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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2469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3/03) 게시물이에요


어제 연출적 관점에서 4분 33초 썼다가 심정적 난도질을 당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써봄.
커플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관점에서 보면 좋잖아? 어차피 2주 비는 동안 딱히 할일도 없고..


날이 날인 만큼, 보라 학생운동 이야기를 잠시 하려고 창을 열었음.
오늘은 한국 민주주의 운동 대부인 '민주주의자' 김근태 전 의원 기일임.

뉴스는 전부 다 문재인 안철수 어떤 표정으로 만났나 찍고 앉아있지만 일단 날 자체는 매우 중요한 날.

고 김근태 의원은 1980년대 학생운동한 이들 모두 김근태계를 서로 자처할만큼 대단한 분임.

아마 1988년 학생운동에 열혈 모습을 보인 보라 역시 영향을 많이 받았겠지.

최근 보라는 운동을 하지 않지만 초기 응답회차에선 운동에 열혈적인 모습이 그려지지.

신경질적이고 무뚝뚝해보이지만 따뜻한 마음이 있고 정의롭게 살려고 해.

5화에서 그려진 보라의 서총련 민정당사 습격(11월 24일, 42명 전원 연행 됐고 28명 훈방되고 4명인가? 여튼 몇명 구속됨..)은 사실 고증 엉망임. 

찾아보니 아이즈라는 매체에서도 기사를 썼던데 당시 전원 그자리에서 연행.

그리고 아주 큰 택(담넘고 기습하고 화염병 던지고 그러는 걸 운동권에선 택티스, 줄여서 택이라고 함. 최택 아님)이었기 때메 경찰 천명 넘게 왔다고..


그런 상황 속에 보라가 집으로 돌아왔다는 건 말도 안되는 거긴 해.
하지만 보라의 데모 보다는 일화맘의 절절한 사랑, 사복경찰을 막아서며 울먹이는 모습을 그리기 위한 장치였으니 마음으로 이해하고 넘어가자.

[응답하라1988] 운동권 보라가 살아가는 방법과 보라를 그리는 방법 | 인스티즈

(바로 이 장면을 위해.. 짤은 갤에서 줍)


또 하나 고증이 잘못된 부분은 당시 서총련 의장을 보라한테서 찾으면 안돼.

왜냐면 1988년 1기 서총련 의장은 2기 전대협 의장이기도 한 오영식 현 더불어민주당(...이름 진짜 구림) 국회의원인데 고려대 법학과임.

보라가 고대 사람들과 친했으면 물론 보라한테서 찾아도 되겠으나..


첨언하자면 1988년 서울대 학생운동의 키를 잡고 있었던 것은 마이콜과 본명이 같은 김중기라는 분임.

현재 배우이고 KBS교양프로그램인 걸어서 세계속으로지 나레이션도 하신 분.

비전향 장기수 이야기 담은 영화 '선택'(우리가 말하는 선택 아님)에서 주연 맡기도 했어. 연극도 꽤 많이 나오심.


당시 전대협측 선본에서 나온 김중기 배우는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떨어졌어.

대신 CA계가 총학생회를 잡기 때메 1988년 보라네 학교인 서울대는 서총련에 소속돼 있지 않음.

다만 총학생회가 아니라 일부 단과대나 써클들은 김중기 배우의 주도 하에 서총련 혹은 전대협의 운동을 함께 했음.

김중기 배우는 학생회장에서는 떨어졌지만 전대협 간부를 맡으면서 오영식과 함께 전대협 및 서총련 운동을 주도했거든.
그렇게 본다면 보라가 서총련 운동에 가담하는 게 말은 됨.


어떤 곳에서는 신원호PD가 운동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소재로 써먹었다고 비난하고
선우 엄마와 차타고 내려가며 '동지가' 부르는 모습을 너무 희화화 시켰으며 구남친이랑 연애 깨지니까 데모도 안한다고 하는 이들도 있던데...

개인적으로 일부 고증은 틀렸지만
현재 보라 모습이 일관성에서 어긋나는 건 없고  신PD 역시 운동권을 희화화 하려는 의도를 띈 건 아닌 듯 함.


고증이야 이게 사극도, 한국 학생운동사 대집성극도 아니니 좀 변형시킨 수준인데다
보라가 마냥 운동만 하는 투사가 아니라 
연애도 하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이야기도 나누며 평범한 삶 속에서 관계를 맺는 모습을 그리는 게 어떻게 보면 훨씬 현실성 있어보여.

운동하다가 어머니 아버지 울고 혼절하는 거 보고 데모 그만뒀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시대였지.
또 운동권들 열심히 데모하다가도 블랙리스트에 올리면 취업 어떻게 할 지, 부모님한테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했던 걸 감안하면
보라 역시 알바를 하고 사시를 결심하게 되는 등 노태우 정권 시대상도 나름 연결성 있게 그렸다고 생각함.

게다가 신PD 자신도 KBS 새노조때 힘을 많이 실어줬고
K에서 TVN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분명 후배 언론인들한테 할 만큼 했기 때문.
당시 좋은 조건 제시한 곳이 많았는데도 종편에 안가고 케이블로 옮긴 건 분명 공적인 부문을 고민하고 자기 삶에서 그걸 반영하고 있다고 봄.

응답 시리즈 전체적인 가치관은 보수적일지언정 운동권을 장난삼아 그릴 사람은 아님.

(그렇다고 보라를 통해 심상정의원을 그렸다거나 그런건 동의하지 않음.

심상정의원은 일단 나이도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데다 서울대 사범대란거 빼고는 다 다름)


당시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그렸을지 판단하는 시점은 앞으로 나올 보라의 모습을 본 후에도 늦지 않을 거 같음.

지금까지 그려진 보라라면 사시에 합격한 후에도 선우와 예쁜 사랑을 하고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과 본의치않게 관심에서 살짝 밀려난 동생들을 누구보다 더 챙기면서 
또 그만큼 더 아름답게 자기 가치관 지키며 살 것 같기 때문.

보라가 권력에 맞서는 검사가 될 수도 있고
가난한 사람들 도와주는 변호사가 될 수 있고
권력이 아니라 오직 헌법정신에 근거해 판단을 하는 판사가 될 수도 있을거라 믿기 때문.


그렇게 된다면 1988년 민주화를 위해 거리에 나섰고 또 책을 읽으며 고민하던 보라가
1990년대, 또 2000년대에 자신의 삶을 다해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거 아니겠어.

응팔이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데모에 나서지 않아도 자기 삶에서 가치있는 일들을 행하며 살아갈 2015년의 보라가 나온다면

분명 당시 열심히 민주화를 위해 살아가던 사람들에 바치는 헌사가 될 수도 있을 거라고 봄.

그러니까 보라야. 열심히 사시준비해라.

[응답하라1988] 운동권 보라가 살아가는 방법과 보라를 그리는 방법 | 인스티즈

혹시나 꼰대스럽거나 좌파스럽게 느껴졌다면 미안.  갤이니 이런 의견 저런 의견 있다고 봐줬음 좋겠음.

               



        




대표 사진
4월 23일
보라야 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박침침이
언니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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