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동네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게 된 게녀는
언제부터인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이 자꾸 신경쓰이기 시작해
그러던 어느 날, 감기 몸살에 걸려 평소보다 기운 없이 카운터 앞에 서 있는데 ..
1. 이진욱

" 안녕하세요 "
게녀가 알바를 시작한 다음 날부터 한 달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편의점에 들린 손님 중 한 명인 이 남자는
항상 웃으며 게녀에게 인사를 건내
오늘도 평소처럼 웃으며 들어온 남자가
갑자기 게녀의 힘 없는 목소리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더니
게녀에게 다가와 이마에 손을 얹어보고는

" 열이 너무 심해요
감기 걸렸어요? 병원은?
아프면 하루 정도는 쉬어야죠 "
게녀가 말 할 틈도 주지 않고 게녀의 이리 저리를
둘러보며 질문을 쏟던 남자는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 머쓱하게 웃으면서

" 아.. 그럼 내가 게녀씨 하루 못 보는거네 "
남자는 그렇게 잠시 아픈 게녀를
안쓰럽게 바라보다가 매일 사가던
도시락과 마실 것을 카운터에 내려놔
계산을 마친 게녀가 남자를 바라보며
가격을 말해줬지만 남자는 계산보다는
게녀만 쳐다보면서

" 게녀씨는 청바지가 더 잘 어울리는데
앞으로 치마말고 바지 입어요 네? "
게녀는 친분도 없는 남자에게서
갑작스런 옷 얘기에 당황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자
남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오버했나싶어
살짝 웃으며

" 그러니까 제 말은 .. 따뜻하게 입고 다녀요
이번 감기가 얼마나 독한데.. 걱정되게 "
남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나서야
계산을 마치며 게녀로부터 물건을 받아
눈 인사를 하며 그렇게 문을 열고 나가려던 남자는
갑자기 게녀 쪽으로 뒤돌더니 잠시 망설이다가

"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있어요?
우리 데이트해요 "
2. 유연석
첫 번째 남자가 다녀간 다음 날
게녀는 그 남자와 진짜 데이트를 하는건가
생각하는데 어떤 한 손님이 들어오고
그 손님 역시 매일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가던 남자였어
매일 쑥스러운듯 살짝 웃던 남자가
오늘따라 정색한 표정으로 들어와 게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이내 맥주 코너로 가버려

알고보니 그 남자는 어제 게녀가 첫 번째 남자와
얘기를 나누던 모습을 편의점 밖에서 보고난 뒤
그냥 집으로 가버렸고

다음 날인 오늘 학교에서도 계속 그 장면을 떠올리며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기분이 나빠진거야
하지만 그 일을 알리 없는 게녀는
저 사람이 오늘따라 왜 저러나 싶어
쳐다봤더니

남자는 맥주를 고르는 척하며 게녀를 몰래
쳐다보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자
금세 또 기분이 풀린건지 부끄러워하며 웃어
매일 똑같은 맥주만 사가면서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은지 입이 귀에 걸린 남자는
게녀가 계산을 하던 도중 기침을 하자

" 어디 아파요? 감기? "
언제 그랬냐는듯 어두워진 표정으로
게녀가 대답할 때까지 계속 물어
결국 게녀가 귀찮다는듯
" 감기에요 "
라고 말하며 계산 내역을 말하려는 순간

" 맥주는 3700원 과자는 2700원
총 6400원 맞죠? "
게녀의 말을 가로막으며
평소라면 게녀가 할 말들을 자신이 하기 시작해
갑작스런 남자의 행동에 놀란 게녀가
멍하니 바라만보자 남자는 살짝 웃으며

" 말 많이 하지말고 물 많이 마셔요
안 그럼 목 더 아파 "
게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며
봉투를 건내주자 남자는 평소와는 달리
서둘러 받지않고 빤히 게녀만 바라보더니

" 주말에 잠깐 볼래요?
다 나았는지 확인해야겠어요 "
3. 이민기
두 번째 남자의 데이트 신청에 게녀는
내 인생에 갑자기 이게 무슨 복이냐며
두 남자 중 누구를 만날까 고민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들어보니

평소 편의점 단골손님인 남자가
손님이 왔는데 멍하니 뭐하고 있냐는
표정으로 게녀를 바라봐
게녀가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자
그제서야 라면 코너로 가서 고르기 시작해

평소 어두운 색상의 옷만 입는 그 남자는
사실 편의점이 아닌 밖에서도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같이 옆에 있던 게녀 친구의 말에 따르면
홍대 근처 여고와 여대에서 인기가 아주 많은 밴드의 리더래
도대체 저렇게 어두침침한 남자가
왜 인기가 많은거지? 란 생각에
게녀도 모르게 그 남자를 바라보는데

그 순간 라면을 고르던 남자도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게녀와 눈이 마주쳐
놀란 게녀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이자
남자가 점점 다가오더니

자신이 고른 물건들을 카운터에 내려놓으며
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냐는 표정으로
게녀를 빤히 바라봐
남자의 행동에 게녀는 서둘러
계산을 끝내고 간신히 남자에게 가격을 말했더니
남자는 여전히 게녀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 감기 걸렸죠 "
하지만 놀란 게녀는 대답을 하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피하며 계산만 요구해

그러자 남자가 지갑 대신 계산대 옆 놓여있던
약 코너에서 감기약을 꺼내며 계산해달라는 표정으로 바라봐
게녀는 감기약을 받자마자 서둘러 계산을 끝내고
다시 봉투에 넣자 남자는 봉투에서 감기약을 꺼내
게녀에게 건내주며

" 약 챙겨 먹어요
주말에 다 먹었는지 검사하러 올게요 "
- 게녀의 감기를 걱정하며 주말에 같이 데이트 할 손님 고르기
(토,일 둘 다 만날 수 없음. 셋다 토요일에 몰려옴.
한 명 고르면 다른 두 명은 상처받고 편의점 옮김)
1. 이진욱 2. 유연석 3. 이민기
- 고르기 글 페이지당 3개 제한
(특히확인 계속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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