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아무리 싫어하는 수학 시간이라도 이 순간은 너무 행복하다
잠들어 있는 니 얼굴을 보는 이 시간은 정말 웃음만 나온다.. 어쩜 자는것도 저렇게 귀여울까..
고등학교 입학식 때 이제훈을 처음 봤다 짝사랑 한지도 2년이 지났지만, 여자친구 보다 남자친구가 더 많을 만큼
나는 남자랑 잘 맞다.. 고로 이제훈이랑은 베스트 프렌드라는 샘이다.
물론 자기 생각에만 그렇겠지 나는 전혀 아니다 나한테는 엄연히 남자인데

"야 나 수학 백점 맞았다~"
웃으며 시험지를 팔랑팔랑 거린다 수학시간마다 그렇게 자는데 어떻게 백점 맞는거지...
정작 나는 자기 때문에 수학점수는 바닥을 기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 축하한다"
"고마워 마이 베스트 프랜드~"
그러더니 내 머리를 쓰담쓰담 거린다... 아 이런거 진짜 심장 떨리는데 당황해서 몸이 경직 되어있으면
"근데 너 35점이더라, 그래서 대학은 가겠어?"
하며 날 놀린다 .. 맞아 난 너랑 같은 대학을 가야 하는데!!! 대학 다른데 가면 나랑 멀어지고 다른 여자 생길텐데!!
난 그런 걱정이 든 순간부터 그 좋아하던 이제훈 자는 모습을 보는 시간도 포기하고, 수학시간에도 열공
아침에도 열공, 학교 독서실에서 제일 늦게 나오는 노력 끝에 이제훈과 같은 대학을 갈 수 있었다..

"야 우리 같은 대학 합격한거 봤어?"
합격 된 걸 확인한 후 눈물을 펑펑 쏟으며 기뻐하고 있을때, 하염없이 맑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반기는 이제훈..
너 덕분에 내가.. 대학도 간다 진짜..
"야 너 울어?"
"합격해서 좋으니까 우는거지 보면 몰라?"
"니가 우는거 처음봐서 약간 당황하는 중"
멀뚱멀뚱 내가 우는걸 쳐다보더니 다가와서 큰 손으로 등을 아주 어색하게 쓸어내린다
"합격 기념으로 떡볶이 콜?"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이제훈. 안 좋아할레야 안 좋아할 수 없다...
그렇게 대학을 가고, 니가 군대에 입대하는 날까지도 난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도 못한다.

"형 군대 갔다온다 잘있어라~"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인사하는 너한테 해 줄 수 있는말은
"잘갔다와"
그저 인사말 뿐이다..
자기가 제일 아끼는 손목시계를 풀어서 내 손목에 채워준다
"잘 간직해라 잃어버리면 평생 저주할거다"
"초딩이냐"
"추운데 어서 들어가 면회올때 삼순이 떡볶이 알지?"
"알았어"
"베스트 프랜드 잘가라"
돌아서서 가는 이제훈의 뒷모습이 보이자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나왔다
오늘따라 항상 듣던 베스트 프랜드라는 말이 이렇게 아프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아주고 싶지만 또 참는다
시간이 흘러 이제훈이 제대한 뒤, 제대하기 전처럼 평상시의 생활로 돌아왔다

"야 오늘 한잔 어때"
지친 몸을 끌고 회사를 나와 택시를 탔다
갑자기 말도없이 점심시간때 우리 회사를 찾아와 한잔 하자며 말했던 니 모습이 떠올랐다
평소처럼 술 한잔 하는 날인데 오늘은 뭔가 느낌이 다르게 느껴진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먼저 와있는 너
"여기다~"
앉아서 한잔 두잔 주고 받다보니 어느세 소주 3병이 비어졌다
"근데 오늘 왜 한잔하자고 한거야?"
나보다 주량이 약한 이제훈은 얼굴이 빨개져서 나를 보며 히죽거린다
"좋은일 생겨서 너한테 자랑할라고"
"무슨 좋은일?"

"나 유학간다~"
해맑게 브이까지 하면서 신나보이는 이제훈..
"네가 저번에 말한 너 좋아한다던 그 언니가 가자고 했던 유학?"
"내가 너한테 말했었어? 이상하네 난 기억없는데"
"여기서 말했거든 그때도 술 먹고.. 왜 가기로 했는데 안 간다고 할땐 언제고.."
"생각해보니까 좋은 기회인것 같아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고 하고"
"그 언니가 좋아서 그런건 아니고..?"
"나도 모르겠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뭐 가서 지내다보면 알 수 있겠지?"
"그래.. 잘됐네"
"그치? 역시 넌 그렇게 말해줄주 알았다 넌 내 배스트 프랜드~"
"미안 나 속이 안 좋아서 먼저 가볼께"
"데려다 줄께!!"
뒤에서 외치는 니 목소리를 뒤로하고 뛰어 나와서 빨리 택시를 잡아탔다
이제훈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얼마나 많은지.. 오늘도 너 때문에 눈물이 나온다..
슬퍼서 그런게 아니다 바보같이 고백도 못하는 내가 짜증나서 그러는거다..
내가 너 많이 좋아하니까 가지말라고 말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겁이 난다 오랜 시간동안 베스트 프랜드로써
니 곁에 있었는데 그걸 놓아버리면 다시는 네가 날 봐주지 않을것 같아서.. 너무 겁이난다
많이 좋아하는데 정말 좋아하는데 너를 잃는게 더 무섭다.
그 후로 일주일동안 이제훈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잠수를 탔다 혼자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것 같아서
회사에 휴가도 냈다...
2.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토요일, 학교에서 동아리 모임 갔다가 집에 오자 엄마는 내게 순둥이 산책을 맡겼다
마음같아선 푹 자고 싶지만 엄마 눈치가 보여서 순둥이를 한쪽 팔에 끼고 집앞 공원으로 나왔다
바닥에 내려놓기 무섭게 온 공원을 활보하는 순둥이.. 산책이 많이 하고 싶었나보다
순둥이가 공원을 도는동안 벤치에서 앉아있는데 몇십분이 지나도 거쳐가야 할 이곳에 순둥이가 보이지 않는다
큰일났다 싶어서 일어나서 찾기 시작했지만 해가 져도 보이지 않는다..
망했다 오빠가 군대 가기전에 애지중지하게 키웠던 강아지인데, 엄마한테 혼날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데, 우리 교복을 입은 남자애가 눈에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애 가방 속에 있는 강아지..
순둥이?!

"저기!!"
남자를 불러 세우자 날 바라본다 낯이 살짝익은것 같기도 하다
"미안한데 이 강아지 혹시 주은거야?"
"응 그럼 니가 주인이야?"
"아.. 다행이다 내가 주인이야 산책 시키는데 없어져서 찾았거든"
"저기 우리슈퍼에서 소세지 주워먹고 있길래 목걸이 보고 데려왔어 주인이 찾을것 같아서"
"그랬구나 고마워"
낯이 익어서 알아보니 같은 동아리였다 이름은 송중기라고 했고,
그게 중기와의 첫 만남이였다

"니 주인 닮아서 소세지를 참 좋아하는구나"
"야 죽을래 난 소세지 별로 좋아하거든"
"거짓말 치지마 어제도 내가 순둥이 주라고 사준 소세지 니가 다 먹었잖아"
"그건 재 다이어트 해야 하니까 그런거지"
"근데 아까부터 뭘 보고 그렇게 실실 웃어?"
어제 이제훈과 찍은 사진 셀카를 보며 실실 웃고 있는 나를 보고 궁금한듯이 폰을 뺐어간다
"너 얘 좋아해?"
"아니?!"
"티나거든"
"하아.. 야 비밀이다 진짜 말하지마!!"
그때부터 였다
이제훈 때문에 울때마다 내가 찾아가는 사람이 중기였다 어쩌다 보니 이제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아는사람은 중기밖에 없었다

"오늘 마중갔는데 잡지 못했다.."
"그래.. 나 진짜 바보같지 오늘이 딱 디데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군대가면 여자 더 많이 봐"
"뭔 소리야 군대에 여자가 어디있다고"
"군대에 왜 여자가 없어? 그건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다?"
"진짜야?.. 말도안돼 군대에 여자도 있어?"
"있지 겁나 이쁜여자"
"헐..군대라서 안심했는데 그럼 나 이제 어떡해"
"다른 남자 만나"
"나 좋아하는 남자 있다니까"
"그래도 만나"
"누굴"

"널 좋아해 주는 사람"
"그게 누군데"
"누구게"
"몰라 날 좋아하는 사람이 어딨어"
"잘 아네 이제부터 찾아봐"
"죽을라고!!!"
내가 늘 이제훈때문에 우울해져 있거나, 외로워 할때면 생각해보니 언제나 중기가 있었다
묵묵히 옆에서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소중한 친구..

"취직 축하한다 한잔 해야지"
"요~ 역시 내 마음을 잘 아네 나 맥주 땡기는거 어떻게 알고"
"그리고 생일축하한다"
"고맙다~ 생일 날 취직되고 올해는 좀 풀려나 보다"
"남자는 찾아보고 있냐?"
"또 그 소리야 눈씻고 봐도 없거든"
"나 오늘 너한테 꼭 하고싶은 말 있는데"
"그래..? 뭔데"
"여기서 말 하긴 좀 그렇고 이거 한잔 마시고 내가 예약해 둔곳 같이가자"
"오~ 예약도 해놨어 좋지 그렇게 하자"
"근데 지금 몇시냐 거기 10시까지는 가야하는데"
"잠시만.. 어?! 내 손목시계.."
"없어졌어?"
"어.. 어떻하지 미안한데 나 오늘 안되겠다 나한테 중요한 거라서 빨리가서 찾아 봐야겠다"
"이제훈이 준거야?"
"응.. 잃어버리지 말라했는데 미안!! 진짜 미안 내가 연락할께"
그뒤로, 손목시계를 찾았지만 중기는 한동안 연락이 없었다..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지만, 그 뒤로 살짝 서먹해졌다
이제훈이 제대하고 중기는 일때문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으로 내려간 뒤로 문자만 하고 지냈었는데 오늘은 중기가 필요한 날이다

"또 개 때문이야?"
"미안 이럴때만 자꾸 널 찾아와서"
"유학 가지말라고 말려"
"못해.."
"못하면 잊어"
"그게 잘 안되"
"너 지금 꼴이 어떤줄 알아? 개 때문에 맨날 이렇게 힘들어 하는거 나도 이제 못봐"
"그치.."
"저번에 내가 찾아보던 남자는 아직도 못 찾았지"
"응.."
"저번에 내가 중요한 할말있다는 거 아직도 못 들었지"
"응.."
"중요한 할말이 그 남자가 나라는거야"
"뭐..?"
"널 좋아하는 사람 나라고"
"..."
"너 많이 좋아해 그 사람은 내가 잊게 해줄께"
아직도 중기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믿겨지 않는다 언제부터 였을까..
집에 오니 문자 두통이 와있다
이제훈- 끝까지 연락 안할꺼야? 나 내일 출국이야 6시에 인천공항으로 꼭 와줬으면 좋겠어..
송중기- 내가 한말 모두 진심이야 생일때 못줬던 선물 주고싶어 내일 다시 와줄 수 있어?
자! 게녀라면 내가 좋아하는 이제훈한테 가서 고백 할 것인가
아님 나를 좋아해주는 송중기한테 가서 새로 시작할 것인가
선택은?
(맞춤법, 띄어쓰기 미숙한 건 미안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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