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모두 돌아갔느냐?-부친왕과 평남왕은 돌아갔고, 성친왕은 자녕궁으로 문안 드리러 갔습니다.-문안은 무슨! 혼사를 망쳤다고 태후께 고자질하고 있겠지! -휴..계속 이렇게 있으면 회옥과 부왕부가 위험해. 어서 저들을 찾아야 돼. -도내관, 저들이 어디 숨었을 것 같나?-영왕자와 회옥공주는 함께 있지 않을 것입니다.-왜 그렇지?-공주께서 가마를 타고 신방에 들어간 뒤 발각이 되었으니 진짜 색시는 성왕부에서 없어진 게 분명합니다.-........-회옥공주께서 평남왕부에 도착하고, 구출될 동안 영왕자는 형아공주와 밤새 북경성을 빠져나갔을 것입니다.-허면 회옥을 구한 자는 누구일까? 부영이 아니면 대체... -오호라! 오응웅이로군! 그 밖에는 없어. 당장 출궁해야 겠다! -옷이 너무 크네요!-사람을 시켜 니 옷을 사오도록 했으니 조금만 참거라. 헌데..어떻게 하기로 결정했니?-뭘 어째요?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생각해보라고 했잖니! 큰일을 저질렀으니 당분간 집에 갈 수 없어! 북경에 있는 것 조차 위험해! -그럼 평생 여기에 숨어있어요? -니가 평생 여기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뭐라고요? -아..아니다..아무것도 아니야..저..회옥아...-더듬거리지 말고 속 시원히 얘기해요! -좋아, 니가 하라고 했다! 회옥아, 우리 도망치자..-도망이요? 저와 오라버니요?-그래!-우리가 왜요?-내 말은..영왕자처럼 도망치자구.. -오라버니와 언니가 도망친 건 사랑 때문이에요. 아낌없이 사랑하는데 둘을 갈라놓으려고 하니 떠난거죠. 우리가 그들과 같아요? -농담이 아니야. 난 진심이야.. -오라버니..어제 물통 속에 빠지더니 열이 있나보네요! 어지럽지 않아요? -회옥아, 난 어지럽지도 않고 열도 안 나. 밤새 한숨도 못자고 생각했단다 널 데리고 여길 떠날 거야.-여길 떠나 어딜간다는 거예요?-이 세상 어디라도..갈 곳이 없으면 운남으로 가자. 그곳은 황궁과 아주 멀단다.. -정상이 아니군요! 불가능한 줄 알잖아요!-왜 안되니?-인질의 신분으론 북경성 밖으로 나갈 수 없어요! 잡히면 목이 달아날텐데요!-체포령이 떨어져도 상관없어! 자유없는 삶은 싫어. 날 이해하지 못하겠니? -회옥아..왜 내게는 아무 반응 없는 거니? 난 너를 위해 무엇이든 했거늘..니 오라비를 사랑하는 여인과 떠나보면서 아무 생각 안 들었니?-경우가 다르잖아요.-회옥아..-그만해요! 안 그래도 골치 아파 죽겠다구요! -현명한 대답이군! -폐하!-언제 오신 겁니까? -방금 도착했어. 두 사람이 하는 말을 다 들었다. !!!!!!! -허나 여기 있는 난 황제가 아닌 백십이이니 관여하지 않겠어. 못들은 것으로 하지.그런데 회옥아 니 옷이 그게 뭐냐? 왜 사내의 옷을 입고 있지? 혹시 이곳에서.. -네! 응웅 오라버니께 빌렸지요. 어젯밤 난리 중에 저희 둘이 물 속에 뛰어들어 옷이 다 젖었거든요..오라버니가 물 속에서 제가 숨 쉬는 걸 돕지 않았다면 전 벌써 죽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입과 입이 서로..-네! 하지만 오해는 마세요! 피할 수 없는 접촉이었으니까요! -십이, 회옥이 저지른 일에 무슨 대책이 있어 온 것이 아닌가? 함께 이야기 나누세.-흥! 그런 건 맏형인 오형이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북경에서 도망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세요!-오라버니! 그 얘기는 농담이었다구요! -회옥이 넌 나서지 말고 니 일이나 잘 하거라. 당장 부왕부로 돌아가! 부모님이 널 걱정하고 있다고! -하지만...지금 돌아가면 아바마마께 맞아 죽는단 말이에요.. -부친왕에게 가볍게 처벌해달라는 서찰을 써주겠다. 그럼 안심하고 얌전히 집에 돌아가겠지? -알겠습니다.. 황제는 회옥을 벌하지 말라는 친필 서찰을 쓴다. -어떠니? 새 옷이 맘에 드니?-잘 맞고 너무 예뻐서 맘에 쏙 들어요! 비싼 옷 같은데 죄송해요..-마음에 들면 됐다.. -음음!! -내가 보니..괜찮긴 하지만 아주 좋은 건 아니군. 옷감도 평범하고 돈도 별로 안 들었어.. -황궁에서 입는 능라비단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니 자네 눈엔 차지 않겠지.-오라버니! 이 옷은 절대 싼 게 아니라구요! -공주마마..폐하께 말씀을 가려하세요.. -난 폐하가 아닌 벗에게 말한 거예요..뭐 그치만..알았어요.. 회옥은 황제의 서찰을 받자마자 도내관의 보호 아래 부왕부로 돌아간다. -왕야, 마님! 공주마마께서 돌아오셨어요!-뭐라? 그게 정말이냐!-정말 다행입니다! 부친왕은 회옥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안심이 되면서도 화가 난다. -회옥아 돌아왔구나! 어젯밤에 어디갔었니? 걱정되서 혼났단다! -그 얘기는 나중에 차차해요. 도내관이 저를 이곳까지 데려다주셨답니다! -도내관, 정말 감사합니다.. -아바마마..걱정하셨죠? 제가 잘못했어요..-잘못한 줄 알고 있지?-예 그럼요.. -악! 아바마마 왜 때리세요! 잘못했다니까요!-니 잘못에 책임을 지거라! -왕야, 회옥이 잘못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말로 해도 소용 없으니 때리는 거요! -잠깐만요! 제게 서찰이 있어요! 폐하의 친필 서찰이 있다구요! -.......... -이건 황명이니 절 때리시면 황명을 어기시는 거에요! -못된 것! 오늘은 봐주지! -마마~ 폐하의 서찰이 있으면 맞기 전에 꺼내셨음 되었지 않습니까!-나도 그러고 싶었는데 너무 급해서 못찾은 거야!17-넌 이번 일에서 빠지도록 해. 앞으로 회옥의 일은 내가 해결하겠다. 넌 신분이 특수하니 성친왕이나 평남왕에게 밉보이면 안돼. -..........-다시 말하지만 너는 이 나라의 부마가 될테니 행동거지에 각별히 신경쓰고 회옥과의 관계에서 잡음이 생기지 않도록 해.-허나 소신은..-건녕공주와의 혼사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이는 니가 인질로 북경을 빠져나갈 수 없는 것과 같아. 알겠느냐?-폐하... -왕야, 회옥이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부인은 가만히 계시오. 일어나고 싶으면 니 오라비가 어디있는지 말하거라! -전 정말 몰라요! 그리고 폐하의 서찰을 잊으셨습니까! 제게 이러면 안되잖아요!-서찰에 꿇어 앉히지 말라는 말은 없었으니 반항하지마! -아바마마.. 둘의 사랑은 이미 돌이킬 수 없어요. 둘이 함께 할 수 없을 때의 그 고통을 눈으로 보시고서도 아버지란 분이 도와주지 않으니 누이인 제가 나설 수 밖에요!-닥치거라! 넌 그들을 돕는 게 아니라 죽음으로 내몰고 있어!-북경에 있어도 죽는 건 마찬가지예요. 남들에 의해 헤어지느니 죽는 걸 택할 거라구요!-......... -황상께서는 또 몰래 출궁을 하셨더군요. 부왕부 남매는 찾으셨나 모르겠습니다.아무 수확없이 돌아오지는 않으셨겠지요? -회옥을 찾아 부왕부에 보내고 엄히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그럼 부영은요? 그는 이번 사건의 주범이지요. 성친왕은 황실 가족이고 평남왕은 건국대신입니다. 그런 두 집안의 혼사를 그가 엉망으로 만들었으니 어찌 그냥 둘 수 있겠습니까? 부영을 잡아 엄벌에 처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겠어요. 일국의 군주는 공정을 기해야 합니다.그럼으로 부왕부의 편을 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아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부영과 형아의 행방이 불명인 채로 이틀이 더 지나가고, 성친왕 부자는 답답한 마음에 운귀인을 찾아간다. -아직도 감감무소식입니다. 폐하는 부씨네를 처벌할 마음이 없는 거예요. 저들의 편을 드는 거라구요! -성왕부의 실추된 명예는 너에게 달려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 -부영과 형아가 도망쳤지만 결국엔 돌아올 겁니다. 온실 속 화초가 야생에서 얼마나 더 버티겠습니까?조정이나 부왕부에서 저들을 찾아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손써야 합니다. 우리가 먼저 찾아내지 못한다면 저들이 돌아온다고 해도 제대로 죄를 묻지 못할 것입니다. -더 이상 손 놓고 있지 않겠다. 돌아가는 즉시 사람을 풀어 그들을 찾아야 겠어! 한편 부영과 형아의 도주는 순탄치 않게 흘러간다.마차는 진흙 속에 빠져버려 고장이 나고, 제대로 먹지 못한 말은 고삐를 풀고 도망가버린다. -안돼! 우리 왕자님은 어떻게 하라는 거니! 돌아와! 설상가상 몸이 약한 형아는 앓기 시작한다. 그들은 마차를 버리고 몇시간을 걸어간 끝에 발견한 폐가에서 은신한다. -형아, 온몸이 불덩어리 같구려..-전 괜찮습니다..노래를 계속 들려주세요..-정말 미안하오.. 부친왕이 보낸 수색대는 부영과 형아가 버리고 간 마차를 찾아낸다. -왕야, 성밖 남쪽 120리 떨어진 부양현 근처에서 왕자님의 마차를 찾았나이다! -마차가 왜 길에 버려져있는 걸까요? 혹시 애들이 변을 당한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부인, 우선 침착하시오. 마차를 찾았으니 영의 행방도 금세 찾을 것이오. -내가 직접 갈테니 말을 준비하거라! -알겠습니다 왕야. 부친왕과 수색대장의 말을 엿들은 회옥도 오응웅과 함께 영왕자를 찾아나선다. -유모..난 솔직히 이번 일로 갈등이 생긴다네. 왕자가 끼니를 거르지 않을까 걱정이 되면서도..또 한편으로는 그 애들이 잡히지 않고 둘만의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어.. -어떻게 되든 부디 영과 형아가 무사하기를.. -회옥아, 니가 어찌 여기까지..-응웅 오라버니와 아바마마를 도우러 왔지요!-휴..그래 알았다. 부친왕은 결국 부영과 형아를 찾아낸다. -영아, 넌 어른이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형아를 데리고 북경을 떠났으면 적어도 형아를 돌봐줄 능력은 있어야지..헌데 봐라, 북경을 떠난 지 사흘만에 형아가 병들었어. 그런데도 계속 떠날 셈이냐? -저도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그저 형아를 사랑하는 마음에.. -도피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니가 진심으로 형아를 아낀다면 용감하게 앞으로 나와 극복하여라.얘야, 형아를 데리고 돌아가자. 난 할말을 다 했으니 이제 니가 고민할 차례구나.. -......... 부영은 앓는 형아와 무능한 자신을 돌아보며 울분을 토한다. 부친왕과 부영, 형아, 회옥, 오응웅은 작은 부락에서 운영하는 여관을 통채로 빌려 휴식을 취한다. -소류자, 황궁에 사람을 보내 부영와 형아를 찾았음을 알리거라. -예 왕야! -어마마마, 부친왕이 부양현에서 영왕자와 형아공주를 찾았다고 합니다. 형아공주가 중병을 앓아 지체되고 있으니 내일이면 도착할 것입니다. -찾았다니 다행입니다. 이제 그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누어야겠군요.. 운귀인은 남몰래 성친왕에게 전할 의문의 서찰을 쓴다.-언홍, 이 서찰을 되도록 빨리 아바마마께 전하거라.. -마마..저들이 돌아오고 있는데 이러실 필요가 있을까요? -니가 뭘 알아서 그런 말을 하느냐! 성왕부 손에 이끌려 돌아올 수 없다면 차라리 돌아오지 않는 게 낫다구!18-왕자님, 전 집을 떠난 이후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이대로 돌아가기 싫습니다..-...형아...하지만..-저를 위해서 다시 생각해주세요.. 회옥과 오응웅은 부영과 형아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고 부영과 형아를 다시 도주시키기 위해 계획을 짠다. 둘은 자객인냥 분장을 하여 부친왕을 포박한다.그러나 부친왕은 단숨에 회옥과 오응웅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자신을 옥죄인 뒤 부영과 형아를 내보내려는 그들의 계획까지 읽어낸다. -...후회하기 전에 어서 가거라.. -아바마마, 저희를 부디 용서하십시오.. -회옥아! 영이 갔잖니. 이제 연극은 그만하여라.. -저라는 걸 어떻게 아셨죠? -설마 내가 20년 간 기른 딸을 못알아보겠니? 오세자, 자네는 무얼하는가? 복면을 벗기가 서운한가?-........ -잘못했습니다..풀어주세요..-잘못을 했으면 뉘우쳐야하느니! 널 풀어주지 않을 것이다.-어차피 돌아갈 땐 풀어주실 거잖아요?-아니! 풀어주면 또 말썽 피울 게 뻔한데? 넌 말을 타고 갈 필요 없다. 사람들이 널 끌고 갈 것이다.-예? -넌 저자거리 쏘다니는 걸 좋아하잖니? 허면 얌전히 반성하고 있거라. 부친왕의 뒤를 밟은 성친왕 일가가 뒤늦게 군사들을 몰고 여관에 쳐들어온다. -감히 죄인을 빼돌려? 점점 더 일을 크게 벌리는군! 북경에 가면 폐하와 태후께 알리겠어! 성친왕이 호통치는 순간, 성친왕의 바짓단에서 무언가 떨어지고 회옥만이 이를 발견한다. 회옥은 살며시 발을 내밀어 떨어진 것을 자신의 쪽으로 가져와 감추어 놓는다. 북경으로 돌아온 회옥은 황제에게 서찰을 내민다. -이걸 보세요! '반항하면 모두 죽여라' 라니요! 운귀인이 쓴 친필서찰입니다. 그녀가 제 오라비는 물론 친동생까지 죽이려 했다구요! !!!!!!! 약속된 시간이 되어 태후의 입회 하에 도주해버린 부영과 형아에 대한 추궁이 시작된다. -감히 저들을 다시 도주시키다니! 부씨 일가는 누구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야! -죽여주십시오.. 그 순간, 황제는 숨막히는 상황을 깨고 운귀인이 성친왕에게 보낸 서찰을 내민다. 황제만이 내릴 수 있는 사형 명령을 감히 후궁이 내린 점,또한 그 명이 친동생을 향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판이 뒤바뀐다.부영과 형아를 도망시킨 부왕부 일가에 대한 추궁보단 운귀인의 악랄함에 모두의 시선이 모인다. -그 서찰은 내가 내린 명이었소..태후는 운귀인을 보호하기 위해 서찰을 사주한 자가 자신이라고 말하며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서찰을 태워버린 후, 상황을 빨리 매듭지어버린다. 덕분에 부왕부 일가는 위기를 모면한다. 부영과 형아는 급하게 여관을 빠져나오느라 작은 은괴 하나도 챙겨오지 못해 궁핍한 처지에 처한다. 부영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푼돈도 사기를 당하게 되고 결국 왕자의 신분으로는 해선 안되는 강도짓까지 저지른다. 그리하여 관아 잡혀가는데.. 부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황제!!황제가 친히 부영과 형아를 찾아와 회유하기 시작한다. 황제에게 안위와 혼인을 약속 받은 둘은 북경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는다. -어마마마! 오라버니가 오고 있는데 왜 울고 계시는 거죠? -왕야께서 니 오라비에게 대문을 열어주지 않으셨다. 성왕부에 먼저 가는 것이 도리라며..이를 어쩌면 좋으니? 성왕부에서 영을 원수처럼 여길텐데..-우리 영이 벌책이나 모욕을 당할지언정 그것이 잘못을 무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리란 걸 알아야해. 부영과 형아는 성친왕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한다. -감히 우리 집안의 혼사를 망치고 모욕하다니! 널 용서할 수 없어! 가만두면 또 내 딸을 꼬여 달아날 게 뻔하다! 당장 저 놈의 다리를 부러뜨려라! 부영은 모진 매질을 당하고 형아는 혼절한다. 소류자에게 업혀 겨우 부왕부로 돌아온 부영 -그 못된 놈들이 왕자님의 다리를 부러뜨렸습니다!-뭐라고? -그게 사실이냐?! !!!!!!!!!! -과연 부영다운 처사로군! 더는 실수하지 않고 성왕부에 먼저 방문해 용서를 구하다니.. -저 헌데..그 과정에서 영왕자가 많이 다쳤다고 합니다. 성왕부에서 몰매를 맞았다고 해요.. -뭐라!? 감히 황친에게 사적으로 형벌을 가하다니! 정황을 상세히 알아봐야겠구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