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판에 과외선생님 얘기가 많길래..
제얘기도 써보려구요.. 저도 과외선생님때문에 이렇게 글을 올리는데요..ㅠㅠ 몇일전 일이에요..
제소개부터 간략하게 하자면,
이제 열여덟이 된 노는거 좋아하고 꾸미기 좋아하는 흔한 여고생입니다.
고 1때 영어, 수학 전문학원을 따로 다니고있었던터라 이동할때 버리는 시간이 만만찮았어요.
그래서 엄마는 아는 지인의 사촌분이 알바로 과외를 구하고있다는걸 듣고
저한테 고1중간쯤 과외 시켜주셨어요. 맨 처음 과외선생님 만났을땐 내심 좋았어요. 스물두살이라던데,
키도 크고 웃을때 정일우삘 나고.. 한마디로 훈훈한 선생님이셨어요.
저희지방에선 알아주는 대학을 다녀서 그런지 수업도 잘가르쳐주고 이해도 잘되고 그랬어요.
제 기분 탓이었는진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과외선생님이랑 말도 놓고(나이차도 얼마안나잖아요. 여기서 착각하신모양인데 선생님에서 오빠로 호칭이 바꼈다는겁니다. 존댓말은 꾸준히썼어요.. ) 오빠동생 하면서
시험성적도 오르고 하면 밖에서 밥도 사주고 그러셨어요.
물론 엄마는 모르시구요. 말 놓은것도 모르세요. 성적이 꾸준히 오르니까 과외하길
잘했다고 좋아하시기만 하셨어요..
근데 자꾸 만나고 하다가 선생님이 장난스레 제어깨에 어깨동무도 하고,
막 제가 밥먹는거 보면 귀엽다고 볼도 꼬집고 그랬거든요. 저도 그런장난치면 받아주고 그랬죠..
그런데 몇주전에는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막 뒤에서 끌어안고 좀만 더있자 그러고..
제가 너무 당황해서 오빠 왜그래요 하면서 놓으라니까 너무 동생같고 귀여워서 그런다고..
막 그러는거에요ㅠㅠ.. 전 말 대충 얼버무리고 엄마 핑계대면서 아파트로 뛰어올라갔어요..
솔직히 과외쌤이랑 저렇게되는건 소설같은데서나 보던건데 과외쌤이 저한테
저러니까 너무 당황 스럽고 그랬어요..좀 아닌것같기두 하고.. 과외가 몇십만원짜린데,..
어쨌든 그렇게 지내다가, 몇일전 제 생일이었어요.
밤에 집와서 공부하다가 잠시 쉬면서 노래듣고있는데
전화가 오는거에요. 과외쌤 이름뜨는데 받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받았어요.
" 여보세요? " - 저
" 어, 수은이니? " - 과외쌤
수은인 가명이에요.
과외쌤목소리가 그날따라 뭔가 취했다고해야하나. 그랬어요.
" 네 쌤. "
" 쌤이 몬데~~ 오빠라고 해야지이~~ " (저렇게 막 발음 꼬우면서 말했어요.)
" 아..ㅎ 왜 전화하셨어요? "
" 우리 수은이 뭐해~ "
" 저.. 그냥 누워서 노래듣고있어요. "
" 공부안해~? "
" 아 해야죠.. 쌤 술마셨어요? "
" 아니. 그냥 조금~ 취한정도는 아니야. 오빠 수은이 집앞이다. 잠깐 내려올래? "
저 말듣고 너무 놀래서.. 전화끊어버릴뻔했어요.
전 주말 과외거든요. 집앞엔 왜온건지...그런생각 들어서.
" 네?..아 저 공부해야되서.. 엄마도 계시구요.. "
" 엄마한텐 과외쌤이 뭐 잠깐 전해주러왔다 그럼 되지.
오빠가 너한테 줄거있어서 그래. 너오늘 생일 이잖아 임마~~ "
저렇게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저말에 속고 내려간 제가 바보였을까요ㅠㅠ 괜히 내려갔나 ㅂ싶어요..
그말듣고 알겠다 그러고 저 때 수면바지에 후드티입고있었는데 그위에 그대로 패딩만 걸치고 나갔어요.
그렇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는데 저희 아파트 현관입구쪽에 과외쌤이
정장입고 서있는거에요. 딱 나갔는데 얼마나 오래서서 담밸 폈으면 담배 냄새가 확.오는게..
그때 올라갔어야 했나봐요ㅠㅠ.. 저나온거 보고 싱긋 웃으면서 인사하는데..
그웃음때문에 .. 저도 웃으면서 인사했죠.
" 줄게 뭔데요? "
" 생일선물~ "
" 진짜요? 근데 쌤 취했죠. "
" 에이 무슨~ "
이 때 기분 엄청 ㅇ좋아보였거든요... 원래 얼굴 하얀데 살짝 빨개져있더라구요.
술 몇잔 한거같았어요.
추워서 좀 떨면서 말하니까 춥냐면서 차로 가자고 그러더라고요.
차에 히터 틀어져있다고.
그래서 괜찮으니까 받을거만 받고 올라가겠다고 했죠..
그러니깐 줄게 차에있다고.. 그러는거에요.
일단 따라갔죠..
쌤이 차안에 들어가고 전 차밖에 서있었어요.
뭔가 또 저번처럼 기습?안고 그럴거같아서..
그러고 한 5분?? 쌤이 차안에서 뭘 하는지 않나오는거에요.
제가 그렇게 기다리다가 차로 걸어가서 쌤 부를려고 할랬는데
그때 차에서 나오시는거에요.
그래서 뭐지하고 보는데
발그림 죄송해요.. 삼분ㅇ만에 뚝딱 한거라..
무튼 저렇게 보시면 ㅠㅠ
이렇게 머리에 리본 큰거 하고 꽃다발 들고나와서ㅠㅠ
" 내가 선물이야~~ "
저렇게 말하면서 완전 해맑게 웃는거에요....
제가 좀 웃으면서 에이 뭐에요 쌤~ 하고 쌤한테 갈라그려는데 다음말에 정지했어요..
" 오빤 너 이성으로 보이는데 수은인 어때? "
이말듣고 너무놀라서 그냥 "에?"하고.. 얼어있었어요..
그러다가 정신차리고
" 썜 저.. 먼저들어가볼게요. "
겨우 저거 말하고ㅠㅠㅠㅠㅠ 도망치듯오는데 뒤에서 쌤이 머라고 말한거같은데
생각도 안나요ㅠㅠ...
하..ㅠㅠ이게 저번주 화요일인가??그때 일이에요..
이번 주말은 아프단 핑계로 과외 안했는데..
저 일 뒤로 문자 카톡 다씹었어요....
어떠냐고 자꾸 잘해줄자신있다고 공부에 지장없게할자신있다면서ㅠㅠ
대학가면 예쁜언니들많을텐데 저한테 왜저러는지
진짜 공부하는데 ㄱ방해되고.. 엄마한테 괜히 미안하고 그래요..
선생님 바꿀생각중인데..
어떻게 해야될까요 ㅠㅠ 엄마한텐 뭐라고 말하죠?..
지인 사촌분이라.. 쉽게 끊게 안할것같은데ㅠㅠㅠㅠ어쩌죠ㅠㅠㅠ다음주 주말은 또 어떡해요ㅠㅠ..
댓글로 톡커분들 소중한 의견 기다릴게요ㅠㅠ 하나하나 다 읽어볼게요..!ㅠㅠ 막막해서요..
자고일어났는데 진짜 실시간에 올라와있네요..ㅠㅠ
딱히 증거같은것도 없어서 자작이라고 악플 되게 심하게 달릴까봐
무서워서 못올리다가, 몇일전에 고백 때문에 올린건데요.. 생각보다 많은 조언들 감사합니다.ㅠㅠ
말놓기로 했다가 왜 대화체중에선 오빠가 아니고 선생님이냐고하시는분 계시는데요..
제가 선생님이 백허그 했던 날 이후로는 말 놓기가 꺼려지고 그래서 다시 오빠가 아닌 선생님이라 불렀습니다.(존대는 원래 썼었구요.) 착각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아 그리고.. 엄마한테 솔직하게 말해볼 생각인데, 말 꺼내는것도 쉽지가 않네요..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ㅠ
어떻게 인증??이라고 하는게 맞나 무튼 그런 사진같은거라도 올리고싶은데
선생님이 보낸 문자는 다삭제했구요.. ㅠㅠ 과외쌤이라 수신거부도 못하고 그냥
폰을 아예 쳐다도 보지도 않고있습니다.. 문자 오면 사진이라도 찍어서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http://pann.nate.com/talk/314064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