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주관주의
개인적으로 21세기 국내 최고 영화이자 가장 저평가 당하는 작품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 입니다.
연출이나 설정 그리고 스토리 등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굉장히 과한 작위성과 부조화 ㅡ 예를 들어, '한복집'을 운영하는 라여사의 집
은 '일본식 가옥'. 그리고 일본식 가옥에서 한복을 입고 행해지는 '중국의 전통 놀이 마작'ㅡ 가 뿜어대는 엄청난 광기와 그로테스크함
은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부조화를 통해 상상과 현실, 사랑이나 종교와 같은 개인의가치관, 삶과 죽음 등
수 많은 개념들의 질서가 파괴되는 주제의식 역시 너무나도 완벽하게 전달합니다. 심지어는 불균형마저 정갈하고도 균형적으로 연출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행위 자체를 불균질적으로 만들어버리는 박찬욱 감독의 마법과도같은 연출은 저로 하여금 강렬함을 넘어선
극한의 영화적 체험을 경험하게 만들었습니다.
많은 평론가들과 대중들에게서 혹평을 받게끔 만들었던 '과잉'과 '불균형'은 오히려 박쥐의 가장 큰 매력이자 박찬욱 감독이 철저히
의도한 가장 중요한 성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론은 박쥐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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