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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5년동안 시댁과 남편의 종년처럼 살았어요.
착한 며느리병 착한 아내병그거 다 저같은 사람 두고 하는 말이었어요.
신혼집 집안일이 전부 제 담당인 건 물론이고
주말마다 불러서 집 청소, 요리, 반찬까지
만들어놓고 가라는 시어머니한테
한마디도 못하고 다 했어요.
남편이란 새끼는 지 방에서 쳐 잘동안.
결혼하고도 계속 맞벌이로 일했는데
시어머니고 남편이고
애는 빨리 낳아야 된다.
애 가지면 전업주부해라.
회사에 숨통 트이러 가는 저한테
전업은 정말 끔찍한 소리였지만
시어머니랑 남편 성화에 결국 임신하고 일 관뒀어요.
일 관두자마자 시어머니는 기다렸다는듯
평일 주말 내내 시댁으로 부르셔서
일 시키는게 일과였고
마누라가 입덧 때문에 물도 못 삼킬때
지 배고프다고 혼자 치킨 시켜 먹는게
제 남편새끼였어요.
임신까지 했는데 살은 오히려 빠져만 가고
병원에서도 이러면 큰일난다 안정 취하셔라 했지만
남편은 그거 듣고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주말마다
아주 친절히 시댁에 데려다줬어요.
애기 낳고는 당연히 더 괴로웠어요.
임신했을 땐 잠이라도 잤지.
한시간마다 깨서 우는 아이 때문에
는 30분 한시간 쪽잠밖에 못 잤고
남편새끼는 아이 우는 소리 시끄럽다며 각방 썼어요.
전업이여도 아이 케어하면서 집안일하다보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더라구요.
하루종일 밥도 못 먹고 있다가
남편 퇴근했을때 애기 좀 잠깐만 봐달라
밥 10분만에 먹을수있다. 해도
자기 오기전엔 내내 집에서 쳐 놀다가
지 오니까 밥 핑계대고 아이 맡기는 거냐며
하던 새끼에요.
전업하고 아이 키우라던 시어머니,
남편은 남자가 밖에서 힘들게 벌어오는 돈으로
집에서 편히 쉬는 주제에 염치없이 남편한테
집안일 시키고 잔소리 하지 말아라 했고
저는 또 닥치고 말 들었어요.
참다참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애기 친정에 맡기고 다시 일 다니겠다 했더니
남편이랑 시어머니 역시나 노발대발
난리가 나서는 어디 애 엄마라는 년이
남 손에 애기를 맡기겠다는 거냐고 하더라구요.
남 손? 우리 엄마가 언제부터 남이였을까요.
아이 크면서 어린이집 종일반
보내게 됐고 다시 일 시작했어요.
남편보다 돈 더벌어오는데도
달라지는 건 하나도 없었죠.
집안일도 육아도 모두 다 여전히 제 몫.
우리 딸 저만 찾아요.
제 옆에만 붙어있어요.
남편한테 먼저 다가간적 단 한번도 없어요.
남편이 억지로 안아 올리면 세상 떠나갈듯이 울어재껴요.
그럴만하죠. 남보다도 못한 새낀데.
이렇게 5년을 살다보니
정말 정신병에 걸릴 것 같았어요.
걸릴것 같은게 아니라 이미 걸렸을지도 몰라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남편새끼 시어머니
죽여버리고싶다고 생각했고
내 배아파 낳은 내 새끼마저 원망했어요.
이러다가 미쳐버리는건 아닐까.
그냥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싶다.
우리 아이 불쌍한 내새끼가 눈에 밟혀서
행동으로 옮기진 못했어요.
바로 어제 일이에요.
역시나 주말이라고 토요일부터
시댁에 가서 집안일 미친듯이 했어요.
일요일 아침 점심 저녁까지 삼시세끼
다 차려드리고 나서야 겨우 집에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아이 목욕시키고
일찍 잠에 들려고 하는데
남편새끼가 배가 고프대요.
아까 저녁을 시원찮게 먹었다고.
까다로운 시어머니 때문에 이틀 내내
10첩 반상을 해다 바쳤구만
시원찮게 먹어? 미.
라면 끓여오라는 말에
말대꾸할 힘도 없어서 그냥 끓여다줬어요.
먹고 싱크대에만 갖다놔라 하고 자러들어가는데
뒤에서 남편이 라면 싱겁다고
뭐하나 제대로 할줄을 모른다고
투덜거리더라구요.
그 말 듣자마자 정말
속에서부터 천불이 올라오더니
5년을 부여잡고있던 이성의 끈이
툭하고 끊어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대로 돌아가서 냄비 싱크대로 던졌어요.
싱거우면 지마 십.새끼야!!!! 소리질렀어요.
남편이 눈이 똥그래져서는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미 아니야 이거? 이러더라구요.
제가 알고있는 온갖 욕들을 그 자리에서 다 했어요.
딸 아이가 듣던 말던 보이는게 없었어요.
시.발새끼야 니가 그러고도 사람새끼냐.
야이 개ㅈ같은 짐승새끼야.
욕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눈에 보이는거 다 집어던졌어요.
그릇이고 병이고 책이고 몽땅 다요.
남편 아무것도 못하고 입 벌린채로 보고있는데
그 모습보니까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래 나 미이다.
5년동안 니새끼랑 니네 엄마 종년으로 살았더니
드디어 내가 미쳤다.
진작에 미쳤어야 했는데 내가 너무 인간답게 살았다.
그동안 벙어리마냥 입 다물고 니새끼 니네 엄마가
짓거리는 다 참고 살았는데
이젠 도저히 이렇게 못살겠다. 다른 종년 데려와라.
이혼하자. 이랬어요
남편 저 때리려고 손 올라오길래
그래 때려라.
지금 너 나 때리면
그대로 병원가서 진단서 끊고
법원에다가 제출할거야 시.발새끼야!!!!!
이러면서 발광을 다 했어요.
아무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리고 있는 남편 뒤로하고
방에서 울고있는 아이 데리고 무작정 집에서 나왔어요.
지금은 친정에 있구요.
시어머니고 남편이고 전화며 문자며 톡이며
열불나게 오지만 다 무시중이에요.
지난 5년동안 정말 뭐에 홀린 것마냥
군말없이 종년으로 살았는데
이제 더이상은 그렇게 안 살거에요.
무조건 이혼 할 거고 위자료도 악착같이 받아내서
우리 딸 남부럽지 않게 키울 거에요.
그딴 짐승만도 못한 새끼 아빠랍시고
같이 사는것보다 이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거
제가 너무 늦게 알았네요.
5년동안 개처럼 일만하고 사느라
이런 얘기 털어놓을 친구 한명 없는 저라서
여기에다가 써봤어요.
끝까지 읽어주신분 있다면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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