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모은 짤,글귀,시 모음(스압주의)아마 여시에서 주운 짤들도 많을거예요!수선화에게 -정호승울지마라외로우니까 사람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눈이 오면 눈길을 걷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책-김수영책을 한권 가지고 있었지요.까만 표지에 손바닥만한 작은 책이지요.첫장을 넘기면 눈이 내리곤 하지요.바람도 잠든 숲속,잠든 현사시나무들 투명한 물관만 깨어있었지요.가장 크고 우람한 현사시나무 밑에 당친은 멈추었지요.당신이 나무둥치에 등을 기대자 비로소 눈이 내리기 시작했지요어디에든 닿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눈.그때쯤 해서 꽃눈이 깨어났겠지요.때늦은봄눈이었구요,눈은 밤마다 빛나는 구슬이었지요.,나는 한때 사랑의 시들이 씌어진 책을 가지고 있었지요.모서리가 나들나들 닳은 옛날 책이지요.읽는 순간 봄눈처럼 녹아버리는,아름다운 구절들로 가득 차 있는 아주 작은 책 이었지요.천장호에서-나희덕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헛되이 던진 돌멩이들,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오늘도-김용택오늘도 당신 생각했습니다.문득문득목소리도 듣고 싶고손도 잡아보고 싶어요언제나 그대에게 가는 내 마음은빛보다 더 빨라서내 인생의 여정에다흥꽃 향기를 열게해 주신 당신이런 사랑이게 하소서-강재현여름 한낮 지나가는여우비 같은 사랑이 아닌겨울 가뭄끝에 내리는 봄비처럼메마른 가슴을 적셔를 줄 수 있는촉촉한 사랑이게 하소서아침 이슬에 취해 머리칼 풀어 헤치는나팔꽃 같은 사랑이 아닌태양을 향해 온종일 가슴을 달구는뜨거운 사랑이게 하소서커다란 바윗덩어리 바람에 씻기고 씻기어오래알이 되기를 수천 번,그 억겁의 세월바람에 다 닳아버린 마음헤아려 함께 울어줄 수 있는은근한 사랑이게 하소서그리하여 이 가슴 온전히한사람의 사랑안에 오래오래 뭉근히 끓어상처 찌꺼기까지 모두 삭혀낼 수 있는무쇠솥 같은 사랑을 하게 하소서명왕성에서 온 이메일 / 장이지안녕,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여기 하늘엔 네가 어릴 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소라 껍데기가 떠 있어거기선 네가 좋아하는 슬픈 노래가 먹치마처럼 밤 푸른빛으로 너울대그리고 여기 하늘에선 누군가의 목소리가날마다 너를 찾아와 안부를 물어있잖아, 잘 있어?너를 기다린다고, 네가 그립다고누군가는 너를 다정하다고 하고누군가는 네가 매정하다고 해날마다 하늘 해안 저편엔 콜라병에 담긴너를 향한 음성 메일들이 밀려와너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웃고 있어그런데 누가 넌지 모르겠어, 누가 너니?있잖아, 잘 있어?네가 쓰다 지운 메일들이 오로라를 타고 이곳 하늘을 지나가 너의 포옹이 지나가겁이 난다는 너의 말이 지나가너는 파티용 동물 모자를 쓰고 눈물을 씻고 있더라눈 밑이 검어져서는 야윈 그늘로 웃고 있더라네 웃음에 나는 부레를 잃은 인어처럼 숨막혀이제 네가 누군지 알겠어있잖아, 잘 있어?네가 쓰다 지운 울음 자국들이 오로라로 빛나는,바보야, 여기는 잊혀진 별 명왕성이야무화과 숲,황인찬쌀을 씻다가창 밖을 봤다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옛날 일이다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아침에는아침을 먹고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겉으로는 웃고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옛 과거의 나쁜 기억에서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하루에도 몇번 씩 죽고싶다고 생각하는 너에게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평범은 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이던 이성으로 부터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분신으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소름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자기가 사랑하는 모든것이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삶이 치명적일 정도로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우리는 여지껏 느꼇던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채영원할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감정이 다 타버려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있고지나간 모든것은 잊혀지게 마련이다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왜 굳이 이렇게 힘들어하며 사냐는게 아니다어차피 잊혀질테니,절망하지 말라는 거다.겁내지 마라.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다.기죽지 마라.끝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걱정하지 마라.아무에게도 뒤쳐지지 않는다.슬퍼하지 마라.이제부터가 시작이다.조급해하지 마라.멈추기엔 너무 이르다.죽을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면 볼 수 있듯이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은사라져 버릴 것 같은 사람사라졌는데도사라져 버릴 것 같은 사람이영광,그늘속의 탬버린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내일도 여전하겠지만난 정말이지 소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이 하루가 지나면 당신과 만날 날이 그만큼 가까워지는 것이기를이 하루만큼 당신께 다가가는 것이기를그대 만나고픈 마음 간절했던오늘 하루가 또 지났습니다- 하루 , 이정하우리가 저문 여름 뜨락에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네가 내 살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서로 붉게 몸을 섞었단 이유만으로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사랑아, 너는 이리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있는 것이냐봉숭아 , 도종환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나태주, 사는 법봄을 닮은 사람인줄 알았는데그래서 여름이 오면 잊을줄 알았는데또 이렇게 니 생각이 나는 걸 보면너는 여름이었나이러다가 네가 가을도 닮아있을까 겁나하얀 겨울에도 네가 있을까 두려워다시 봄이 오면너는 또 봄일까-너는 또 봄일까잠시 훔쳐온 불꽃이었지만그 온기를 쬐고 있는 동안만은세상 시름, 두려움도 잊고따뜻했었다고맙다네가 내게 해준 모든 것에 대해주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도옛날의불꽃-최영미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목숨의 처음과 끝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목숨의 처음과 끝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죽고싶었다- 문정희 '목숨의 노래'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환한 봄날 꽃길을 거닐다가 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 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 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 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만나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 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짝사랑, 김기만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길을 가다 불현듯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누군가 내 이름을 호명하는 밤이면나는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빗장 밖으러 사다리를 내렸다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불쑥불쑥 다가왔다가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고정희 나는 네가 비싸도 좋으니 거짓이 아니기를 바란다나는 네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기를 바란다만약 값비싼 거짓이거나,휘황찬란한 가짜라면나는 네가 나를 끝까지 속일 수 있기를 바란다.내 기꺼이 환하게 속아넘어 가주마함부로 애틋하게 속아넘어 가주마함부로 애틋하게/정유희내가 울때 왜 너는 없을까배고픈 늦은 밤에울음을 참아 내면서너를 찾지만이미 너는 내 어두운표정 밖으로 사라져 버린다같이 울기 위해서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이름을 부르면 부를수록너는 멀리 있고내 울음은 깊어만 간다같이 울기 위해서너를 사랑한건 아니지만늦은 밤에/신달자사랑하는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없어가끔 가슴이 아프다그리움을 말로 전하고 돌아서면또 다른 그리움이 이슬처럼 눈물처럼 막아 선다멀리있어 그리운것을 지금 인연으로 어쩔 수 없다면지금이순간 같은 하늘 같은 공간에 마음을 나두고 정을 나누었던 순간처럼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서로의 마음을 가슴에 묻고 늘 그자리 그곳에서 바위처럼 나무처럼그렇게 태양 빛에 바닷물이 마르는 그 날까지내 사랑은 혼자있어도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혼자 있을 때도 울지않았으면 좋겠다/장현수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슬쩍 지나쳐 놓고 다른데 가 있으니나는 어쩌란 말이냐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 하니나는 어쩌란 말이냐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너는 눈부시시만 나는 눈물겹다/이정하 찰랑이는 햇살처럼사랑은늘 곁에 있었지만나는 그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했다쳐다보면 숨이 막히는어쩌지 못하는 순간처럼그렇게 눈부시게 보내버리고그리고 오래 그리워했다순간/문정희늘 지켜 보며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네가 울면 같이 울고 네가 웃으면 같이 웃고 싶었다깊게보는 눈으로 넓게보는 눈으로널 바라보고 있다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기에모든 것을 포기하더라도 모든 것을 잃더라도다 해주고 싶었다관심/용혜원그대 아는가, 만났던 날보다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다는 것을.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그리워 했다는 것을. 그대와의 만남은 잠시였지만그로 인한 아픔은 내 인생 전체를 덮었다. 바람은 잠깐 잎새를 스치고 지나가지만그 때문에 잎새는 내내 흔들린다는 것을. 아는가 그대, 이별을 두려워했더라면애초에 사랑하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별을 예감했기에 더욱 그대에게열중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상처입지 않으면 아물 수 없듯아파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네. 만났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사랑했고사랑했던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그리워하고있다는 것을, 그대여 진정 아는가.사랑했던날보다/이정하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거든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 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아픈 마음인 줄 알라날마다 내마음바람부네/이정하저 별이내 사랑별인걸 아는데저 별은 그냥 보이기만 할뿐내 별은 아니라네단지 사랑별일 뿐내 별이 되기 싫다네되고 싶지도 않다네내 사랑별인데/원태연 나는 이제조금만 사랑하고조금만 그리워하기로 했습니다한꺼번에 사랑하다그 사랑이 다해 버리기보다한꺼번에 그리워하다그 그리움이 다해 버리기보다조금만 사랑하고조금씩만 그리워해 오래도록 그대를내 안에 두고 싶습니다아껴가며 읽는 책아껴가며 듣는 음악처럼조금씩만그대를 끄집어 내기로 했습니다내 유일한 희망이자 기쁨인 그대살아가면서많은 것들이 없어지고 지워지지만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속에오래오래 영원히 남아있길간절히 원하기에눈물겨운너에게/이정하오늘은 기분이 별로군요나도 그래요그냥 가버리는건 쉬워요항상 그래왔으니까정말 어려운건 머무는 것이죠뜨거워지거나 차워지면 안 되니까가끔은 희망이 나를 놓아주었으면 해요놓아주지 않을거면 차라리 잡아먹든지생각이나서/황경신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언제였는지어렴풋이 행복했다는 느낌밖에...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무슨 이유였는지마주했던 순간에는 사랑이라 믿었으니까이제는/원태연 너를 만나서 행복했고 너를 만나서 고통스러웠다마음이 떠나버린 육신을 끌어안고 뒤척이던 밤이면머리맡에서 툭툭 꽃잎이 지는 소리가 들렸다백목련 지고 난 뒤 자목련 피는 뜰에서다시 자목련 지는 날을 생각하는건 고통스러웠다나무 옆에 서 있는 일은 힘겨웠다스스로 참혹해지는 자신을 지켜보는 일은너를 만나서 행복했고너를 만나서 오래 고통스러웠다자목련/도종환 사랑은 우리 둘만의 일없었던 것으로 하자고 하면 없었던 것으로 없어던것으로 돌아가는일적어도 남이보기엔 없었던 것으로 없어지지만우리 둘만의 좁은속은 없었던 일로 돌아가지 않는 일사랑은 우리 둘만의 일 겉으로 보기엔 없었던 것 같은데없었던 일로 하기에는 너무나 있었던 일있었던일/이생진 가끔 네 꿈을 꾼다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이제는 너를 보면아,꿈이로구나알아챈다꿈/황인숙 늘 그리운 너를 안고 싶어 가슴이 저려오는데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잔잔하던 내 마음을 흔들어놓아 다가가면 뒷걸음치고 달아나는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나멀어지면 슬며시 다가와 내 마음의 빈틈에 찾아드는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사랑의 불씨를 담고 있을 수 없어 마구 사랑하고 싶은데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내 마음에 내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데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아 사랑하는 사람아너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용혜원잘있냐고,건강하냐고,그렇게만 적는다.나머지 여백엔총총히 내 마음을 적으니네 마음으로 보이거든 읽어라여백/류석우어느날 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서,언젠가의 그 시간을 뒤돌아 볼 때내가 그에게 후회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아픔이거나 슬픔이거나 갈증이거나,그러한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눈을감으면/황경선 나로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네 몫의 축복 뒤에서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다만 너의 배경이여도 좋다안개꽃/복효근그대 굳이 아는척 하지 않아도 좋다찬 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구름에 가려져도 별은 뜨나니그대 굳이 손내밀지 않아도 좋다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혼자 뜨겁게 사랑하다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그대 나를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그대 굳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이정하 먹지도않은 생선가시가목에걸려있는것 같다그것도늘 상처/원태연너의 표정은 차갑고너의 음성은 싸늘하지만너를 볼때마다 화상을 입는다섭씨 100도의 얼음/박건호어느 이름모를 거리에서예고없이 그대와마주치고싶다그대가 처음 내안의 들어왔을때의그 예고없음처럼헛된바람/구영주아는가, 네가 있었기에평범한 모든 것이 빛나 보였다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네가 웃을 때 난 너의 미소가 되고 싶었으며네가 슬플 때 난 너의 눈물이 되고 싶었다네가 즐겨읽는 책의 밑줄이 되고 싶었으며네가 자주 가는 공원의 나무의자가 되고 싶었다네가 보는 모든 시선 속에 난 서 있고 싶었으며네가 간혹 들르는 카페의 찻잔이 되고 싶었다때로 네 가슴 적시는 피아노 소리도 되고 싶었다아는가, 떠난 지 오래지만너의 여운이 아직 내 가슴에 남아 있는 것처럼나도 너의 가슴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싶었다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며네 가슴에 저무는한 줄기 황혼이고 싶었다네가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 이정하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무릎과 무릎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미안하다너를 사랑해서미안하다미안하다 / 정호승 너는 나에게서 아득히 있다지치도록 아득히 있다그러길래 이름조차부르지 못한다존재-너 / 윤후명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이렇게 가슴이 뜨겁게 아플 수가 있다니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꽃같은 그대나무같은 나를 믿고 나서자그대는 꽃이라서 10년이면 10번 변하겠지만나는 나무같아서 그 10년,내 속에 둥근 나이테로만 남기고 말겠다타는 가슴이야 내가 알아서 할테니길가는 동안 내가 지치지 않게그대의 꽃향기 잃지 않으면 고맙겠다동행 / 이수동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반짝이고 있어 항상 고마웠어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싶어질때가 있어/가을방학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비가 내려 또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전철을 타고 사람들 속에 섞여 보았습니다만어김없이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았습니다만그럴때일수록 그대가 더 생각났습니다그렇습니다숱한 날들이 지났습니다만 그대를 잊을 수 있다 생각한 날은하루도 없었습니다더 많은 날들이 지나간대도그대를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날 또한 없을겁니다장담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일이라지만숱하고 숱한 날 속에서 어디에 있건 무엇을 하건어김없이 떠오르던 그대였기에감히 내 평생 그대를 잊지 못하리라 추측해봅니다당신이 내게 남겨준 모든 것들그대가 내쉬던 작은 숨소리 하나까지도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는 것은 아마도 그런 뜻이 아닐런지요언젠가 언뜻 지나가는 길에라도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스치는 바람편에라도 그대를 마주할 수 있다면당신께 내 그리움들을 모조리 쏟아 부어놓고펑펑 울음이라도...그리하여 담담히 뒤돌아서기 위해서입니다아시나요 지금 내앞에 없는 당신이여당신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하나 남김없이돌려주어야 나는 비로소 홀가분하게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오늘 아침엔 장미꽃이 유난히 붉었습니다그래서 그대가 또 생각났습니다햇살이 맑아 그대가 생각났습니다/이정하먼 훗날기억이 쇠하면 그때는 말할 수 있겠지내게도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잡지 못해 아쉬워했고더 잘 해주지 못해 아파했던 아름다운 사랑 하나 있었노라고인연이란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잘 알기에더욱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노라 말하며잊혀진 너의 이름을 기억해 내고는아무렇지 않은 듯 웃고 있을 테지아주 먼 훗날그토록 지우려 애를 써봐도지우지 못한 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세월이 나를 철들게 했음을 감사할 거야그때는 제발 너의 아릿한 기억들이 떠오른다 해도사랑했었노라 그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계절이 지는 어느 이름없는 날하얀 슬픔이 모두 떨어지는 그날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너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먼훗날에너를 그리워하며/서태우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이가을에 / 나태주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네 생각마저 접으면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붉게 수놓은 저녁해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 내 사랑 또한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서쪽 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길의노래 / 이정하뒤돌아보지 말기 다시 생각하지 말기흘러간 것은 흘러간 대로 그냥 두기아름답게 보기아니,추억하기철저하게 추억하기처음잡았던 손에 따스함부터그때 그 눈동자 아득한 절망까지두 눈뜨고 기억하기지치도록 기억하기그리하여 추억하지 말기다시 생각하지 말기흘러간것은 흘러간대로 그냥 두기흘러가는 것도 흘러가는 것대로그냥 보기추억하지 말기 / 윤재철하루는 괜찮고 하루는 안괜찮고살아질 것 같고 살아지지 않고그리고 끝도없이 끝도없이月이가면 月이오고年이가면 年이오고팽팽한공포 / 황혜경잘 지내주어요더이상 내가 그대 안의 분홍빛 아니어도그대의 봄 아름답기를봄안부 中 / 강인호 나의 사랑이 그대의 슬픔을 키운다면나는 그 어떤 사랑도 꿈꾸지 않으리라그대들은 아름다운 시절에 살기를 / 박정대 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마음들끼리는 서로 마주보았던가 아니었는가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너를 안았던가너는 경계없는 봄그늘이었는가마음은 길을 잃고저 혼자몽생취사하길 바랐으나가는 것이 문제였던가, 그래서갔던 길마저 헝클어뜨리며 왔는가 마음아나 마음을 보내지 않았다더는 취하지 않아갈 수도 올 수도 없는 길이날 묶어더 이상 안녕하기를 원하지도 않았으나더 이상 안녕하지도 않았다봄그늘 아래 얼굴을 묻고나 울었던가울기를 그만두고 다시 걸었던가나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만 없다<불취불귀(不醉不歸)-허수경> 당신, 참 애썼다.사느라, 살아내느라,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 정희재 사랑을 얻고 나는 오래도록 슬펐다사랑을 얻는다는건너를 가질 수 있다는게 아니었으므로너를 채념하고 보내는 것이었으므로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백 이라면그 중 하나는나 입니다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열 이라면그 중 하나는나 입니다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하나도 없다면그건...내가 이 세상에 없는 까닭일 겁니다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 문은희너무 어여삐도 피지 마라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도눈부신 네 모습 볼 수 없을지도 몰라어디에서 피건내 가까이에서만 피어라건너지도 못하고오르지도 못할 곳이라면다가갈 수 없는 네가 미워질지도 몰라그저 이렇게라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나를 다 태워서라도널 갖고 싶은 꿈일 뿐이다짝사랑, 이채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더욱 필요한 것임을그대를 만나고서부터깨달을 수 있었습니다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보고 싶다 보고 싶다말도 못 할 만큼그대가 그립습니다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 이정하마음이 편해 그러니까 행복해저녁이면 잠들 수 있고, 자고 나면 아침이 와 있어아주 행복해이것 하나만으로도 이젠 좀 살 수 있을 것 같아너도 이랬으면 좋겠어사랑한다는 게 벌받을 일은 아닐 텐데우린 너무 힘들게 되어 있는 것 같아마음이 편해, 그러니까 너무 행복해그래서 너도... 이랬으면 좋겠어소식 / 원태연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푸른 물 가득 고인하늘엔꿈처럼 어리는 너의 얼굴잊었다 여겼던 너의 이름꽃눈 곱게 뜬 봄길 위에서 서성거리다 붙들리고 만 건두 발이 아닌 마음의 고백부러 꾸미지 않아도 자꾸만 지어지는 미소절로 움직여지는 손가락쓱 쓱 하늘을 휘저으며 붓질하듯 그려 넣는 추억들어쩌면 그 어딘가에서 한 번쯤은 그때의 우리를기억해내고 있을지 모른다고살포시 나를 흔들고떠나던 바람의 말처럼그래 이제 인정하자네가 무척 그리웠다고 네가 아주 많이그립다고그래, 그립다 하자 / 김재미하루가 저물어갑니다.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요즘 제가 그래요.세수를 했는지 안했는지 잘 모르고요.전화를 받긴 받았는데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 까먹기 일수입니다.밥은 먹었는지,양치질은 했는지,이러다 숨쉬는 것도 잊지않을지 걱정입니다.그대를 사랑하면서부터,사실 나는 나의 많은것을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나의 관심은 오직 '그대'밖에 없었으므로,이렇게 그대에게 매달리다보니자연 내 주변의 것들에 대해 시들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겪어본 사람은 알 수 있을겁니다.어떤 한순간의 일,그 일때문에 어떤 한사람은 일생을 메어 살아갈수도 있다는 것을.오직그대2/이정하바다가 보고 싶어눈물을 흘렸다하늘을 보고 싶어고개를 들었다네가 보고 싶어너를 내눈에 담았다그리움/이정희맺을수 없는 너였기에 잊을 수 없었고잊을수 없는 너였기에 괴로운건 나였다-김춘수,너와 나네가 오기로 한자리,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문을 열고 들어오고 오는 모든 사람이너였다가너였다가,너일 것이었다가다시 문이 닫힌다너를 기다리는동안/황지우당신은 없었다나는 하나 있었다나는 당신을 사랑했다베르톨트 브레히트, 약점넌 나를 까맣게 잊어버려 더는 날 기억조차 하지 않는데 나는 왜 아직도 바보처럼 널 잊지 못하는 걸까네 생각 속에 나의 존재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데 난 왜 널 추억하며 지금도 이렇게 아파해야만 하는 거니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그리움도 보고픔도 물거품 사라지듯 모두 하얗게 지워질 줄 알았는데 수없이 많은 세월이 흘렀어도 네 모습 더욱 선명하게 자리하는 것은 아마도 널 향한 그리움이 내 가슴 속에 인장처럼 깊이 아로새겨져 결코 지울 수가 없나 보다너를 보내지 못하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밉지만 숱한 세월 뒤로한 지금에도 여전히 널 지울 수가 없는 걸 보면 난 아직도 네 사랑이 되고 싶은가 보다넌 아직도 내 사랑인가 보다넌 아직도 내 사랑인가보다/박현희기다리는 시간도 봄이다보내고 그리워하는 시간도 봄이다당신을 기다리고 보내고그리워한 시간까지 다 사랑이었던 것처럼밤열한시 / 황경신어쩌면 이토록 한사람 생각으로이 밤이 이다지 팽팽할수 있느냐몸살/이병률눈을 다 감고도갈 수 있느냐고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나는 답했다두발 없이도아니, 길이 없어도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첫사랑 / 김현태햇빛이 눈 부셔 눈 감고 걸어가는 길가슴 벅차게 걸어가는 사랑이라는 길그렇게 영원히 영원히 그대의 눈부심 속으로 스며들고 싶었지내 눈이 멀고,내 귀가 멀고,내 육신이 타서 재가 된다 할지라도...영원히 그대 눈부심 속으로 / 이정하생기 가득한 봄바람은초록 빛깔 가슴 가득 안고 와온 땅에 뿌려놓는다포근함이 가득한 봄바람은꽃망울 가슴 가득 안고 와꽃들이 활짝 웃게 만든다그리움이 가득한 봄바람은사랑을 한아름 안고 와사람들의 마음에 쏟아놓는다봄바람을 만나면 사람들은사랑을 찾는다봄바람은 그리움을 쏟아놓고너의 눈동자를 보고 싶게 만든다봄바람 / 용혜원나는 가끔 궁금해지네그대는 몇살까지 아름다울까-무화과 꿈,심보선길을 걷다가문득그대 향기 스칩니다뒤를 돌아봅니다꽃도 그대도 없습니다혼자 웃습니다-김용택,향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그대가 피는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왜 내몸이 이리도 뜨거운지그대가 꽃피는 것이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어두운 길을 등불 없이도 갈 것 같다걸어서도 바다를 건널 것 같다날개 없이도 하늘을 날 것 같다널 만나고부터는가지고 싶던 것 다가진 것 같다널 만나고부터, 이생진사랑해처음부터 그랬었고지금도 그래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우린 아마기억하지 않아도늘 생각나는 사람들이 될 거야그 때마다 난 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내가 이렇게 웃고 있었으면 좋겠어사랑하는 사람은 왜그렇잖아생각하면 웃고 있거나울게 되거나그래서 미안하고 감사하고 그래사랑해처음부터 그랬었고 지금도 그래안녕,원태연알아?네가 있어서세상에 태어난 게덜 외롭다.일요일의 노래, 황인숙깊이 앓으십시오앓음답도록아름답도록너 외롭구나, 김형태물통속 번져가는 물감처럼아주 서서히 아주 아우하게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너의 색으로 변해버린 나는다시는 무색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넌 그렇게 나의 마음을 너의 색으로 바꿔 버렸다물감, 이정수책상을 가운데 두고 너와 마주 앉아 있던 어느 겨울의 기억입을 열면 하얀 김이 허공으로 흩어지던 저녁의 교실네가 숨을 쉴 때마다 그것이 퍼져가는 모양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뻤다 는 생각뭐 보느냐고 네가 묻자 나는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너,라고 대답하고 말았던 그날겨울메모,황인찬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다어느 바람결에 소리없이 떨어지는나뭇잎 하나도 되지 못한다나는 너에게 무엇인가 되고 싶다내 넋 속에 몸속에 지워지지 않는무엇인가 되고 싶다내가 너에게 끝까지변하지 않는 무엇이 될 수 만 있다면내가 변하는 모습이 아무려면 어떠랴내 몸이 순식간에 사라지고다시는 돌아오지 못할지라도나는 너에게무엇인가 되고싶다나는 너에게 무엇이 되고 싶다 / 양성우내 사랑은탄식의 아름다움으로 수놓인황혼의 나라였지내 사랑은항상 그대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지만가도가도 닿을 수 없는서녘하늘그 곳엔 당신마음이 있었지내 영혼의 새를 띄워보내네당신의 마음한 자락이라도 물어오라고황혼의 나라 / 이정하아, 저 발자국저렇게 푹푹 파이는 발자국을 남기며나를 지나간 사람이 있었지발자국 /도종환내가 당신에게 웃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나의 손짓과 우스운 표정보다내 마음속에 흐르는당신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당신의 생활 속에 즐거움이 되어당신의 삶의 미소가 되길 원합니다내가 당신에게 믿음이었으면 좋겠습니다백 마디 맹세와 말뿐인 다짐보다내 가슴속에 흐르는당신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당신의 생각 속에 미더운이 되어당신 삶의 동반자가 되길 원합니다내가 당신에게 소망이었으면 좋겠습니다하늘에 구름 같은 신기루보다내 생활속에 흐르는당신을 향한 진솔한 사랑이당신의 신앙 속에 닮아감이 되어당신의 삶의 이정표가 되길 원합니다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원합니다나와 함께 웃을 수 있고나와 함께 믿음을 키우며나와 함께 소망을 가꾸어우리 서로 마주보며 살아가는 세상당신의 삶이 행복이길 원합니다내가 당신에게 행복이길 / 오광수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쉬고 있는나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멀리서 빈다, 나 태주나는 그 여자가혼자 있을때도 울지 말았으면 좋겠다나는 내가 혼자 있을때 그 여자의울음을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정현종, 그 여자의 울음은 내 귀를 지나서도 변함없이 울음의 왕국에 있다中 우연히 마주치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환한 붐날 꽃길을 거닐다가플라타너스 그늘 길을 따라 걷다가은행잎 떨어지는 아스팔트를 밟다가겨울비 오시는 하늘 아래에서도스쳐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만나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네그저 온종일 기다려도 좋을아름다운 사람이 있다네짝사랑 / 김기만너를 예를 들어남을 위로할 때가 올까봐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고담담하게 말하게 될까봐-두려워, 원태연만나지 않는다고사랑이 사라지는 것은아니었습니다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로시작했습니다곁에 있다고거리가 없는 것은아닐 것 입니다단위를좀 크게 생각하면 됩니다같은 집 이라거나,같은 장소가 아니라,같은 도시,같은 세상에서살아가는거라고이 세상 어딘가에당신은 살아가고나는 그 어딘가에당신을 사랑하며사는 것이라고 말입니다시간도 마찬가지 입니다한달 뒤나,일년 뒤가 아니고십년이나,이십년 뒤면 어떻습니까언젠가는 만날당신,그 당신을 사랑하는데요.' 연미와 유미', 은희경밀려드는 그리움을어찌할 수 없어명치 끝이 아파 올 때면가슴이 오통그대로 가득차감당할 수가 없다아무것도 위로가 되지 않고보고싶다는 생각에온 몸이 눈물로 젖는다사랑하지 말걸 그랬다그대 나에게 올 때외면할 걸 그랬다그대 단 한번이라도꼭 안으면이 모든 아픔은 사라질 것만 같다-밀려드는 그리움용혜원당신은 아십니까내가 당신을 생각하고 나면꼭 가슴이 아파온다는 것을그리고는 눈시울이 뜨거워져시선을 한 곳에 둘 수 없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당신은 아십니까내가 말로하지 못한 당신 향한 마음이이제는 감당하기 어려운 함숨이라는 것을그리고 그 한 숨속에서내가 날마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만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당신은 아십니까날씨가 너무 좋은 날만 골라서내가 슬퍼해야한다는 것을그런날에는 당신이 더욱 그리워져머리속에 온통 당신만 가득해진다는 것을그래서 결국내가 솜이불에 얼굴 묻고오지 않는 잠을 청해야 한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당신은 아십니까내가 조금씩 당신을 담아 놓기 시작한 것이이제는 나도 어쩌지 못할 만큼나의 가슴에 돌덩이처럼 커져있다는 것을그래서 내가 나의 의지만으로는살아가기에 힘이 든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당신은 아십니까그래도 자꾸만 가슴 더 깊은 곳에당신을 넣어두고 있다는 것을그래서 내가 온통 당신으로 가려져 있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날마다 내 가슴에 당신 얼굴을 걸고살아가야한다는 것을당신은 아십니까-당신은 아십니까이준호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더군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아주 잠깐이더군그대가 처음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잊는 것 또한 그렇게순간이면 좋겠네멀리서 웃는 그대여산 넘어가는 그대여꽃이지는 건 쉬워도잊는 건 한참이더군영영 한참이더군-선운사에서, 최영미쌀을 씻다가창밖을 봤다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않았다옛날 일이다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아침에는 아침을 먹고밤에는 눈을 감았다사랑해도 혼나지 않을 꿈이었다-무화과 숲 황인찬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사랑도 다 모르면서 미움을 더 아는 듯이쏟아버린 내 마음이 어리석어 괴로웠다.- 도종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수없이 많은 나날들 속을 반짝이고 있어항상 고마웠어.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얘기겠지만그렇지만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너 같은 사람은 너 밖에 없었어마음 둘 곳이라곤 없는 이 세상 속에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가을방학내가 이렇게 사랑하는데 이렇게 원하는데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내가 그렇게 불편할까요 내가 나쁜걸까요아마도 내일도 그애는나는 왜 이런사람 이런모습이고 이런 사랑을 하고나는 아무것도 될 수 없고 바라만 보는데도내가 그렇게 불편하니까 내가 나쁜 거니까스토커/10cm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