문제가 생겨요ㅠ
어린 소녀가 겨우 놀이기구의 철제 바닥에
매달려있는 긴박한 상황...
에디는 불편한 다리를 끌고 그 소녀를 구하기
위해 다가갑니다
'마지막 순간, 에디는 온 세상 소리를 다 듣는 것 같았다.
멀리서 들리는 비명소리, 파도소리, 음악소리,
바람이 밀려오는 소리.
낮고 시끄럽고 거슬리는 소리는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그의 목소리임을 깨달았다.
소녀가 양팔을 휘저었고 에디는 달려갔다.

다친 다리가 자꾸만 걸리적거려
반을 날고 반은 뛰다시피 아이에게 갔다.
.......
두 손이 느껴졌다.
그의 손에 작은 손이 잡혔다.
아찔한 충격.
앞이 안 보이게 번쩍하는 빛.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이게 에디의 지상에서의 삶 끝입니다ㅋㅋㅋ
이 책 전개가 흥미로웠던건
(안 흥미로우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해주세요 저는 이때 좀 어렸답니다!)
책 전개 사이 사이
에디 일생의 생일들이 나옵니다
태어난날, 5살,7살,17살 생일 등등 이렇게요

암튼 에디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하고
천국에서 5명의 사람들을 만납니다.
저는 다섯명중 에디가 두번째로
만나는 인물 이야기만 맛보기(?)로
알려드릴려고 해요

두번째 사람은 에디가 알고있는 사람이었어요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인데요
바로 그의 대위입니다..
앞서 에디가 다리가 불편하다고 말했었는데
그의 다리에 총을 쏜 사람이 대위님이에요ㄷㄷ
물론 에디는 죽을때까지 몰랐던 사실이지만...

에디가 젊었을 시절
유럽은 전쟁이 한창이었고 미국까지 참전하게 됩니다
에디 역시 다른 사람들처럼 싸우고 싶어했어요
'젊은이들은 전쟁터에 간다.
때로는 꼭 가야 해서,
때로는 본인이 원해서.
.......
에디는 전쟁터에서 많은 걸 배웠다.
탱크 꼭대기에 앉아 있는 법도 배웠고
헬멧에 찬물을 받아서 면도하는 법도 배웠다.

........
재빨리 기도하는 법도 배웠다.
동료 병사들이 자신의 시신을 발견할 경우를 대비해
어떤 주머니에 가족과 마거릿에게 보내는 편지를
넣어둬야 할지도 배웠다.
배고 고프다고 툴툴대는 순간,
휙 소리와 함께 옆의 동료가 앞으로
고꾸라지면 배고픔 따위는 까맣게 잊혀진다는
사실도 배웠다.'

에디와 대위를 포함한 몇몇 대원들은
필리핀에서 포로로 잡힙니다.
그리고 '라보조'라는 대원을 적군 보초가
가차없이 죽여버리죠.

앞날이 캄캄한,아슬아슬했던 포로 상황
에디의 아이디어로 대원들이
극적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들은 떠나기전
잡혀있던 곳에 불을 지르고 모든걸 태우는데요
그들은 얼른 그곳을 떠나야했어요
아마 가물가물한데 폭격이 있을 예정이었나
그랬거든요....

근데 에디는 불타는 천막 속에서
어린아이의 형상을 봅니다.
흐릿했지만 분명 누군가 있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발걸음을 돌려 아이를 구하러 가려해요
대원들이 말렸지만
정신없는 에디의 귀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어요
그는 힘도 장사...
대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그 때,
에디의 다리에 엄청난 고통이 느껴져요

에디는 다리를 잃고나서 삶이 피폐해졌어요
평생을 고통속에서 보냈죠...
더 이상 달릴 수도 없었고
공을 제대로 찰 수 없게 되었으니까요
병원에 무기력하게 입원해있는 아들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아버지와 다투기도 했고요

그 뒤로 대원들 모두 연락이 끊켰고
에디는 대위님이 어떻게 되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전혀 모른채 살아왔어요
굉장히 비극적인 이야기처럼 보이네요...
그럼 이제 대위님의 이야기로 가봅시다.

"내가 3대에 걸친 군인 집안 출신이라는 걸 알았나?"
에디는 몰랐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렇다네. 나는 여섯 살 때 이미 총 쏘는 법을 배웠지.
아침이면 아버지는 내 침대를 점검했어. 저녁식탁에서는
늘 '그렇습니다' '아닙니다'라고 대답해야 했고.
입대하기 전 나는 맨날 명령을 받았지.

입대하니 내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되어 있더군.
평화로운 때는 괜찮았지.
똑똑한 애들이 많이 들어왔으니까.
그런데 문제는 전쟁이었어.
전쟁이 시작되자
자네처럼 어린 신병들이 밀려들었어.
다들 내게 경례를 하고.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나의 지시를 기다렸어.

모두들 내가 전쟁에 대해 기밀사항이라도 아는 것처럼 굴었어.
내가 그들을 살아 있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지.
자네도 그랬을 걸?"
에디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위는 손을 뒤로 돌려서 목덜미를 문지르며 말했다.

"물론 난 그럴 수 없었어.
나도 명령을 받는 입장이었지.
한데 부하들을 살아있게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하나로 묶을 수는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
큰 전투에서는 누구든 메달릴 작은 뭔가를 찾기 마련이지.
그런 걸 찾으면 참호에서 병사가 십자가를 꼭 쥐고 기도하듯
그렇게 매달리게 되지.
내게 있어서 그건
자네들에게 매일 들려주었던
아무도 남겨두고 떠나지 않는다는 약속이었지."

대위는 적어도 자신이 한 약속을 끝까지 지키려고
노력했답니다
에디는 대위의 마지막은 결코 몰랐죠

그렇게 다리를 다친 에디를 태우고 가는 도중
지뢰가 있을지도 모르는 길에 들어섭니다
대위는 혼자 차에서 내려
지뢰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그리곤 결국 지뢰를 밟고 죽습니다
그곳에서 혼자 외롭게ㅠ

하지만 대위의 희생으로 모두들 지뢰가 없는 길을
무사히 밟고 빠져나갔죠
아마 차에서 내릴 때 부터 그는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을지도 몰라요

대위가 에디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알려주는 메시지는
이거였던 것 같아요
"희생"
"희생. 자네는 희생했고 나 역시 희생했어.
우리 모두 희생을 한다네.
하지만 자네는 희생을 하고 나서 분노했지.
잃은 것에 대해서만 계속 생각했어.
자네는 그걸 몰랐어.
희생이 삶의 일부라는 것.
그렇게 되기 마련이라는 것.
희생은 후회할 것이 아니라 열망을 가질 만한 것이라네.
작은 희생. 큰 희생.

어떤 어머니는 아들을 학교에 보내려고 일을 하지.
또 어떤 딸은 병든 아버지를 보살피기 위해 이사를 하고.
사내들은 조국을 위해 전쟁에 나가기도 하고.....

나도 무의미하게 죽지 않았다네.
그날밤, 우리 모두 차를 타고 지뢰밭을 지날 수도 있었어.
그랬다면 넷 다 같이 죽었겠지.
.........
때로 소중한 것을 희생하면,
사실은 그걸 잃는게 아니기도 해.
잃어버리는 게 아니라 그걸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지"

난 자네를 쐈네.
그리고 자네는 뭔가 잃었지만,
또 뭔가를 얻었지.
자네가 아직은 그걸 모르지만.

"나도 뭔가를 얻었네."
"뭡니까?"
"난 약속을 지켰지.
부하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제목은"에디의 천국"입니다.
굉장히 좋은 책이에요 8ㅅ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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