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6개월 아기있는 워킹맘입니다.
지난달부터 남편은 전업주부로 있기로 했고,
제가 혼자 외벌이 합니다.
아기는 아침에 8시에 제가 출근할 때 어린이집 데려가고, 7시에 퇴근하며 찾아옵니다.
그래서 아기는 평일에는 아침, 점심, 저녁을 어린이집에서 다 해결하고 집에서는 간식 정도만 먹습니다.
실상 아기밥은 주말에만 남편이 해줬지요.
그냥 간장계란밥이나 볶음밥이나 국에 밥 말아서 간단하게요.
남편은 제가 출근하면 살림하고 운동하고 하면 됩니다. 아기는 찾아와도 제가 거의 보구요.
살림이란게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만만치 않다는 거 잘 압니다.
저 또한 살림과 육아보다는 돈 버는게 더 편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남편이 살림하는데에는 불만은 없습니다.
그런데 2주전에 시어머니가 우리집에 오셨습니다.
어머님은 우리집과 4시간 거리의 시골로 귀농을 하셨는데 시골에 살기 싫어하셔서
아버님과 다투시면 올라와서 짧게는 일주일 ~ 길면 3달까지도 계십니다.
아무튼 2주전에 어머님이 오셨고, 이제 제가 외벌이고 남편이 종일 집에 있으니
제가 살림을 안해도 그리 눈치 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래서 정말 퇴근하면, 아기만 봤습니다.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저녁 먹구요.
그래도 설거지 정도는 했습니다.
어머님은 남자가 주방일 하는거 보기 싫다며 어머님이 주방일은 다 하셨습니다.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구요.
그렇게 2주가 흘렀는데 참다 못한 어머님이 화가 나셨네요.
삼일절에 어머님이 남편과 아기를 데리고 아주버님, 즉 남편의 형 집에 놀러갔다 오셨거든요.
저는 하루동안의 휴가가 얼마만의 휴가인가 싶어, 그냥 집은 대충 정리하고 설거지만 했지요.
16개월만에 혼자 있어보는 거였거든요.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가만히 혼자 있어보는게 소원이었어요. 정말.
그래서 딱히 집안일 하지 않았어요. 정리만 딱 했지요.
그래서 결국 어머님이 돌아오셔서 화난 계기는,
다 마른 빨래를 제가 개어놓지 않고, 아기 먹을 반찬을 하나도 만들어 놓지 않아서 였어요.
어머님은 어린이집 밥 못 믿는다 하시며 아침에 아무리 바빠도 너가 밥 차려서,
아기 밥은 아범이 먹이라 하고 너도 먹고 출근하라 하셨거든요.
저녁에도 저 대신 좀 일찍 남편이 찾아와서 저녁 먹이라 하시구요.
그러려면 평일에도 아기 반찬이 있어야 되는데 제가 만들어 놓질 않으니 화가 나신거에요.
그외에도 2주간 지켜보니 제가 도무지 살림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며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고 화가 나신거죠.
남편이 전업주부인데도 남편이 주방일을 하는게 보기 싫으시다며 주방일만큼은 제가 하길 원하는데..
저도 회사에서 하루종일 바쁘고 긴장해 있고 신경 곤두서있다가 집에 오면 쉬고 싶지
살림 이것 저것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기 보느라 쉴 수도 없구요.
집에 오면 살림 다 하진 않더라도 이것 저것 신경쓰고 아기 먹일 것 좀 만들라 이 말인데..
제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요?
전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제가 남자였다면 퇴근하고 집에 와서 애봐주고 설거지까지 도와주는 만점짜리 남편이었을 겁니다.
여자고 며느리여서 참 서럽네요.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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