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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890 출처
이 글은 9년 전 (2016/2/02) 게시물이에요

한번 글을 올렸었는데...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초스압) 


중웹과 일웹 등에 관계자 인터뷰와 추모문 등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다시 한번 가져왔습니다. 

역시 관계자들의 인터뷰와 추도문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영달 (패왕별희의 나사장 역할을 맡은 배우)

 

 

흔히 알려진 것처럼 장국영은 매우 섬세한 사람이었다. 그 당시 나는 신출내기여서 대작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들떠 있었는데, 그런 내게 장국영은 많은 조언을 해줬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배우 영달은 믿기 힘들지만 실제로는 장국영보다 네 살 어려요.>  



예를 들어 내가 나사장의 캐릭터에 맞춰서 생각해낸 동작 중 하나가 오른 손으로 수염을 만지는 것이었는데, 그 문제에 대해 장국영과 의논하자 그는 나의 아이디어를 칭찬해줬다. 그리곤 한 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좋은 생각이야. 하지만 너무 자주 하면 관객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오히려 캐릭터를 망칠 수 있으니 관객들이 신경쓰이지 않을 정도로만 가끔씩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나는 물론 그의 의견에 공감했고 조언에 따랐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당시 촬영장에는 장국영을 비릇해 공리와 장풍의 등 거물스타들이 많았다. 하지만 역시 장국영 앞으로 오는 팬레터가 가장 많았다. 나는 장국영이 매일 받는 산더미같은 편지 다발을 보며 호기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장국영이 저 편지들을 다 읽을 수나 있을까?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그런데 그 편지들 중에서 북경의 중학생이 보낸 카드가 있었는데, 카드 안에는 “제 친구가 당신의 열렬한 팬이에요. 제발 당신이 내 친구의 생일파티 때 와줬으면 좋겠어요.” 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그걸 읽은 장국영이 촬영 중이라 생일파티엔 참석하지 못했지만 생일 카드를 직접 써서 그 여학생에게 보내줬던 것이다. 우린 모두 그의 자상함에 감동했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이듬해 나는 <아애아가 我愛我家>라는 드라마를 감독하게 되었는데, 나는 그때의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넣고 싶었었다. 주인공 소녀가 장국영의 열렬한 팬인데, 그녀의 생일 파티에 실제 장국영이 등장하는 장면을 찍고 싶었던 것이다. 힘든 일이라는 건 알지만 장국영에게 카메오 출연을 부탁해봤더니, 예상 밖에도 장국영은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그리고 그 장면을 찍기 위해 직접 홍콩에서 북경까지 찾아와줬다. 그런데 촬영 당일에 주인공 한 명에게 문제가 생겨서 이탈하는 바람에, 촬영이 연기되었고 다음 스케줄이 꽉 차 있었던 장국영은 어쩔 수 없이 홍콩으로 돌아 가야했다. 그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장국영은 오히려 나를 걱정해서, 자신의 역할을 대신할만한 아이디어까지 조언해주고 홍콩으로 돌아갔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흔히 그를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로만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장국영은 강철처럼 강한 남자였다. 패왕별희에서 장국영의 헤어를 담당한 여성은 중국 경극원의 여배우였는데, 가정에서는 항상 남편의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처지였다. 그녀의 남편도 경극배우였는데, 그도 촬영 스탭으로 영화에 참여하고 있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촬영 내내 장국영은 마치 그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처럼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촬영이 끝나고 쫑파티가 열리던 날 모두 흥겹게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테이블을 두드리며 자리를 박치고 일어난 장국영이 그녀의 남편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야 너! 만약 앞으로 한번만 더 그녀를 때리면 내가 너 가만 안 둬! 홍콩에서 달려와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 혼내줄 거야!! 다신 그녀를 때리지 마”



흥겹던 술자리는 일순간 얼어붙었다. 장국영의 매서운 눈빛과 고함소리는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었다. 사실 그날 장국영은 혼자였고, 경극원의 배우인 그 남자의 친구들은 수두룩하게 모여 있었다. 게다가 전부 평생 무술을 익힌 배우들이었다. 만약 정말 싸움이라도 일어났으면 장국영에겐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패왕별희가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순간> 


그런데 장국영은 그 순간 남자답게 일어나서,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마음속에서는 계속 하고 싶었지만 차마 꺼내지 못하고 있던 말을 그 남자에게 했던 것이다. 그제야 우리는 그 남편에게 “형제가 하는 말이니까 새겨들어.”라며 그를 설득했고, 그는 묵묵히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그 부부는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고,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이벽화 (‘연지구’와 ‘패왕별희’의 원작자)

 

(그녀는 원래 패왕별희를 쓸 때에도 장국영을 생각하면서 데이의 캐릭터를 만들었었고, 연지구 캐스팅 때에도 남자주인공인 12도련님을 장국영이 해주길 원해서 직접 장국영을 만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흔히 장국영을 왕가위와 첸 카이거의 페르소나라고 하지만, 이벽화에게도 장국영은 그런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2002년 2월 22일 홍콩 중문대에서 합동 세미나가 열렸는데, 그 중 “이벽화의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연구”라는 세미나가 있었다. 교수들이 장국영에게 세미나에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그는 고맙게도 기꺼이 승낙해줬다. 그날 세미나 현장은 학생들은 물론이고 다른 학부의 교수들까지 몰려와 인산인해였다. 세계적인 스타가 참석했지만, 장국영은 그곳이 학교이므로 녹음과 녹화를 하지 않고 진지하게 세미나에 참여하길 원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그날은 매우 매혹적인 하루였다. 과거에도 연예인이 대학에서 강연하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장국영처럼 유창하고 유머러스한 강연을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강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사진촬영도 수다도 없이 침묵 속에서 그의 말을 받아 적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날 장국영은 우희와 데이에 대해 이렇게 말했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고사 속, 우희는 강력한 욕망의 소유자로 패왕의 앞에서 죽음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완성했다. 그리고 <패왕별희>의 원작 소설에서는 데이가 죽지 않는 것으로 끝났지만, 나는 그 소설을 읽었을 때에도 데이가 결국은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데이는 절대적인 아름다움과 예술을 추구하는 인물로, 늙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름다운 우상인 채로 자신의 삶을 끝내려 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때 그의 깊이 있는 해석에 충격을 받았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장국영은 독서를 무척 좋아했다. 한 번은 친구의 집에서 함께 어울렸을 때, 내가 그에게 《수유여차 樹猶如此》라는 책이 매우 감동적이라고 권하자, 그는 즉시 방 한쪽 구석에 앉아 그 책을 집중해서 읽기 시작했다. 작품을 보는 그의 집중력과 독해력은 너무나 훌륭했다. 단지 외모와 스타성으로 정상에 오른 아이돌에게서는 볼 수 없는 높은 지성을 겸비한 사람이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나는 스타 장국영을 숭배해 온 사람들뿐만 아니라 같은 시대를 성장해 온 30~40대의 사람들이 그의 뛰어난 연기와 노래를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장국영의 훌륭한 점들을 배웠으면 좋겠다. 장국영은 언제나 진지한 태도로 일에 임했고, 시간 약속에 정확했고, 연장자를 공경했고, 감성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예술가였으며, 항상 완벽을 추구하던 장인이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장국영은 감독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시나리오가 너무 상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홍콩에선 누구도 투자를 하려고 하지 않았었다. 그때 중국의 사업가가 투자를 하겠다고 나섰고, 그는 무척이나 기뻐했었다. 그러나 그 후 그 사업가가 잘못을 저질러 구속이 되었고 실형까지 살게 되며 모든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 일로 장국영은 크게 좌절했고,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지기 시작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장국영은 자타공인 완벽주의자로 알려져 있어요. 콘서트를 한번 하면 수백 명의 스탭들 이름을 모두 외우는 건 물론이고, 각자의 취향까지 모두 알아뒀다가 공연이 끝난 뒤엔 그들의 기호에 맞게 제각각 다른 선물을 직접 준비해서 모두를 경악(?)시키기도 했었어요. 장국영이 감독의 꿈을 키운 건 한 번 은퇴를 선언했었던 89년부터였는데, 그때도 연출 공부를 한 후 감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었어요. 하지만 많은 감독들이 캐나다까지 찾아가서 그를 설득하는 바람에, 다시 연예계에 컴백했었죠. 그러나 장국영에게 자신의 영화를 만드는 일은 평생의 꿈이었고,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면서도 영화의 조연출을 맡기도 하고 뮤직드라마와 뮤직비디오, 금연 홍보영화 등을 직접 연출하며 실력을 쌓았어요. 그러다 드디어 자신이 감독할 첫번째 장편영화에 투자가 결정되자 주연배우는 물론이고 촬영 미술 소품 등등 스탭 한 명 한명 까지 전부 본인이 직접 만나서 섭외를 했었어요. 그리고 언론에선 연신 장국영이 드디어 영화감독을 한다고 대서특필했었는데, 일이 그렇게 되고 말았으니 장국영이 그때 받았던 심리적인 압박감과 충격이 어느 정도였을지는...)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그 후, 지인(노왕위 교수)과 나는 장국영에게 20년 전 TV드라마인 <아가적여인 我家的女人>을 리메이크 하자고 권했다. 2002년 5월 1일 그 일은 의논하기 위해 모였었는데, 그때 장국영은 장백지를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하면 좋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그날 밤 그의 눈빛은 불안에 사로잡혀 있었고, 목소리에는 아무런 힘이 없었다. 나는 그의 우울증이 걱정스러웠지만, 내색하지 않고 내년 (2003년 5월1일) 노동절부터는 우리 다 같이 힘내서 일해보자며 그때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할 테니 건강을 회복해달라고 그에게 부탁했었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그러나 그의 건강은 더 나빠지기만 했고, 그의 우울증은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을 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을 그 무엇보다 좋아하던 그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약속한 5월 1일이 오기도 전, 4월 1일에 거짓말처럼 떠나고 말았다.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하지만 나는 아직도 그의 죽음을 받아드릴 수가 없다. 그는 항상 죽음을 두려워했고, 고소공포증이 있었고, 건강에도 신경을 써서 매일 운동을 했고, 배드민턴을 즐겨 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던 그가 24층에서 뛰어내리다니.... 그건 너무 당신답지 않아. 나는 정말 믿을 수가 없어.

 



[패왕별희] 관계자들이 말하는 장국영의 비하인드 스토리-2 | 인스티즈


흔히 인생은 바람, 서리, 눈비에 비유되곤 한다. 소년도 언젠가는 늙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사람의 머리에도 하얗게 흰머리가 돋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결코 백발이 되지 않을 것이고, 추하게 늙지 않을 것이며 언제까지나 전설처럼 빛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박제되었다. 그렇게 나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12도련님과 청데이는 떠나버렸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그에게 시나리오 한 편을 빚지고 있다.

레슬리, 5월 1일에 당신에게 주기로 했던 시나리오는 이제 어떻게 전해야 하지?

 




대표 사진
대머리 아재
하..ㅠㅠ 갓국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블러셔
갓국영...ㅠㅠ 돌아와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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