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한테 말 못하는건 당연하고 나 조차도 썸씽이라 하기 부끄러운 썸씽이 있는 게녀. 게녀와 알게 모르게 썸씽있는 남자는?
1. 남주혁
![[고르기] 알게 모르게 썸씽있는 남자 고르기 | 인스티즈](http://www.instiz.net/images/blank.gif)
너는 대학생이고 학교는 1시간 거리지만 꾸역꾸역 통학을 하고있어. 그래서 버스에서는 조는 시간이 대부분이야. 매주 수요일, 같은 시간에 같은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타는 남자가 있어.
어김없이 수요일이 왔고 그 남자도 정류장에 있어. 버스가 도착해서 이제 타려고 하는데
' 잔액이 부족합니다. '
그 남자 버스 카드에 잔액이 부족하다고 떠. 너는 오지랖 같지만 ' 두명이요. ' 하고 대신 요금을 내줘. 그 남자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인사를 해. 너는 괜히 뻘쭘해 꾸벅 인사하고 바로 자리를 찾아 앉았어. 그리고 창가에 기대 눈을 감았어.
그 다음주 수요일. 거의 밤을 새다시피 과제를 마치고 급하게 정류장에 도착했어. 웬일인지 그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너는 의아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어.
' 늦잠 잔건가. '
라는 생각이 문득 들자마자 놀랐어. 내가 왜 그 남자를 신경쓰고 있지. 너는 생각을 접고 이어폰 볼륨을 높이고는 피곤한 눈을 감아 창가에 기댔어.
그렇게 한참 반 수면상태로 가는데 문득 창가에 기댄 것 치고 너무 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눈을 뜨니 정류장에선 보이지 않던 그 남자가 보였고 너의 머리 옆 창가엔 그 남자의 손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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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불편해 보여서.. "
너가 남자의 손에 기대서 졸고있었던거야. 남자는 손을 빼고는 민망하다는듯이 얘기해. 아.. 너는 대답할 별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웃음으로 넘기고 창밖을 내다 봐. 사실 너무 창피해서 얼굴 보기가 좀 그래.
그렇게 창피함에 넋 놓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창밖 풍경이 익숙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도착한거야. 너는 허둥지둥 급하게 내렸어. 내리고 나서야 가방을 놓고 내린걸 깨달아.
그때 너의 가방을 들고 너를 보고 있는 남자가 보여. 눈이 마주치자 머뭇 거리다 남자가 다가와.
" 이거 놓고 내리신거 같아서.. "
너는 또 말 없이 가방을 건내받아. 오늘 여러모로 이 남자에게 창피하구나 싶어.
" 저도 이 학교 다녀요. 경영학과. "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는 그 남자를 너는 가만히 쳐다봐. 이게 무슨 상황인지 두뇌회전이 안돼.
" 아.. 네. "
" 목소리 예뻐요. "
뜬금없는 남자의 말에 너의 얼굴이 달아올라. 달아오르는 얼굴이 창피해서 고개를 푹 숙여. 가슴이 두근거리는게 느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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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좀 스토커 같을 수도 있는데, 수요일만 기다려요. 예뻐요. "
두서 없는 남자의 말이 당황스러워.
" 네? "
" 나랑 연락할래요? 아니, 연락해요 우리. "
2. 류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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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겨우 취업에 성공한 신입 회사원이야. 지하철로 출근하는 너는 지옥철을 경험하는 중이야.
오늘도 어김없이 지옥철에 들어섰어. 당연하듯 자리 하나 없어. 너는 손잡이를 잡고 섰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 때문에 자꾸 휘청거려. 그때 너가 잡은 손잡이 앞에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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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남자가 일어나 생긴 빈자리에 앉았어. 그런데 그 남자는 내리지 않아. 내리지도 않는데 왜 일어났지. 설마... 하는 생각을 하다 곧바로 접어. 도끼병이 생긴 기분이야.
그렇게 그 남자는 너가 내릴 때 까지 내리지 않다가 너와 같은 역에서 내려. 내리자마자 시간을 보니 뛰지 않으면 지각인 시간이야. 너는 고민없이 바로 뛰기 시작해. 그렇게 뛰다 신호등에 멈춰섰어. 신호등 앞엔 바로 회사가 있고 시간을 확인하니 지각은 면했어.
숨을 고르고 옆을 보니 그 남자가 서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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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또 이상한 생각을 하게 돼. 설마 내가 마음에 들어서 여기까지... 여기까지 생각을 하고는 미쳤다 싶어. 도끼병이 분명히 생긴 것 같아. 그 때 남자의 목에 걸린 사원증이 보여.
' 같은 회사구나.. '
나 혼자만의 착각이였지만 밀려오는 창피함은 어쩔 수 없어.
다음주, 너는 허둥지둥 지하철 역에 들어서고 있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하철 시간이 아슬아슬해. 교통카드를 찍고 계단을 미친듯이 내려가는데 지하철이 곧 출발한다는 경고음이 들려.
계단은 다 내려왔지만 오늘따라 더 만원인 지옥철에 발 조차 들일 공간이 없고 경고음은 아직도 시끌해. 그때 누군가가 게녀의 손을 잡아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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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놓치면 지각이잖아요. "
" 아.. 감사합니다. "
저번에 그 남자야. 또 도지는 도끼병을 애써 꾹꾹 눌러 담아. 또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신호등까지 뛰어왔어. 숨을 고르며 신호를 기다리는데 옆에 남자가 서.
" 하이힐 안 신으면 안돼요? "
뜬금없는 목소리에 옆을 보는데 남자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어. 나한테 한 말이야?
" 저요? "
" 네. 불안해서요. 넘어질까봐. "
" 네..? "
" 지하철에서도. 여기까지 뛰어올때도. "
남자의 말에 너무 당황스러워 나도 모르게 발을 뒤쪽으로 옮기다 무언가에 걸려 휘청거려. 남자가 내 어깨를 잡아 바로 세워줘. 얼굴이 달아오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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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봐요. 지금도. "
" 아.. "
" 아니다. 계속 신어요. 내가 계속 잡아줄게요. "
도끼병이 아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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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우석) 아 빈첸시오 가브리엘라 라파엘라 미친 이거뭐임 ㅋㅋ (찐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