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아름답다
사람이 어디 있을까
첫눈을 맞으며
사람이 어디 있을까
평소엔 무난하게 지나칠 수 있는 것도
마음이 울적할 땐 미풍에도 흔들려
온 가슴 불질러 놓고 뜨겁다고 웁니다
너의 긴 속눈썹이 되고 싶어
그 눈으로 너와 함께
세상을 바라보고 싶어
네가 눈물 흘릴 때
가장 먼저 젖고
그리움으로 한숨 지을 때
그 그리움으로 떨고 싶어
언제나 너와 함께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삶에 지쳤을 때는
너의 눈을 버리고 싶어
그리고 너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고 싶어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나 아닌 누군가를 향해 당신이 비행한다
목을 매고 싶었다.
언제라도 찾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서 있겠습니다
낮선 기분이 들지 않도록
모든 것은 제자리에 놓아두겠습니다
기별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대는 그저
돌아오기만 하십시오.
지금껏
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다
젖을 새도 없이 젖어
처마에 쭈그려 앉아
우울한 불을 당기며
기다리던,
당신이 나의 들숨과 날숨이라면
그 사이 찰나의 멈춤은
당신을 향한 나의 숨 멎는 사랑이어라.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꿈속 넋에 자취를 남기고자 한다면
문 앞에 돌길이 반쯤 모래가 되었을 걸
시간이 흘러가서
잊혀질 그리움이었다면
처음부터
사랑하지도 않았을 텐데
미련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빛 바래질 그리움이었다면
벌써 골백번
잊고도 남았을 텐데
정말 잊는다 하면서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건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걸
그대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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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영 수녀님 인스타 속 변우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