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가위에 눌린다든가 영을 본다든가
그런 무속적인 경험은 별로 없는데요
요근래 언제부턴가 가위에 눌리기 시작하면서
몇번인가 기묘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고,
특히나 일은 새벽에 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낮시간에 자고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날도 너무 졸려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난생 처음 가위라는 것에 눌렸습니다.
무서운 것이 보이거나 무서운 소리가 들리거나 했던 것은 아니에요
다만 정신이 들었는데 몸에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엎드려 자고 있었기 때문에 고개는 왼쪽으로 꺾고 겨우 숨만 쉬고 있었습니다
일어나고 싶었지만 눈이 자꾸만 감기고 정신이 멀어지려고만 하는 겁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이렇게 다시 잠들면 안될 것만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어디서 손발끝에 힘을 주면 가위가 풀린다는 말을 들어서 저도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손끝과 발 끝은 움직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 머리부터 발목까지 내리눌러진 기분이었어요
다급하게 힉힉거리고 있는데 침대가에 인기척이 끼쳤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빠인 것 같았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오빠 제발 날 좀 살려줘!'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빠는 제 등에 손을 올리고 천천히 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리고 방 밖으로 나갔어요.
잠시 후 마법처럼 가위가 풀리고 저는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방 밖으로 나와보니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그새 어딜 나갔나 싶었는데 곧 오빠가 돌아오더라고요.
그리고 자기는 지금 막 도착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소름이 끼쳤는지 몰라요.
그리고 이 일이 잊혀질 때 쯤, 저는 또 한 번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 날은 일을 좀 일찍 시작해 해가 저물 때 즘에 모두 끝낸 후였어요.
저는 2인용 쇼파에 기대 눕듯이 앉아 불편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선잠이 들었나 봐요.
또 전과 같이 몸이 정신만 돌아오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가위에 눌려있었습니다.
일전과 거의 느낌도 상황도 비슷해서 저는 의외로 침착할 수 있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꼭 깨야겠다는 생각에 손 발에 힘을 주고 억지로 움직였어요.
하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안 움직이더라고요. 순간 엿같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악 물었어요.
그 때 귓가에 발소리가 울렸습니다. 오빠인 것 같았어요.
저는 제발 오빠가 제 몸을 슬쩍 치기라도 해도 좋으니 건드리고 가줬으면 했습니다.
살짝만 닿아도 잠에서 깰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오빠는 소파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한참을 가만히 있었어요.
눈에 떠지지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저를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아무 말도 행동도 없이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던 오빠는 걸음을 옮겨 제 방에서 나갔습니다.
오빠가 방을 나서고 얼마 후 저는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고,
이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기 위해서 오빠를 찾았습니다.
집안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저는 그때부터 좀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몇번이고 이 이야기를 적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보려고도 했고
제가 혹시 오빠한테 알게모르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서(아버지 없이 오빠와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자꾸 그런 꿈을 꾸는 건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왜 꿈이라면 이렇게 잊혀질 만 할 때면 다시 찾아오는 걸까요.
왜 집에 아무도 없는 때만 골라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정말로 꿈이 아니에요. 정말로 저는 깨어있었습니다.
오빠인 척 하는 그 사람이 오늘은 제 옆에 누워있다 갔습니다.
불과 한시간 전에 침대에 엎어져 왼쪽으로 얼굴을 틀고 눈을 감은 제 옆자리에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털썩 누워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갔어요.
낮잠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습니다.
왜 하필이면 다른 사람도 아닌 오빠인 척을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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