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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228 출처
이 글은 10년 전 (2016/3/25) 게시물이에요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txt | 인스티즈









서덕준 / 별자리



당신을 생각하며
한참 뭇별을 바라보다가
무심코 손가락으로 별들을 잇고 보니

당신 이름 석 자가 하늘을 덮었다.





원태연 / 익사



자살이라뇨
저는 그럴 용기 낼
주제도 못되는 걸요
그저
생각이 좀 넘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을 뿐이에요.





정현종 / 하늘을 깨물었더니



하늘을 깨물었더니
비가 내리더라
비를 깨물었더니

내가 젖더라





천양희 / 밥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던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네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까





서덕준 / 멍



맑은 하늘이 서서히
잿빛 구름으로 멍드는 걸 보니
그는 마음이 울적해진다고 했다.

하늘은 흐리다가도 개면 그만이건만
온통 너로 멍든 내 하늘은
울적하단 말로 표현이 되려나.





천양희 / 하루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이정하 / 사랑



마음과 마음 사이에
무지개 하나가 놓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내 사라지고 만다는 것은
미처 몰랐다.






육춘기 / 창



자꾸만 서리는 입김에
창을 열었더니
네가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다.






용혜원 / 밀려드는 그리움



밀려드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어
명치 끝이 아파올 때면
가슴이 온통 그대로 가득 차
감당할 수가 없다

아무 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온몸이 눈물로 젖는다

사랑하지 말 걸 그랬다
그대 나에게 올 때
외면할 걸 그랬다

그대 단 한번만이라도
꼭 안으면
이 모든 아픔은 사라질 것만 같다.






김혜순 / 명왕성 中



명왕성에 자원 근무를 나간 그에게서
e-mail이 왔다.

올 겨울방학, 폭설에 교통 두절되면 꼭 놀러와






장이지 / 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안녕,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

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

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
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

있잖아, 잘 있어?

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

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 하고
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

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
너를 향한 음성 메일들이 밀려와

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
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려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누군가 열없이 너에게 고백하던 날이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

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
너의 사진이 지나가

너는 파티용 동물 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
눈 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

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 막혀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

있잖아, 잘 있어?

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

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










대표 사진
박 찬 열  '^'
원태연님 시 좋아서 도서관에서 잠깐 빌려서 봤다가 당황했던 기억이..ㅎㅎ그래도 좋아합니다
10년 전
대표 사진
빛나다
좋다아 ㅠㅠㅠㅠ
10년 전
대표 사진
ほし  별=호시✨
좋아요 8ㅅ8...
10년 전
대표 사진
썡떽쮜뼤리  자기는키스를너무잘해
밤중에 맘이 쓰라리네요 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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