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너와 반역자들에 대해 소상히 적도록 해라 -다 쓴 거야, 만 거야?-다 썼으니 가져가! -반역 주모자는 성운, 성안, 성친왕? -부회옥! 너 도대체 뭘 쓴거야? 감히 내게 장난질을 해? 본때를 보여주지! 여봐라, 채찍을 가져와라! 운귀인은 채찍으로 회옥과 칭칭을 내려친다. 황제는 완전히 정신을 잃는다.-이 모자란 것들! 오라버니를 살려내! 살려내지 못하면 목을 베겠어! 오응웅은 황제가 안쓰러워 눈물을 흘린다. 그런 오응웅에게 건녕이 찾아온다. -울고 있어요? 폐하 때문에 우는 건가요?-.........-폐하와 일시적인 흥에 겨워 벗이 된 줄알았는데..우애가 진심인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 동안 수많은 충돌이 있었지만 우리 형제애는 변함없습니다. 그건 우리 외에 아무도 느끼지 못할 거예요. -이제 방법은 하나입니다. 어마마마를 뵈러가요. -태후마마를요?-회옥을 풀어주지 않으면 오라버니를 살릴 수 없어요. 어마마마는 제가 잘 알아요. 오라버니가 악화되도록 두고 보시지 않을 거예요. 함께 빌어봐요.-좋소! 오응웅과 건녕은 자녕궁으로 찾아간다. -오라버니의 병세가 악화되어 더는 미룰 수 없어요. 이러다가 큰일나겠어요!-폐하께서는 혼절하셨습니다. 어의들이 약을 먹였지만 도로 토해내십니다. -그..그게 정말이냐? -어마마마, 오라버니께 필요한 건 약이 아니라 사랑이에요. 부회옥이요!부회옥이야 말로 오라버니의 명약입니다. 그 애를 제발 풀어주세요. 상황이 몹시 다급합니다. -....종인부로 가자... 운귀인은 채찍질로도 모자라 직접 검을 휘두르며 회옥과 칭칭을 위협한다. -미쳤군! 그 검을 내려놓지 못해? 대체 내가 무엇을 시인하라는 거야? -얌전하게 죄를 실토해! 반역자와 결탁했다고 말하라구! 그래야만 니 살점이 온전히 붙어있을 수 있어! 그 순간, 태후와 건녕, 오응웅이 들어온다. 회옥의 얼굴을 본 태후, 건녕, 오응웅은 깜짝 놀란다. -어찌된 일이냐? -이럴수가! 멀쩡한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다니! 건녕은 운귀인에게 따귀를 날린다. -정말 간이 부었어! 회옥공주는 황친이며 폐하의 사촌인데 감히 이 꼴을 만들어?오라버니가 병져 누우니 뵈는 게 없느냐! 똑같이 만들어주마! 채찍을 가져와! -그만해라! 우리는 운귀인을 벌하러 온 게 아니야! -어마마마가 아니었으면 운귀인을 그냥 두지 않았어! -태후마마! 폐하는 좀 어떠신가요? 백운관을 떠나온 뒤 오직 폐하 걱정뿐입니다. 부탁이니 폐하를 뵙게 해주세요. -....오냐. 너와 황상을 만나게 해주러 왔느니. 그러나 조건이 있다. -감사합니다. 말씀만 하세요.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너와 황상을 만나게 하는 건 황상의 건강 때문이야. 황상의 건강이 회복되면 넌 내 명령에 따라 백운관에 출가해야 한다. -어마마마! 안됩니다! -태후마마!-아니. 나도 더이상 양보할 수 없어. 부회옥, 어떻게 하겠느냐? -...약속하겠습니다. 출가하지요. 폐하께서 쾌차하실 수 있다면 저는 뭐든 할 것입니다.. -여봐라, 회옥공주를 모셔라! 황제는 회옥의 이름을 부르다 피를 토한다.-폐하, 정신 좀 차려보세요! 어의는 뭣들 하는 게야! 당장 폐하를 깨어나게 해라! -...더는 방법이 없습니다..폐하께서는..폐하께서는...서거하셨습니다.. 황제는 결국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난다. 황제의 서거를 알리는 종소리가 황궁에 울려퍼진다. -이럴수가!! 황상!! 내 아들아!! -도대체 무슨 일이죠? -폐하께서 서거하셨다구! 너 때문에 돌아가셨어! 어서 꿇어앉지 못해? -아..아냐..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 -회옥아, 침착해라. 종소리를 들으면 모르겠니? 폐하께서는..-아니요! 돌아가셨을리 없어요! 저하고 약속했단 말이에요! 회옥은 건청궁으로 뛰어간다. 회옥은 미동이 없는 황제의 모습을 확인한 뒤 넋을 잃는다. -폐하께서 임종 전까지 공주마마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폐하..폐하..아니야..이럴 리가 없어..폐하, 제가 왔어요. 회옥이 왔다구요. 41-약을 내놔! 좋은 약을 전부 가져오라구!-마마, 폐하를 편히 보내드리세요..-믿을 수 없어! 보내드릴 수 없단 말이야! 내 말 안들려요? 당장 약을 가져와! 절대 포기하면 안돼요! 회옥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황제가 먹던 탕약을 발견한다. -폐하, 이것 좀 드셔보세요.. -저와 약속했잖아요. 제가 살아있는 한 폐하도 살아계시겠다고 했잖아요..어서 눈을 뜨세요.. 굳게 닫힌 황제의 입에서 탕약이 흘러내린다. 회옥은 황제의 탕약을 대신 머금어 직접 입으로 전해준다. '현엽, 살아야 해요. 우리는 갈 길이 멀어요. 여기서 포기하면 안됩니다..' -저 요망한 것이 지금 뭘하는 거야! -소란 좀 그만피워! 내버려두면 어때서 그래! -운이는 회임한 몸이야! 그만해라! 회옥은 계속해서 황제의 입 속으로 탕약을 전달하고 황제의 몸을 주무른다. 그러자 황제의 맥이 미세하게 다시 뛰기 시작한다. -어의, 빨리 폐하를 뵈어라! -폐하께서는 어떠십니까?-맥이..맥이..다시 뛰고 있습니다! !!!!!! -오라버니가 살아나셨어요!-정말 다행입니다! -천지신명님! 감사드립니다! -폐하.... -어의, 황상의 맥은 뛰게 되었으나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괜찮은 것이냐? -큰 고비는 넘기셨으니 이제 모든 건 폐하의 의지에 달렸습니다. 계속 탕약을 복용하셔야합니다. -정말 한심하군! 궁중 어의들이 회옥공주만도 못하다니! -부끄럽습니다.. -운아, 넌 황상이 살아난 것이 기쁘지 않나보구나?-그럴 리 있나요. 허나 부회옥이 한 일은 저도 할 수 있었습니다.-입으로 약을 넘겨준 일 말이냐?-예. 부회옥은 일개 공주의 몸이고 죄인인데 감히...-속 좁게 굴지마라! 어쨌든 그 애가 황상을 구했어. -아무 걱정마라. 부회옥은 감옥에서 약속했다. 황상이 쾌차하면 출가하겠다고 했어! -부회옥이 황궁에 있는 동안 폐하의 총애를 받을테니, 신첩은 찬밥 신세가 될 게 아닙니까.. -.......... -오라버니..오라버니.. -오라버니가 나은 게 확실해요? 왜 깨어나시지 못하죠?-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요. 회옥이 곁에 있으니 별일 없을 겁니다. 우리는 나가서 바람을 좀 쐽시다. -도내관, 넌 정신을 바짝 차리고 폐하의 상태를 파악해라. -예 알겠습니다. -또한 회옥이 궁안에서 기거할 수 있도록 처소를 마련하고 소요되는 물건은 비빈들에 뒤지지 않게 준비해.누가 물으면 내가 시켰다고 해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요즘은 우리가 알게 된 후 가장 사이가 좋은 때인 것 같아요.-그러게요. 서로 힘을 합해 큰일을 해냈잖아요.-전 오세자가 회옥과 있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몹시 쓰렸어요. 허나 이젠 그것이 벗의 정일 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다 제가 모자란 탓입니다. 제가 공주님의 마음을 저버린 탓이죠.. -지난 일은 다 잊겠어요 앞으로 어쩔 셈인가요?-공주님과 혼인할 것입니다.-정말 재미없군요! 그 미소가 거짓 같아요!-공주, 저는.... -장난이에요. 많은 일을 겪는 동안 난 줄곧 노력했어요. 당신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더이상 이런 제 마음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래요.-건녕, 뭐라고 말해야 할 지 모르습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 -성친왕, 안왕자! 반역자들을 찾는 중임을 두 사람에게 맡기겠소! -황공하옵니다! -큰 공을 세울 기회이니 날 실망시켜선 안됩니다. -고모님, 안심하세요! 전력을 다해 성씨 집안을 빛내겠습니다. 종남파에는 위기가 닥친다.-방주님, 큰일입니다. 사방에 병사들이 퍼져있어요. 피해야 합니다.-공주님은요? 공주님의 소식은 들었나요?-황제가 다치자 곁에서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어요! 백운관에서 공주를 모시자고 했잖아요!-유모, 당시 상황을 잘 알지 않은가. 형제들이 공주를 구하려다 크게 부상을 입었어..-전 공주님을 위해서 목숨도 버릴 수 있어요!-우선 침착하시오. 적에게 발각되기 전에 우리끼리 싸울 셈입니까.. -좋은 때를 다시 기다립시다. -........ 회옥은 날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고 황제를 보살핀다. 마침내 황제는 의식을 되찾는다.-회옥아... -깨어나셨군요! 세상에... 황제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거린다.42-그간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폐하를 잃을까봐 두려웠어요.-회옥아, 미안하구나.-아무 일 없을 거라더니 어떻게 제게 이러실 수 있어요?-속상해마라. 정말 미안해.. -이럴 게 아니라 어의를 불러 진맥을 보게 해야겠어요.-난 괜찮다. 아무도 부르지 말고 짐의 곁에 있어다오. -하지만..-넌 짐을 살릴 수 있는 묘약이란다. 너만 있어주면 돼. -니 얼굴이..누구냐! 누가 널 이 따위로 만들었어?-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전 온갖 역경을 헤치고 폐하 곁에 있게 되었어요. 폐하께서 쾌차하시는 걸 보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회옥아, 다시는 짐을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해줘..-...그럴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황제는 회옥의 고개를 돌려 지그시 바라본다. -회옥아.. 황제와 회옥은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 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내 귓가에서 맴도는 소리를 다시 한번 듣고 싶구나.-무슨 소리요?-내 이름을 부르는 니 목소리 말이다. 검을 맞을 때 내 이름을 부르는 걸 똑똑히 들었다..-그래요? -날 도와주는 셈 치고 한번만 불러다오. -싫어요. 그때는 급해서 그런 거예요. 다시 듣고 싶으시면 검을 맞으셔야 해요! -좋다. 니가 내 이름만 불러준다면 검을 맞아도 상관없어. -그런 불길한 말씀 마세요.-그럼 불러주렴.-싫어요! 둘은 행복한 하룻밤을 보낸다. 날이 밝자, 회옥은 황제의 용포를 어루만지며 기쁨에 겨워 춤을 춘다. 황제를 찾아온 운귀인은 회옥의 모습을 보고 분노한다. -이 천박한 것! 옷도 갖춰 입지 않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폐하를 돌봐드리라고 했지, 여기서 음탕한 짓을 하랬느냐?뭘 믿고 감히 폐하 곁에서 잠을 자는 거야! 지조없고 더러운 계집! -군주는 아득히 먼 곳에? 너와 폐하의 사랑이 그렇게 깊어? -운귀인, 돌려줘요! 부탁이니 그것만은 돌려줘요! -절대 돌려줄 수 없어! 결국 회옥이 수놓은 황제의 용포는 찢어지고 만다. -운귀인, 무엄하다! 황제는 운귀인의 따귀를 내려친다. -감히 건청궁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날 무시하는 것이냐!-부회옥이 태후마마의 명령을 어겨 교훈을 주었을 뿐인데 왜 신첩을 탓하십니까!-계속 태후를 앞세우는데 건청궁은 내 소관이다. 모든 건 내가 알아서 할테니 니깟 게 나설 필요없어!-저도 귀인의 몸이거늘! 부회옥을 편들기 위해 제게 함부로 손찌검을 하시다니 할말이 없습니다!-명색이 귀인인데 법도도 모르고! 감히 누구한테 불공평하다는 거야! -도내관, 운귀인을 냉궁으로 끌고가라!-폐하! 신첩은 용종을 잉태한 몸입니다! 폐하! -어서 끌고가!-폐하, 제가 잘못했습니다. 냉궁이라니요! 폐하!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 -회옥아, 고생 많았다.-폐하... 운귀인은 냉궁에 가지 않으려 몸부림친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던 태후가 운귀인을 발견한다.-무엄하다! 운귀인을 내려놓아라! -용서하시옵소서! -내 명령을 어기겠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어서 운귀인을 내려놔! -절대 안된다! 당장 운귀인을 냉궁으로 데려가라! !!!!!-화..황상...! 결국 운귀인은 냉궁에 갇힌다. 태후는 곧바로 황제에게 찾아간다.-황상, 나와 얘기 좀 합시다. -운귀인을 정말 용서할 수 없겠소?-나라에는 국법이, 집안에는 가법이 있습니다. 운귀인은 걸핏하면 궁중을 어지럽히니 더는 참을 수 없습니다.-자신의 체면 때문에 날 아랑곳 하지 않겠다고요? 어미의 부탁을요?-그런 뜻이 아니잖습니까. -좋소. 황상이 국법을 운운한다면 나도 한가지 일깨워주리다. 부회옥은 나와 약속했어요. 황상이 건강을 회복하면 출가하겠다고요! 헌데 황상이 쾌차하니 황상을 유혹했지요. 그 죄는 참수 당해야 마땅합니다! -어마마마, 오해십니다. 회옥은 자신의 본분을 지켰어요. 제가 회옥을 부추겨 명령을 어겼으니 모든 건 제 잘못입니다. 꼭 죄를 물으시겠다면 저를 벌주십시오! -아주 자~알 하십니다! 계집 하나 때문에 어미와 등을 돌려요?어찌됐건 난 태후이거늘! 좋습니다! 황상이 어디까지 부회옥을 두둔하는지 보겠습니다!-살펴가십시오. 운귀인을 구하기 위해 성친왕과 안왕자가 태후를 찾아온다.-고모님! 제발 누님을 살려주세요.-일을 수습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운아 때문에 난 황상과 맞서기까지 했어요. -따지고보면 이게 다 부회옥 때문입니다. 부회옥을 없애버려야 해요!-안아, 예를 갖추거라!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안왕자 말이 맞아요. 내가 황상과 다투게 된 것도 부회옥 때문이지요.그 계집을 없애지 않으면 내가 설 자리를 잃게 돼요! -폐하, 운귀인을 한번만 용서해주세요..-널 죽이려 했는데 용서하라고?-운귀인이 못되긴 해도 이 일 때문에 폐하께서 태후마마와 등을 돌리시면 후한이 생길 겁니다. -회옥아 이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어마마마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어. 피할 수 없다면 일찍 해결하는 게 좋지.만약 짐이 양보하면 니가 출가하는 꼴을 보고만 있어야 해. -폐하..하지만... -걱정마라. 짐이 살아있는 한 누구도 널 해치지 못한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