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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703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2/18) 게시물이에요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txt | 인스티즈




1리터의 눈물 OST





첫눈에 반한다는 말은
참 아름답다

첫눈에 반해보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소리소문없이 내리는
첫눈을 맞으며

마음을 열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
첫눈에, 이창훈





평소엔 무난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마음이 울적할 땐 미풍에도 흔들려
온 가슴 불질러 놓고 뜨겁다고 웁니다
-
미련한 날, 청원 이명희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 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
속눈썹, 류시화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나는 당신이 남긴 그 허망한 비행운에
목을 매고 싶었다.
-
비행운, 서덕준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
낮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은 제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
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는 그저
돌아오기만 하십시오.
-
약속, 이정하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서서히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세상 한 귀퉁이 한 뼘
처마에 쭈그려 앉아

물 먹은 성냥에
우울한 불을 당기며
네가 그치기만을
기다리던,
-
폭우, 이창훈





당신이 나의 들숨과 날숨이라면
그 사이 찰나의 멈춤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숨 멎는 사랑이어라.
-
호흡, 서덕준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요사이 안부를 여쭙나니 어떠하십니까?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 넋에 자취를 남기고자 한다면
문 앞에 돌길이 반쯤 모래가 되었을 걸
-
몽혼, 이옥봉





시간이 흘러가서
잊혀질 그리움이었다면
처음부터
사랑하지도 않았을 텐데

아직도 못 잊는 것은
미련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세월이 흘러서
빛 바래질 그리움이었다면
벌써 골백번
잊고도 남았을 텐데

잊는다
정말 잊는다 하면서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건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
그대가 알 수 있다면, 도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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