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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1405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1/06) 게시물이에요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눈이 내리던 날 흔들리는

막차에 놓여 흔들리던 내 손이

죽어가고 있었다 젖은 코트처럼

어둡고 두꺼워 더는

움직이지 못하는 그것은

 

봄이었고 여름이었던

분명한 한때,

누구에게나 있었던, 한 번 쯤은

모든 것이 내 것이었던

그때

바람이었다가 물 흐르는 소리처럼

어루만지고 이따금 꽉 쥐었던,

사람의 적막

 

사라져버려 더는 내 것이지 않은

온도, 라고 쓴 적이 있었다 결국

내게는 창백한 것들이 사랑이다

내 손이 죽었을 때 손이 받아낸

모든 이름들 다 죽어간다

놀랍도록 검고

어마어마하게 차갑게

인사, 를 전한다

작별을 통과하는 일

그것이 손의 전부다


- 유희경, 손의 전부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남자는 사랑이 식는 걸 두고 볼 수 없었다. 신전 기둥에 모든 새들의 머리가 자신의 사랑을 경배하도록 새겨놓았다. 지혜롭다는 새들의 머리는 수천 년 동안 욕망을 마주했지만, 세월이 그것보다 먼저 욕망을 반박했다. 남자는 울부짖었지만 여자는 사하라의 먼지가 되어갔다. 파이터였던 남자는 더 많은 기둥을 세우다 미쳤고, 서풍을 따라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폐허의 불문율이 있다. 묻어버린 그 어떤 것도 파내지 말 것. 폐허 사이로 석양이 물처럼 흐를 때 속수무책으로 돌아올 것 


오늘 밤 모래바람이 등고선을 바꾸고 

사막여우 한 마리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콜라 병을 핥는다 


살아 있는 자들은 

인생을 생각하는 내내 힘이 빠진다. 

마지막 무개화차가 지나간다. 




- 허연, 마지막 무개화차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위에

사랑한다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때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비가 그친뒤

강둑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들 들고

강물을 내려다 본다

젊은 송장하나가 떠내려 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질 못한다

- 정호승, 사랑한다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만지지 않았소

그저 당신을 바라보았을 뿐이오

마주 볼 수밖에 없는 위치에 놓여 있었소

난 당신의 씨나 뿌리엔 관심 없었고 어디서 왔는지도 알고 싶지 않았소

말을 걸고 싶지도 않았소

우리가 태양과 천둥, 숲 사이로 불던 바람, 무지개나 이슬 얘기를 나눌 처지는 아니잖소

우리 사이엔 적당한 냉기가 유지되었소

문이 열리고 불현듯 주위가 환해지면 임종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오

사라질 때까지 우리에겐 신선도가 생명으로 직결되지만

묶고 분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한 칸에 넣었을 것이오

실험해보려고 한군데 밀어 넣었는지도 모르오


당신은 시들었고 죽어가지만

내가 일부러 고통을 주려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난 죄책감을 느끼지 않소

내 생리가 그러하오

난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의 생기를 잃게 하오

내가 숨 쉴 때마다 당신은 무르익었고 급히 노화되었고 마침내 썩어버렸지만

지금도 내 몸에서 흘러나오는 호르몬을 억제할 수가 없소

나는 자살할 수 있는 식물이 아니오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김이듬, 정말 사과의 말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혹 그대가 아니었나 몰라 어젯밤 어두운 벌판에서 베었던 수많은 꽃모가지들 아무리 칼을 놀려 베어도 잘린 자리에 끝없이 돋아 피던 그 밤의 꽃들이 실은 그대가 아니었나 몰라 간밤엔 마른 바람의 불거진 등뼈가 휘두른 칼끝에 만져졌다 칼날의 한쪽으로만 달이 뜨고 지고 등뼈를 다친 바람이 떨어진 꽃모가지들 위에서 한 번 휘청거렸으나 그것은 시간의 일 한 백 년쯤이나 바람은 다친 등뼈로 내 앞에서 휘청거렸을지도 모를 일 그 한 백 년쯤 나는 또 꽃을 베듯 그대를 베었을지도 모를 일 달도 지고 뜨지 않는 칼날의 한쪽이 챙, 짧고 낮게 울었다 낭자한 세월인 그대 지난밤 벌판에서는 벌거숭이로 낯선 짐승 한 마리가 실은 꽃을 쥐어뜯으며 먹고 먹다 토하고 토하고 다시 먹고 하였던 것인데 정녕, 아니었나 몰라, 그 붉음이, 실은, 그대가, 자꾸 부스러지는 공기의 지층 위 그대라는 달콤하고 슬픈 종족이 새겨놓은 희미한 암각화에 홀려 나도 짐승도 꽃모가지도 바람도 벌판도 가득 붉어지지는 않았는지, 몰라,

- 김근, 허허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당신과 살던 집에 가고 싶었지요. 둥근 달 속에 있는, 저녁이면 둥근 종소리가 별들의 슬픔을 어루만져주던 집. 달에게로 달려오는 마차처럼 돌아오는 당신의 미소가 하얀 수수꽃다리 같았지요. 불을 켜지 않아도 외로움마저도 환했던 집.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면 더 아름다웠던 저 달의 집. 눈을 뜨뎐 미루나무 꼭대기 아득한 하늘 어딘가에 혼자 남은 당신 떠올라 자다가 벌떡 일어났지요. 당신과 살던, 어젯밤 꿈. 마당에 핀 꽃들에게 물었지요. 수수꽃다리를 아느냐고. 달에게 가는 길을 아느냐고.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세상을 까무룩 잊고 또 떠날 것 같아 슬펐지요.

- 권대웅, 달에서 살던 집

당신에게 다가갈 수도 떠날 수도 없었소 단지 관심을 끌고 싶었소 | 인스티즈


영혼이 아프다고 그랬다. 산동네 공중전화로 더이상 그리움 같은 걸 말하지 않겠다고 다시는 술을 마시지도 않겠다고 고장난 보안등 아래서 너는 처음으로 울었다. 내가 일당 이만오천원짜리 일을 끝내고 달려가던 하숙촌 골목엔 이틀째 비가 내렸다. 

나의 속성이 부럽다는 너의 편지를 받고, 석간을 뒤적이던 나는 악마였다. 십일월 보도블록 위를 흘러다니는 건 쓸쓸한 철야기도였고, 부풀린 고향이었고, 벅찬 노래였을 뿐. 백목련 같았던 너는 없다. 나는 네게서 살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면 떨리는 손에 분필을 들고 서 있을 너를 네가 살았다는 남쪽 어는 바닷가를 찾아가는 밤기차를 상상했다. 걸어서 강을 건너다 아이들이 몰려나오는 어린 잔디밭을 본다. 문득 너는 없다. 지나온 강 저쪽은 언제나 절망이었으므로. 


잃어버렸다. 너의 어깨를 생머리를. 막차시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빗줄기는 그친 다음에도 빗줄기였고. 너는 이제 울지 못한다 내게서 살지 않는다. 새벽녘 돌아왔을 때 빈 방만 혼자서 울고 있었다. 온통 젖은 채 전부가 아닌 건 싫다고 


- 허연, 참회록














이미지 : 여성시대 여리베리 여시

bgm : 여성시대 오구오구남의새끼 여시


눈이 자꾸 자꾸 내리네요 ^ㅠ 크리스마스에는 오즈믈으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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