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누스 미헬스.
독보적인 업적과 권위적인 스타일 때문에
‘제너럴’(장군)"이란 별칭이 붙은 이 감독의 이름 뒤에는
반드시 ‘토탈 사커’라는 용어도 따라붙는다.
오늘날 우리가 동네 축구에서도 쉽게 사용하는 많은 개념들이
그의 이름 다음에 따라나온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 ‘압박’, ‘공간’, ‘오버래핑’ 등.
사실 그 무렵(70년대를 전후로 하는)에 세계 축구는
서서히 미드필드 대혈전으로 옮겨가고 있었다.
그가 아니었더라도 누군가는 중원을 장악하여
상대의 배후 공간을 침략하는 상상을 실천에 옮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 개념을 단지 상상이 아니라 세밀한 원리로 빚어내고
이를 요한 크루이프 같은 뛰어난 선수로
하여금 실전에서 과감히 성취한 감독이 바로 리누스 미헬스다.
2차 대전의 참화를 서서히 극복한 이후
유럽 축구는 개별 국가의 특성에 맞는 저마다의 스타일을 추구하였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포지션’의 개념을 완강했던 상태였다.
잉글랜드의 ‘킥 앤 러시’,

이탈리아의 ‘카테나치오’,

독일의 지역 개념
그리고 언제나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했던
브라질의 능란한 포지션 개념이 지배적이었다.
리누스 미헬스는 이 ‘포지션’ 개념을 뒤흔들었다.
이전의 축구는 지금 보는 사진처럼
압박이라는 개념이 전무했다.
토탈 사커의 핵심은 ‘체력’도 아니고
‘압박’도 아니고 ‘오버래핑’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개념은 ‘공간’이다.
미헬스 감독에게 ‘공간’이란 바람이
80%쯤 채워져 있는 풍선 같은 것이다.
한 쪽을 누르면 반대쪽이 부풀어 오르는,
유기적인 상상력의 공간이다.
미헬스의 선수들은 공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움직였다.
예전 같으면 수비수가 전방으로
길게 공을 내차고 나서는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자기가 맡은 구역을 가급적 벗어나지 않는 것이 정석이었다.
하지만 미헬스에게 그런 공간이나 개념은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인 것이었다.

공을 걷어낸 수비수는
동료들과 함께 미드필드로 밀고 올라가야 한다.
공격을 배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기 진영의 텅 빈 공간은 아무도 지키고 있지 않지만
‘오프사이드’라는 룰이 지켜준다.
‘패스 앤 무브’로 끊임없이 의미 있는 공간을 찾아내는 것,
그것이 토탈 사커의 핵심이다.
리누스 미헬스는 수비 축구의 팬이 아니었다.
그는 수비보다 공격을 중요시했고,
축구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그는
"수비 상황 시에도 라인을 최대한 높게
끌어올려 계속해서 압박을 한다"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축구 철학을 완성했다.
"전원 공격, 전원 수비"로 불리는
토털 풋볼의 기본 콘셉트도
이 이론이 있었기에 만들어졌다.
따라서 리헬스의 팀은
공격 - 수비 - 공격 - 수비로
이어지는 패턴을 보여주었다.
미헬스가 수비적인 축구에서 보이는 공격과 수비 사이의 이동이
굉장히 불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그는 압박이라는 것을 적용하며 공을 뺏긴 후
바로 수비에 들어가는 전술을 구사했다.
미헬스 감독은 말한다.
“선수들이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상대 진영으로 전진한 후,
공을 빼앗긴 이후에도
제 자리를 찾아서 후퇴하기 보다는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볼을 빼앗아기 위해
압박 수비를 한다.
즉 수비할 때에도 ‘공격’을 염두하면서
수비하는 것이다.
후퇴하여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진하고
압박해야 경기를 공격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전 이태리 대표팀 감독인 아리고 사키 감독는
미셸 감독의 영향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인데 사키는
리누스 미셸에 대해서 이렇게 평을 했다.
‘미셸 감독은 위대한 지도자다.
세계 축구계의 분기점이 있다고 한다면 미셸이 출현하기
이전과 이후가 될 것이다.
세계 축구사에 있어서 이렇게까지 큰 변화를 가져온 인물은
그 외에 없다. 미셸은 혁명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미셸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라고.
수제자인 수퍼스타 요한 크루이프도 미셸 감독을 존경하고 있고
그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세계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리누스 미셸 감독.
FIFA로부터 20세기 최고의 감독상까지 수상한 리누스 미셸 감독은 안타깝게도
작년 2005년 3월 벨기에의
알스토 시립병원에서 7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마리누스 리누스 미셸(Marinus "Rinus" Micheles)
국적: 네덜란드
나이: 1928년생
현역 시절 포지션: 센타포오드
소속팀: 아약스 아마추어팀(1945~1958년)
- 감독 경력 -
62~65년 JOS(아마츄어팀)
65~71년 아약스
71~74년 바르셀로나
74년 네덜란드 대표팀
74~75년 바르셀로나
76~78년 바르셀로나
78~80년 LA 아즈텍
80~83년 FC쾰른
84~88년 네덜란드 대표팀
88~89년 바이엘 레버쿠젠
90~92년 네덜란드 대표팀
- 감독으로서의 주요 타이틀 -
* 아약스
66, 67, 68, 70년 리그 우승
67, 70, 71년 네덜란드컵 우승
71년 챔피언스컵 우승
* 바르셀로나
74년 리그 우승
78년 국왕배 우승
* FC쾰른
83년 서독컵 우승
* 네덜란드 대표팀
74년 월드컵 준우승
EURO88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 1999년에 ‘20세기 최고 축구 감독’으로
리누스 미헬스를 선정한 바 있다.
지난 2007년, 영국의 ‘더 타임스’가
전세계 축구 지도자, 비평가, 원로 그리고 노련한 도박사들의 평가를 종합하여
선정한 ‘세계 감독 랭킹 톱 50’에서 리누스 미헬스의 이름은 맨 위에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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