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은 사정상? 프랑스어로 된 영화를 많이 봄..
근데 나중에 한국 친구들이랑 얘기할 때나
한국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제목이 전혀 다른 경우가 종종있음!
완전 다른 의미인데 둘 다 같은 영화의 제목일 될 수 있다는게
넘나 흥미로운 것...
그래서 내가 봤던 영화들 중
한국어 - 프랑스어 원제의 의미가 다른 영화 다섯개를 골라왔음ㅇㅅㅇ

1. A bout de souffle (1960 프랑스) - 네 멋대로 해라
(원제 : 숨가쁜, 기진맥진한)
유명한 고전이지!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제목이 내용을 더 잘 살린 느낌
근데 원제가 워낙 대명사처럼 굳어져 버려서
이 영화에 붙은 다른 제목을 상상하기 어려움ㅠㅠㅠ

2. Qu'est ce qu'on a fait au bon dieu ? (2014, 프랑스) - 컬러풀 웨딩즈
(원제 : 이렇게 될 때 까지 무슨 짓을 한거야)
각각 다른 국적의 외국인 사위들을 두면서 생기는 얘기야
외국인으로써 프랑스 사회에 살면서 받는 차별을
꽤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임
보통 프랑스어 (영어 외의 다른 외국어로 제작된 다른 영화들은 다 비슷할듯) 영화들은
영어로 번역되고, 그 제목이 그대로 한국어 버전에도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한국어 제목이 Colorful weddings 임에도 불구하고ㅋㅋㅋ
영어제목은 Serial bad weddings (연속적인 나쁜 결혼들) 이야
왜 굳이 한국어판에서 영어로 제목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흥미로운건 한국어버전만 부정적인 뉘앙스가 빠져있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외국인 차별(특히 영화의 사위 중 동양인도 있음)에 관해
다루는 영화를 동양에서 개봉하려니
부정적인 제목을 그대로 노출시키기 불편해서
저렇게 번역한게 아닐까 궁예해봄..
물론 진짜 개인적인 의견임ㅇㅅㅇ

3. Le tout nouveau testament (2015, 벨기에 ) - 이웃집에 신이 산다
(원제 : 새로운 신약성서)
이 영화는 원제가 Le tout nouveau testament (새로운 신약성서),
부제가 Dieu existe, il habite à Bruxelles (신은 존재한다, 그는 브뤼셀에 산다)
한국어 버전은 제목을 부제에서 따왔어ㅇㅇ
대신 브뤼셀을 이웃집으로 바꿔서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를 주려고 한 것 같음
브뤼셀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에서의 '브뤼셀'이 얼마나 '브뤼셀'을 잘 보여주고 있는지 알기 떄문에
제목에서 브뤼셀이 빠져버린게 아쉽지만ㅠㅠㅠ
한국에서 개봉된 버전에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해!
일종의 블랙코미디라고 볼 수 있는데
코미디 영화를 고른다면 나같아도
새로운 신약성서 보단 이웃집에 신이산다가 더 끌릴 것 같음ㅋㅋㅋㅋㅋ

4. Deux jours, une nuit (2014 벨기에,프랑스, 이탈리아 ) - 내일을 위한 시간
(원제 : 두번의 낮, 한번의 밤)
제목도, 내용도 전형적인 프랑스어권(벨기에+프랑스) 스타일이야
1박 2일동안 부당 선거를 통해 해고된 자신의 복직을 위해
싸우고, 동료들을 설득하는 내용임
불어 제목에서는 설득의 과정을 강조하는 제목 (두번의 낮, 한번의 밤 - 주인공이 복직을 위해 싸운 시간)을 쓴 반면,
한국어 제목에서는 내일(재선거가 이루어지는 날), 즉 사건의 결과를 강조하는 제목을 썼다는게
각 문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재밌었음

5. Les garçons et guillaume, à table! (2013 프랑스,벨기에 ) - 엄마와 나, 그리고 나의 커밍아웃
원제 : 남자아이들과 기욤, 식탁으로 와! (밥먹자 정도의 의미)
동성애자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야
여성스럽지만은 않은 엄마를 동경하고, 게이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내용인데,
재밌는건 감독 본인이 아들과 엄마를 모두 연기했어.
개인적으로 프랑스어 원제에서는 이 부분이
전혀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웠는데
오히려 한국어 제목은 '커밍아웃'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해서
과하게 직설적인 느낌?
내가 제일 맘에들었던 건 영어제목이야ㅇㅅㅇ
Me, myself and Mum (나와 나 자신, 그리고 엄마)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면서도,
불어제목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언급한것이나,
한국어 제목에서 '나의 커밍아웃'으로 한정시켜린 것에 비해
'myself'라는 단어를 통해 자아를 찾는 과정을 가장 잘 보여준 것 같음.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다르게 번역된 책 제목이나
영어 -> 한국어, 불어 -> 영어 등에서 바뀐 번역들도
소개하러 오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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