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양희, 하루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어디서 너마저도너를 내려놓았느냐그렇게 했느냐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박진성, 키스어떤 밤은 모든 과거잖아어떤 기도는 모든 후회고윤성택, 인연결국 그런 것이다 구름처럼 한번 밀려운 인연아득하고 아득하여서비라도 뿌리는 일 그래서 비가오면한사코하늘아래누군가 아득한 것이다유안진,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내 청춘의 가지 끝에 나부끼는그리움을 모아 태우면어떤 냄새가 날까 바람이 할퀴고 간 사막처럼침묵하는 내 가슴에낡은 거문고 줄 같은 그대 그리움이오늘도 이별의 옷자락에 얼룩지는데 애정의 그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사람아때 없이 몰려오는 이별을이렇듯 앞에 놓고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그대를 안을 수 있나 내가 얼마나 더 외로워져야그대 사랑을 내 것이라 할 수 있나최영미, 일상의 법칙들수저를 들기 전에 우리는얼마나 배고픈지 모른다 맹렬히 씹다 혀를 깨물고서야지독한 허기를 진단한다 너를 보기 전에 나는내가 얼마나 아름다움에 굶주렸는지 몰랐다너의 풍부한 표정, 입가의 사소한 움직임을놓치지 않으려 눈을 반짝인다 누워 쓰러지기 전에 나는내가 얼마나 피곤한지 알지 못한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