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대’란 별명을 듣고 그의 풍채나 스타일로 보나 ‘용맹한 장수’ 타입이 아닐까 생각했다. 용맹, ‘용감하고 사나움’이란 뜻이다. 두 달가량 지켜본 결과, 사나운 건 맞는 것 같다. 기자들이 가끔 불편한 질문을 하면 “뭐 그리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노”라면서 말허리를 끊어버린다.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질문을 하면 “어디서 그런 엉터리 정보를 듣고 왔노”라며 신경질적 반응을 내보이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그런 줄 알았는데, 가만히 보면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만 사납게 대하는 거다.
그런데 ‘용감’이란 단어 앞에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비박 투톱’ 동지이던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에 ‘배신자’로 찍혀 축출당할 때 김무성 대표는 대장다운 모습과 거리가 멀었다. 오히려 왕이 신하에게 내린 사약을 전달하듯 유 의원에게 ‘원내대표직 사퇴 권고’를 추인한 의총 결과를 직접 전달한 사람이 바로 김 대표였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합의한 ‘안심번호 공천제’를 청와대가 비판하자 김 대표는 “청와대 관계자가 당 대표를 모욕하면 되겠는가. 오늘까지만 참겠다”고 했지만 그 뒤엔 사실상 청와대에 머리를 조아렸다. 여러 행사장 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만큼 개혁적인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 “내가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개혁 추진에 앞장섰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와 친분이 있는 한 의원은 “그가 저돌적인 리더는 아니고, 보기보다 신중하다”고 평하지만, “김 대표가 가진 게 많아서 소심하다”는 얘기도 많다.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bar/7211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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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이면 죽어서 무연고 장례 치르겠네 이런거 타격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