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밖으로 출렁이던 헤드라잇 강물도
갈 곳을 잃은 채 울먹이고
자동응답기의 공허한 시간
모두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기다림은 방 한 구석 잊혀진 화초처럼
조금씩 시들어 고개 숙여가고
<중략>
하루 하루 갈수록 더 조금씩
작아져만 가는 내게 너 영영 그치지 않을 빗줄기처럼
나의 마음 빈 곳에 너의 이름을 아로새기네
<회의>
그대 생각 나나요 아니 그만 두지요
이젠 모두 과거 속의 일인 걸요
몇 해 지나고 나면 예전 앨범을 보듯
아련한 마음으로 웃게 되겠죠
떠나도 울지 말아요 그 눈물 흘리며 더 아파요

<순례자>
길은 또 여기서 갈라지고 다시금 선택은 놓여있고
내가 가는 길 내가 버린 길 나 기억할 수나 있을까
어느 하늘 어느 대지 어느 바다 어느 길 끝에
나조차 모르고 좇는 그 무엇이 있을까

<내가 말한적 없나요>
눈이 무척 따뜻하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웃는 얼굴이 참 좋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맨날 라면만 사가시냐며 걱정해주던 그날에
모든 게 시작됐다고 내가 말한 적 없나요
난 농담도 서툴고 운동도 잘 못해요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죠
가진 건 솔직히 아무 것도 없지만
그대만은 가득해요 괜찮을까요
<무대>
다시 불이 켜지고 막이 오르고 나면
지구 어느 한 구석 손바닥만한 내 세상 위에
나 홀로 있네
짧지 않은 세월도 무디게 하진 못해
처음 바로 그 때의 떨리는 가슴 그대로 안고
나 홀로 있네
너는 숨죽이고 나는 노래하고
우린 또 한 번 사랑을 나누고
후한 손뼉에 난 눈물을 흘리다
쓰러질 것만 같지만
다시 불이 꺼지고 막이 내리고 나면
사랑을 떠나보내 슬픔에 빠진 사나이처럼
나 홀로 있네

<빨래>
빨래를 해야겠어요 오후엔 비가 올까요
그래도 상관은 없어요 괜찮아요
뭐라도 해야만 할 것 같아요 그러면 나을까 싶어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 수 있을지 몰라요
<중략>
그대가 날 떠난 건지 내가 그댈 떠난건지 일부러 기억을 흔들어
뒤섞어도 그새 또 앙금이 가라앉듯 다시금 선명해져요
잠시라도 모두 잊을수 있을까 했는데
<매듭>
사랑이 너무 무거워 서로 짐이 되어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서러웠던 그 기억은 끊어지지 않네
지친 마음을 묻고 있네
그대라는 오랜 매듭이
가슴 속 깊이 남아서
아무 것도 풀지 못하고 있지만
날이 지날수록 더 헝클어지는 생각은
버릴 수가 없어 그대여

<고독의 의미>
험한 파도에 휩쓸리는 배처럼
나도 내 맘을 설명할 수 없어요
그댄 아나요 내 고독의 의미를
나 그대를 그리워하는 오랜 날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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