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신 8개월인 전업주부입니다.
제목 그대로 혼전임신 했다고 저희를 욕했던
아주버님과 예비형님이 어제 집에와서는 임신 했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
저희부부는 10년 가까이 만났습니다.
결혼을 할 생각이였고 남편에게 프로포즈 받은 뒤
양가 부모님께 허락받기 전에 임신인걸 알았어요.
부모님들께 말씀드리니 손주 볼수 있냐며
저희보다 더 기뻐하는 부모님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허락받고 결혼준비중 아주버님과 형님이
혼전임신해서 결혼 받으니 좋냐.
여자가되서 몸 관리하나 제대로 못하고.
자랑이냐 더럽다. 등 이보다 더 심한 말들을 들었습니다.
형님은 오빠 우리는 저러지 말자 결혼하고 애 갖자
오빠는 내 몸 지켜주니까 난 저렇게 ㅅㅅ에 미친 여자도 아니니 라며
비웃는게 아직도 생각나요.
결혼전에 애 가진게 자랑은 아니죠..
그래도 이렇게까지 들어야싶고
너무 화가나지만 상처를 심하게 받아서 그런가
아무말도 못하고 울기만 했어요.
대신 남편이 옆에서 화내주었고
시부모님들까지 알게되서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그때 형님이 작은말로 그러게 왜 임신해서
이 난리피우는지..라는데 전 듣고서 처음으로 숨막히게 울었어요.
모든게 제 탓인 것같아서.
시어머님이 대신 사과를 하시고
애기 생각해서 좋은 생각만 하라고 미안하다며
저런말 듣게해서 제 손잡고 우셨어요.
그 모습 보고 정신차렸습니다.
아주버님 형님이 무슨 말을 하든 무시했고
태교와 결혼준비를 잘했습니다.
근데 결혼식날 형님은 초대하지도 않았는데
아주버님과 오시더니 어후 임신해서 급하게 결혼식을 올리니까
이런데서 하지~ 이말듣고 손에 들고 있던 부케를 얼굴에 던지고 싶었어요.
나중에 아버님과 어머님이 이 좋은날에 저년은 왜 데리고 왔냐며
아주버님께 혼내주셔서 감사했습니다ㅠ
(아버님과 어머님은 싸운 이후로 형님을 정말 싫어하세요)
결혼식은 잘 끝냈고 형님과 아주버님은 지금까지 계속
시비가 장난이 아니지만 시부모님들과 남편이 중재해주시고
마주치지않게 해주셔서 괜찮았습니다.
어제 어머님이 줄게있으니
같이 저녁이나 먹자해서 집에 갔습니다.
저녁먹고 거실에 앉아 이야기 나누는데
아주버님과 형님이 같이 왔더라구요.
아주버님은 저희를 보더니 얼굴 굳어지면서 왜 왔냐고하길래
아버님이 내가 불렀다며 넌 왜 여자친구까지 데려왔냐하더니
둘이 들어오더니 대뜸 다음달에 결혼하기로 했다며 허락해달라고하네요.
시부모님과 저희는 벙쪘네요.
갑자기 무슨말이냐며 왜 다음달이냐 막 물어도
그저 대답은 다음달에 무조건 하겠다 생떼?를 부리더니
어머님이 임신했니? 이 말 한마디에 모두 조용해졌습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아주버님 모습이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몰라요.
저희한테 혼전임신이라고 그렇게 심하게 말하더니
시부모님들은 한숨 쉬고 남편은 우리한테 그렇게 욕하더니 라며
비웃고 전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머님이 그래 임신했다하니 어쩔 수 없지.
니네 마음대로 해라 돈이 있으니 안심하고 임신했을테고
우리는 도와줄것도 없으니 너네가 알아서하고
결혼식 날짜와 어디서 하는지만 알려줘라 라고 방으로 들어가려하자
아주버님이 우리가 돈이 어디있냐며
쟤네는 돈 줬으면서 왜 우리는 안 주냐며 엄마가 돈을 줬으니
쟤네가 주제에 안 맞게 그렇게 비싼집에서 살지라고 하더라구요
저희부부 좋은집에서 살아요.
예전부터 결혼하게되면 정말 좋은집에서
아이와 함께 살자고 말했고 돈을 열심히 모았습니다.
양가 부모님께는 도움받지 말자해서 더 악착같이 모았네요.
결혼식과 신혼여행은 국내로 가서 저렴하게 했고
집만큼은 정말 좋은집을 구했습니다.
새아파트라서 깨끗하고 인테리어와 가구에 돈을 부었어요.
저번에 집들이 한다고 오더니 그게 시부모님들이 한줄알았나봅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우리는 도와준게 없다.
애네들이 돈 모아서 다 했지 넌 돈도 없이 애를 가졌니?
조심을 해야지 피임을 더 잘하던가 깨끗한척은 둘이서 다 하더니
우린 도와줄 것도 없고 너네도 사회생활을하고있으니
어느정도는 모아겠지 너네둘이 알아서 해결해. 하고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아무말 못하고 가만히있는 아주버님과형님표정보니
뭔가 우습더라구요.
형님을 절보더니 너희랑 틀려라는데 뭐가 틀린다는 건지.
무슨말이든 하고 싶었지만 대신 어머님이 한소리 해주셨고
똑같은 사람이 될것같아서 임신 축하드려요하고
어머님 아버님께 인사 드리고 가방 챙기고 나왔네요~
집에가면서 남편과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편이 형님은 모르겠지만 아주버님은 돈이 없을거라합니다.
네. 없을거에요. 10년동안 남편과 만나면서 아주버님 하는 행동을 지켜봤으니까요.
돈이 생기면 여행이든 물건이든 뭐든 돈이 없어질때까지 다 쓰고.
취업하고나서는 카드값 갚느라 돈이 없을거예요.
가는데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복수를 안 했는데 복수한 느낌이 들고 뭔가 통쾌한 기분도 들고~
오늘 아침에 어머님께 전화와서는 저희 가고 나서도
아직도 있길래 더 이야기를 해보니 기가막힌다면서ㅋㅋ
아주버님은 돈은 모으긴 했는지 둘이 합쳐 천만원은 있다하네요.
어머님이 뒷목 잡고 누울뻔했다면서 취업한지
5년이 지났으면서 천만원이 뭐냐고
둘이 알아서 하라고 집에 쫒아냈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어머님께 진정하라고 화내지 마시라고 위로?해드렸네요.
태교 열심히 하라며 끊으셨고 지금 주스 한잔 마시면서 글을씁니다.
뭔가 통쾌한 글도 아니고 혼전임신이 자랑도 아니지만
어디가서 말은 못하겠고 익명이니 뒷담?하고 싶어서 적었습니다 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벌써 금요일이네요. 주말 잘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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