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밤-도나웨일

성격도 다르고 닮지도 않았지만.
우진과 연석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다.
하지만 그들이 초등학교를 들어가던 8살 되던 해
급작스레 사고로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고아가 된 우진과 연석은 각기
외삼촌과 고모의 집에 나눠 맡겨진다.
그리고 우진이 이혼하고 혼자 인 외삼촌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형제는 연락이 끊어지고 만다.
10년이 지나고 18살이 된 어느 봄.
연석은 복도에서 미국에서 전학을 왔다는 학생
우진을 마주치고 단번에 형제는 서로를 알아본다.
고모네의 은근한 구박 속에서 어렵게 자란
연석 그리고 미국에서 사업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외삼촌과 여유롭게 살고 있던 우진.
고모네에서 눈치를 받기 싫어 일부로
유도를 선택해 어려서부터 운동에 매진하여
외향적인 연석과 달리 우진은 미국에서 차별을
당하고 적응하지 못하며 힘들어한 탓에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랐다.
제법 유도를 하는 기대주 연석과
전학을 오자마자 전교 1등을 한 수재 우진.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그들에게
세상에서 유일한 진짜 가족인 친 형과
친 동생의 존재는 상상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고
둘은 10년간의 공백도 무색하게 예전처럼 우애 좋은
형제로 돌아온다.
그러던 어느 날.. 연석은 우진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걸 알게되고 우진이 단순히 미국에서의
부적응으로 내성적으로 자란 것이 아님을 직감하지만
우진은 입을 굳게 다물며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던 어느 가을 날 밤.
중간고사를 앞두고 우진에게 빌렸던 필기 노트를
돌려주러 우진의 집으로 향한 연석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고...
이성을 잃고 우진을 구하려 달려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연석은 외삼촌을 죽이게 된다.
“저 인간이 계속...... 너한테 이랬던 거야?”
우진은 말없이 울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연석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자신이 당한 끔직한 일들은 이제 끝이 났다.
하지만 동생 연석이 살인을 저질렀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남들처럼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같이 싸우고
그러다 또 같이 붙어서 언제 싸웠냐는 듯
다정한 부모님 밑에서
천진난만하게 컸겠지.....
어쩌면 이제 겨우 찾은 이 행복도 틀어질지도 몰라.
우진은 연석을 감옥에 가지 않기 하게 위해
외삼촌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한다.
모든 건 완벽했다. 공부를 잘했고 유일한 취미는
방에 틀어 박혀 미국 수사 드라마들을 보는 것이었다.
경찰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들어온 그래서
한국에는 별다른 연고도 없는 외삼촌에 대해 이렇다
할 타살 의혹을 찾지 못한다.
경찰은 외삼촌이 우울증 약을 처방 받아 온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은 사실 우진의 것이었지만 어린 우진에게
진료 기록이 남는 걸 원치 않던
외삼촌은 자신의 이름으로 약을 처방 받아 왔다.
그것은 결정적 자살의 증거가 되었다.
우진의 거짓 증언도 한 몫을 했다.
“삼촌은 늘 우울했어요. 죽은 누나의 아들을 억지로 떠맡아
키우는 이혼남.... 늘 인생이 재미없다고..
내 인생은 실패했다고 항상 그러셨죠.”
자살로 수사가 종결이 되고 외삼촌의
재산은 모두 우진의 앞으로 상속이 된다.
외삼촌의 장례를 마무리 짓고 납골당에 안치 하던 날...
우진은 목 놓아 절규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이 났다.
다행일까 아닐까.
처벌은 피했지만 동생의 손에 피를 묻혔다는
죄책감은 우진을 아프게했다.
그런 우진을 연석은 말없이 끌어안았다.
“울지 마. 앞으로 더 강해져야 해.
누구든 우리 형제를 괴롭히면 가만 두지 않을 거니까.
우리한텐 우리뿐이잖아 형.”

5년 후
“서울에서 일가족 4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 14일, 관악구 XX동의 한 단독주택.
갑작스런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는 신고가
들어 온 건 저녁 10시 경 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불길은 약.......(중략)”
사람으로 북적이는 장례식장 안.
부부로 보이는 중년 남녀의 영정과 대학생과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와 남자의 영정까지
4개의 영정 사진이 나란히 놓여있다.
그 옆에 상주 차림의 연석.
그리고 먼발치에서 불안한 눈으로 영정들을
응시하고 있는 우진.
그때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연석과
맞절을 하고 일어선다. 연석이 고개를 숙여
감사 인사를 하는데........
남자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 연석에게 건넨다.
명함이다.
[관악 경찰서 강력 1팀 경사 황정민]
“경찰입니다. 죽은 이탁호씨와 유정숙씨와
같이 살던 조카 분 되시지요? 몇가지 좀 여쭙겠습니다.”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는 연석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연석 쪽을 쳐다보는 우진.
그런 우진과 연석의 눈이 마주친다.
‘걱정 하지 마 절대 들키지 않아.
증거도 하나 없고 우린 알라바이 까지 완벽하잖아.’
연석은 우진을 향해 조심스레 웃어보였다.

쌍둥이 형 우진 / 연우진
"무서워 연석아."

쌍둥이 동생 연석 / 유연석
"걱정 마 형. 내가 지켜줄게."

형사 정민 / 황정민
"저 쌍둥이 뭔가 수상하지 않아?"
**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다.
여름의 끝자락 그리고 가을의 문턱이었다.
고요한 집안.
불현 듯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아 챈
연석이 우진의 방문을 두들겼다.
대답이 없었다. 연석은 문고리를 돌렸다.
불도 켜지 않은 어두컴컴한 방안에
우진이 등을 보이고 누워있었다.
그 등의 의미를 연석은 알았다.
비가 오는 날이면 연석은 이랬다.
그날이 생각나서 일까.
연석은 조심스레 우진의 곁에
누웠다. 그리고 우진의 등을 두들겼다.
“형 돌아서 나 좀 봐봐 응?”
끈덕지게 연석이 말을 걸자
우진이 그제야 돌아누워 연석을
바라보았다.
까만 두 눈이 서로 마주쳤다.
우진은 넋이 나간 듯 보였다.
연석은 몸을 들썩여 우진 가까이로
더 다가 누웠다. 그리고 살포시 자신의
품안에 얼굴이 오도록 우진을 안았다.
“들려? 쿵쿵대는 내 심장소리?”
한참 후 우진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뱃속에서 우린 이렇게 함께였잖아.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서. 아마 그때가
제일 행복했을 거야 우린. 누구보다 우린
가까이에 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되었을 테니까.
그렇게 살자. 그렇게 있자 형. 이렇게.
서로의 심장 소리를 듣고 그러면서
다시 행복해지자. 엄마 뱃속에서처럼
언제나 형 옆에 있을게. 더는 혼자서
무서워하고 외로워하도록 두지 않을게.”
덤덤한 연석의 목소리. 우진은 그제야 참았던
눈물을 토해내며 소리 없이 울었다.
연석은 그런 우진을 꽉 끌어안았다.
**
전에 올린 건데...수정 보완해서 다시 올려..
읽었던 언니들 있다면 양해를~~
+
후후후.. 뜬금포 조합 쩌네요.....
발합성 ㅈㅅ
왜 이런 갑작스런 조합을 생각했느냐면...
요즘엔 확실히 둘다 빵 떠서 구별이 가능한데
한 2~3년 전만 해도 둘이 비슷한 느낌?
그래서 둘을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었음!
거기다 둘은 84년생 동갑 ㅋㅋㅋ
이름도 왠지 유연석... 연우진..
연자가 같이 들어가니까 뭔가 비슷...
그래서 이란성 쌍둥이 설정으로 써 보았음..
실제로는 유연석 생일이 더 빠른데
왠지 느낌상 연우진이 나약한 형.. 유연석이
강인한 동생.. 이렇게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연우진을 형으로 설정 함 ㅋㅋ
둘...캐미가 안 터진다면...그냥 무..무시하세요
하하하
퀴어는 아니고.. 약간 형제애가
지나치게..(근...근...ㅊ....어휴 아닙니다..죄송합니다..)
강한 그런 설정으로... 막 우리를 괴롭히면 다 쥬겨버릴꼬야!
이런..느낌? 학대 당하고 자라면서 괴물이 된 아이들을 주제로 한
스릴러라고 해야하나? 이런 장르를 뭐라구 하지? (무식)
아무튼 그렇습니다;
+ 연석이 고모네 일가를 죽인 이유!
어려서부터 연석을 은근 구박하면서 키움 거기다
우진이 외삼촌 유산을 물려 받은 걸 알고 탐내서!
등으로 설정했읍니다만... 간략하게 시놉형식으로
표현하다보니 이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었네요 ㅎㅎ
궁금해 하시는 언니가 계셔서 추가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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