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7개월 접어든 초보주부입니다.
결혼하면서 시댁과 남편의 권유로 일을 그만뒀고,
지금은 집안일하면서 남편 내조 열심히 하고 있어요.
저랑 남편 둘 다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이제 슬슬 아이 계획을 세워보려고 합니다.
남편이 2남무녀 중 장남이고, 도련님은 아직 장가를 안가셔서 시댁에선 아기 울음소리 들을 일이 없죠.
그래서 결혼직후부터 특히 시어머니가 손주를 빨리 바라는 눈치셨어요.
밥 먹을 때도 몸에 좋은 거 저 챙겨주셔서 기분좋게 받아 먹고있는데, 이런걸 먹어야 빨리 애가 들어선다 하시고, ㅇㅇ이랑(남편) 각방쓰지는 않지? 이런식으로 잠자리에 대해서도 돌려서 물어보시곤 했어요.
그래도 시아버지나 도련님계실 땐 안물어보시고 너무 낯뜨거운 질문은 안하셔서 그러려니 하고 몇 번 넘겼었거든요.
그러다가 몇 개월 전에 시댁에서 다같이 티비 보면서 밥 먹는데 뉴스에서 애기기저귀에서 안좋은물질 (정확히는 잘 기억이 안나네여ㅠㅠ)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그 뉴스에 대해서 뭐라뭐라 식구들끼리 얘기하면서 밥먹고있는데,
어머님께서 갑자기
여자들 생리대에서도 벌레나오고 그런다더라. 너도 생리대 사서 쓰지말고 천으로 된거 빨아서 써라. 옛날엔 다 그렇게 썼다. 그게 다 안좋으니까 요즘 불임에 난임에 어쩌고저쩌고(논란이 될수도 있는부분이라 생략)...하시더라구요.
그 땐 너무 말도안되는 소리라 여겼고
아버님도 계셔서 너무 민망해서 밥이 코로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남편이 요즘은 애기들도 아토피 있는 애들 아니면 거의 천기저귀 안쓰는데 어른들이 무슨 천을쓰냐
이런식으로 막아줬고 그냥 넘어갔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집에와서도 남편이
민망했지? 내가대신 사과할게 나도 민망하더라
너무 신경쓰지마
해줘서 그냥 넘어갔어요
사실 안넘어간다고 제가 뭐 어쩔 수 있는 일도 아니었지만요^^;ㅋㅋㅋ
뭐 암튼.
오늘(토요일) 아버님은 계하는 친구분들이랑 1박2일로 등산 겸 캠핑 가셔서 어머님을 저희집으로 오시라고 했어요.
같이 저녁드시고 주무시고 가시라구요.
요리를 거의 다 해놓고 상을 차리기만 하면되는데 남편이 캔맥주가 마시고 싶다더라구요. 제가 사러갔다 온다니까 남편이 같이가자고 해서 코앞에 있는 슈퍼에 같이 가게 됐어요. 맥주만 산다해놓고 막상 가니, 이것저것 필요한 게 보여서 우유랑 야쿠르트랑 바나나랑 소세지 정도 사오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그리고 남편이랑 돌아오는데 어머님이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쓰레기를 버리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어머님한테 뭘 이런걸 하시냐고 했죠.
마침 집에 쓰레기통을 비울 때가 됐었거든요; 쓰레기통이 좀만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면 왜 비우시는건지 진작 의심했을텐데 타이밍이 기가막혔네요,
어머님이 그냥 꽉 차있길래 버렸다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셋이 같이 올라가서 저녁맛있게 먹고 치우고 남편, 어머님, 저 순으로 씻었거든요.
24평이라 화장실이 하나예요.
저 씻고 수건꺼내려고 보니 생리대가 한개도 없더라구요? 지금 생리중은 아니지만 다들 화장실 수납칸에 생리대랑 라이너 챙겨놓지 않으세요?
분명 플라스틱 통안에 반이상이 차 있었던 것 같은데 텅텅 비어있더라구요. 뭔가 이상해서 얼른 몸 닦아내고 나와서 남편한테 물어봤죠. 물어보기도 어감이 참 이상하더라구요; 생리대 못봤어?라고하니 내가그걸 보면 뭘 어쩌냐고 하더라구요ㅋㅋㅋ당연히 맞는말이죠
그 때 어머님은 이미 주무신다고 작은 방에 들어가계신 상태였기 때문에 깨우기도 좀 그런 상황이었어요.
남편이 왜그러냐길래, 화장실에 둔 생리대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죠. 순간적으로 남편이랑 저랑 같은 생각을 했나봐요.
아까 쓰레기장에서 마주쳤던 어머님....
고무장갑이랑 비닐장갑이랑 집게들고 남편이랑 나가봤습니다..
네.
저희집 쓰레기 더미사이에 생리대랑 라이너가 버려져 있더라구요
참...너무 황당해서 말도 안나오더라구요.
이건 뭐
생리대는 마트에서 셋트로 산거라 안방에 더 많이 남아있어요 물론.
그리고 또 사면 되는거구요. 어차피 달마다 필요한거니까요.
근데 그런거 다 둘째치고 너무 황당하더라구요.
저희가 슈퍼갔을 때 화장실 가셨다가 우연히 생리대를 보신 듯해요. 그리고 버리셨겠죠.
애 가져야하는데 얘는 내 말 안듣고 아직도 생리대를 사서 쓰네. 이런 심정으로요.
그래놓고 꽉차서 버렸다고 그리도 뻔뻔하게 말씀하시다니.....
너무 어이없고 황당해서 잠도안오네요ㅋㅋㅋ
남편은 내일 어머님 일어나시면 같이 얘기해보자고 하네요.
저 어떻게 얘기해야돼요? 솔직히 황당할뿐이지 화는 안나거든요? 화내고싶지도 않고요.
그냥 알아듣게 얘기 하고싶은데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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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생리대를 몰래 다 갖다버린 시어머니;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file3/2018/02/01/5/b/e/5be5dd4f80daa1790fb09cf604d8b06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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