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손을
잡으면
안 된다
이름 : 이희정
직업 : 전화 상담원
이름 : 김세중
직업 : 낮에는 택배 기사 밤에는 고시 준비생
가장 많이 하는 말 : 문 좀 열어주세요
서로가 힘이 된다
그러나
작은 힘이다
힘든 날엔
그 작은 힘에라도 의지하고 싶어진다
여자는 쓸쓸했고
남자는 계속 마음이 쓰였다
"네, 엄마
아, 예. 알겠어요.
20만원?
그거면 돼요?"
"네, 방금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예약 취소해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다들 힘들다
거꾸로 하면
역시
다들 힘들다
'우리 둘 다 좀 그래…
우리끼리 손잡고 다니면
둘 다 힘들어….'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저예요."
"회사에 전화하시면 어떡해요."
"저기요, 제 지갑에 지금 딱 3500원 있거든요.
저랑 멸치국수에 소주 한 잔 안 하실래요?"
아,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잠시만요. 저 제 지갑 뒤져보고 있어요.
저한테 지금 8000원 있거든요. 그걸로 오돌뼈 먹을 수 있나 해서…."
"아, 아마 그럴걸요."
돈 낭비
시간 낭비
감정 낭비를
시작한다
아련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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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 위치문제로 매일 싸운다는 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