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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18살 학생이에요
동생이 하나 있어요 이제 중학교 2학년 되는저보다 애교도 많고 이쁘고 그래서 깨물면 아픈걸까요
어릴때부터 많이 맞았어요
설거지 안해놔서 맞고 빨래 안널어놔서 맞고
저 그때 초등학교 갓 들어갔을때였거든요
한겨울에 발가벗고 빨랫대로 맞고 베란다로 쫓겨났었어요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었는데 안에서 문을 잠궈서 못들어갔어요
결국 벌거벗고 온 몸에 오줌이 묻은채로 다음날 들어갈 수 있었어요
더럽다고 또 맞았었어요
동생은 저보다 세살 어려요 겨우 세살차이인데 아직 아기에요
나는 7살때부터 라면을 끓이고 계란후라이를 배웠어요 동생 밥을 줘야하니까
동생은 아직 자기손으로 가스레인지 불도 못키게해요 위험하다고
과일깎다 손을 과도에 베었는데도 후시딘을 하나 발라줬었어요 그래도 고마웠어요
그리고 동생이 놀이터에서 넘어져 왔을때 엄마는 울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때 엎드려서 엉덩이를 너무 많이 맞아서 까맣게 변했었어요
살이 딱딱해지고 조금씩 터져서 피도 났었어요
의자에 앉을때마다 너무 아프고 바지를 입을때마다 너무 아팠어요
그때도 우리엄마는 후시딘만 줬어요
중학교때부터 조금 엇나갔어요
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집에서는 항상 우울했지만 밖에선 숨겨야만 했어요
나름 학교에선 인기도 많고 모두 나를 좋아해줬어요
그래서 더 이해할 수 없었어요 왜 이세상 사람중 엄마만 나를 미워하는지
그거때문이었을까 나쁜 친구들 좋은 친구들 구분하지 못했어요
그냥 나를 좋아해줘서 나도 좋아한거 뿐이었어요 사랑받고 싶으니까
핑계일수도 있어요 변명일수도 있고 하지만 정말이었어요
술도 마시고 담배도 폈어요 물론 긴 꼬리는 금방 밟혔죠
근데 맞지 않았어요 혼도 안났어요 그저 실수로 동생 밥을 못챙겨줬을때
그리고 설거지를 미뤘을때 덜마른 빨래를 개어 넣었을때 엄마 기분이 안좋을때 맞았어요
어쩌면 그때부터 알고 있었는지 몰라요 믿고싶지 않았을 뿐이지
솔직히 느끼고 있었어요 내가 아무리 잘해도 더이상 사랑받지 못한다는건
그래도 희망이란게 있으니까 언젠간 알아줄거라 생각했어요
엄마가 아플때 나는 말없이 보일러를 켜주고 잘때 살짝 이불 덮어주고 들여다봤어요
동생은 엄마를 안은채 잠들었어요
추운날 엄마 가게 히터가 고장났을때 나는 몰래 엄마 가방에 핫팩을 넣고 따뜻한물을 챙겼어요
동생은 퇴근한 엄마에게 안기며 손을 만져 녹여줬어요
그때 조금씩 느꼈어요 저게 나와 동생의 거리라는걸
나한텐 허락되지 않은 부분이란게 참 슬펐어요
어릴땐 죽고싶기도 했어요 밉기도 했고
엄마가 때리다 칼을 건네길래 팔도 몇번 그었어요
아직도 그 흉터가 나한텐 세상에서 제일 아파요
타이레놀 게보린 온갖 감기약 약이란 약은 다 사놓고 먹었어요
사실 아직도 가끔 버티기 힘들면 먹어요
몸이 배배 꼬이고 토가 나오고 열이 오르고 힘이 빠지고 정말 죽는느낌이 나면
한결 나아지는것 같아서 어쩔수가 없어요
나는 나를 잘 알아요 엄마생각만큼 멍청하지 않고 또 그렇게 크지 않았어요
눈치도 아주 빠르고 무엇이 필요한지도 알아요
사랑해주는 엄마가 필요하고 치료도 필요해요 조금 위험한것같아요 지금
이제 겨우 18살인데 벌써 지쳐버리니까 내자신이 안타깝기도 해요
나도 내 10대와 20대를 즐거움으로 채우고 싶은데 힘들어요
왜 불행은 항상 내몫일까 이해 할 수가 없어요 아직도
이젠 완벽하게 알아요 나는 잘려나가도 안아픈 손가락이란걸
열 손가락 깨물어 안아픈 손가락 없다잖아요
근데 나는 그거 안믿어요 어디에나 예외는 있잖아요
예를 들어 내가 열한번째 미운 손가락일수도 있는거구요
죽지는 않을거에요 아직 행복해본적이 없어서요
2년만 버티고 성인으로서 내 삶이 생기면 나아질까요
이젠 더이상 엄마한테 미련갖고싶지 않아요 나를 찾고싶어요
그래도 아직 쓸쓸하긴 하네요
보다가 너무 맘아파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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