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와..ㅋㅋ 진짜 제가 판을 쓰게될줄이야.
맨날 글로만 혀차며 봤던 일이 제게 벌어졌습니다.
먼저 말씀드리는데 저는 평소 자리양보가 습관화 되어있는 사람입니다.
버스 종점 근처에 사니까 거의 항상 앉아서 가는데다 맨 앞자리를 좋아하다보니 어르신이 타면 잘 보이잖아요?
그래서 꼭 자리를 양보해드려요.
혹시나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10정거장이든 20정거장이든 저 금방 내린다고까지 하며 웃으면서 양보합니다.
솔직히 20대 사지 멀쩡하고 튼튼한데 뭐 30분 20분 서있는게 대수로운 일도 아니고
그냥 일상적인 일이지 딱히 자랑스런 일이구나 라고 생각해본적도 없구요.
근데 오늘 진짜 너무 기분이 나빴어요..
제가 요즘 웹툰에 빠져서 버스에 타자마자 핸드폰에 코를 박고 있었어요.
혼자 너무 재밌어서 막 정신없이 보고있는데 갑자기 누가 어깨를 퍽 치는거에요 ㅠㅠ
진짜 퍽 소리나게 쳤어요.
갑자기 대뜸 누가 저를 때리니까 깜짝 놀라서 위를 올려다봤는데 제 옆에 어르신이 서계시더라구요.
언제부터 서계셨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옆에 서셔서 주먹을 쥐고 계시는데 그 주먹으로 때리신듯했어요 ㅠㅠ
처음보는 어르신이 저를 때렸다는게 이해가 안가서 멍하니 올려다봤어요.
어르신은 옆에서서 저를 막 째려보시고계셨구요.
저는 멘붕와서 마냥 설명해주실 줄 알고 쳐다보고만 있었는데 어르신 생각에는 제가 봤으니까
일어나서 바로 자리를 비켜줄 줄 아셨나봐요 갑자기 큰소리를 막 치시는거에요.
"아니 눈치를 줘도.. 나도 좀 앉게 좀 비켜!"
이런식으로 반말로 대뜸 비키라고 막 ㅠㅠ
크게 막 소리지른다기보다는 큰소리로 말씀을 하시니까 조용하던 버스에 다 들려서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ㅠ
(솔직히 퍽 소리날때부터 시선집중 ㅠㅠ)
저는 좀 기가 막혔어요...
제일 앞좌석이 노약자석인 버스도 아니었고 일반 좌석이었구요 ㅠㅠ
무슨 자리 맡아놓으신것도 아니고 정당하게 자기 자리를 원하시는것처럼 구시니까 진짜..
솔직히 저는 자리 양보 제가 먼저 실천하는 타입이지만 그렇다고 당연하다고는 생각 안해요.
제가 좀더 튼튼하고 건강하니까 좀더 힘든 사람에게 양보하자는 좋은 마음이고
이게 법적으로 정해진것도 아니고 자리 양보해주는 젊은이들 모두 그런 마음일텐데
요즘 어르신들 중에 (물론 안그러시는 좋은 어르신들도 많습니다 ㅠㅠ!) 그걸 꼭 해야만하는
의무라고 생각하며 자기의 정당한 권리처럼 여기는 분들이 종종 있으시더라고요.
근데 솔직히 이게 사람이 사람을 배려해주는 마음이잖아요.
그럼 서로 좋게 말해주면 안되는건가요?
젊은이, 내가 다리가 조금 불편해서 그러는데 양보좀 해줄 수 있겠나?
이런식으로만 말씀하셔도 앉아있던 사람은 고의가 아니더라도 정말 죄송해하면서 바로 벌떡 일어나 비켜드릴거에요.
솔직히 이런일 판으로만 봐왔지 제가 겪으니까 너무 당황스럽고 화가나더라구요.
심지어 얻어맞기까지 했잖아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정신차리고 어르신께 따박따박 말씀드렸어요.
대충 대화가
"어르신 저 못비켜드려요."
"뭐야?"
"어린사람이 웃사람 자리 양보하는 문화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건 의무가 아니고 배려에요.
제가 얻어맞아가면서까지 어르신을 배려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이게 "
"그리고 제가 일부러 안비켜드린거 아니에요.
핸드폰에 너무 집중해서 못본것 뿐인데 그것도 제가 잘못한건가요?
어르신이 그냥 자리좀 비켜줄 수 있냐고만 말씀하셨어도 저 비켜드렸을텐데
제가 왜 맞아야해요!"
한이쯤 말하니까 어르신은 계속 욕하고 얼굴이 엄청 빨개지시면서 숨을 훅훅 쉬시는거에요
진짜 엄청 화나보이시고... 막 한대 더때릴거 같고 ㅠ
속으로 무서워서 벌벌 떨고있었는데 어르신이 기막히다며 막 소리를 지르시길래
저도 소리지르면서 막 뭐라했어요.
"저 지금 얻어맞은거 이거 폭행이에요.
이자리 돈내고 사신것도 아니고 제가 의무적으로 비켜야하는것도 아닌 배려인데
제가 왜 맞아야해요?
저는 어릴때부터 자리양보가 습관화 되어있어서 항상 비켜드렸는데 맞고 욕먹고
기분나빠서 양보 못해드리겠어요!"
이런식으로 말하니까 자기가 무슨 폭행을 했냐며 엄한사람을 잡는다고 또 주먹을 드시는거에요.
그러면서 막 소리치시고 저도 화나가지고 또 때리실거냐고 여기 씨씨티비있다고 같이 소리질렀어요.
근데 진짜 제 편 들어주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다 상대가 어르신이다보니
막 제가 잘못하고 있는거같고..너무 위축되는거에요 ㅠㅠ
화는 머리끝까지 나는데 어르신은 계속 죽일년 살릴년 때리려고 해도 아무도 말리지도 않고..
하다하다 저도 걍 정신이 나가서 가방챙겨 일어나면서
"네 앉으세요 실컷 앉으세요
저 다리 바보인데 어르신 덕분에 서서 가야겠네요!"
이러면서 한쪽 다리 질질 끌면서 뒷문있는데로 갔어요.
다행히 운동 어제 시작해서 다리 알배겨있어서 다리 완전 아팠는데 보란듯이 다리 절어가며
뒷쪽으로 가니까 어떤 아주머니가 앉으라고 자리도 양보해주셨음....ㅠㅠㅋㅋ
신발도 완전 다떨어진 컨버스..ㅎ.ㅎ..제가 그때 정신이 나가가지고..그런 짓을 했어요
아무튼 그러니까 어르신이 당황하셨는지 혼자 뭐라고 궁시렁거리시다가 자리 앉으시더라구요.
사건은 대충 이렇게 일단락 됐는데 진짜 가는내내 너무 서럽더라구요.
제가 왜 얻어맞아야했나요
제가 정말 맞을정도로 잘못한건가요?
저는 정말 핸폰 보느라 오신지도 몰랐고.. 제가 한거라고는 그냥 앉아있다 엊어맞은것 뿐인데,,
아무도 제 편은 없는것같고..
거기 사람도 많았는데 아무도 안도와주고 진짜 서러웠어요..
다행히 촬영하거나 그런 사람 없어보였는데 혹시 페북같은데 뭐 패륜녀 뜰까봐 무섭고 ㅠㅠ
솔직히 이게 꼭 당연한 일만은 아니에요.
이야기 들어보면 다른 나라에서는 어르신께 자리 양보함하면 자기 아직 건강한데
무시하냐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다고 해요.
이건 문화지 의무나 법도 아닌데 꼭 정당한 권리를 받지 못한것 처럼 어린 사람에게
화를내시고 욕을 하시고...
그냥 참을걸 그랬나요?
정말 ㅠㅠ 저도 한성깔하는 여자라 진짜 욕나오는것도 겨우 참았는데 ㅠㅠ
아무튼 어떻게 생각하세요 톡커 여러분 ㅠㅠ
베플
![[판] 버스 자리양보로 어르신이랑 싸웠는데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ㅠ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3/21/d/a/5/da526f3969058c0e5501c8cff9322258.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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