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이세돌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앞으로 한국 바둑계를 짊어지고 갈 "송아지 삼총사"85년생 소띠 동기로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세사람세계 대회 우승 기록만 나열해보면<최철한>제2회 중환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박영훈>17회 후지쯔배 우승20회 후지쯔배 우승<원성진>16기 삼성화재배 우승참고로 세계대회를 우승하면 군면제 혜택이 이루어짐!!!오늘은 송아지 삼총사 중 "원성진"과 그의 상대는(약간 노숙자 같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비장미가 느껴지는)조치훈일본의 프로바둑기사. 소속은 일본기원이나 국적은 아직도 대한민국이다. 본가는 풍양 조씨."목숨을 걸고 바둔 둔다"라고 했으며 비장한 자세로 바둑에 임해 모두를 숙연케 하는 기사임.실제로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을 다치고 전치 3개월의 중상을 입고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머리가 있고, 또 오른손이 있다"며 사고 후 겨우 열흘만에 기어이 휠체어에 앉아 고바야시 고이치와의 타이틀 도전기에 임한 '휠체어 대국''을 통해'목숨을 걸고 둔다'는 말을 실제로 증명한 남자중에 상남자임(안타깝게도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2세트를 따내는 기염을 토하며 우승자보다 더 유명해짐)일본 바둑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이며특히 대삼관에 도전자로 임했던 조치훈과일본 바둑계의 원로 후지사와 슈코의 승부는 유명하다.대국 전야제에서 후지사와 슈코는 "딱 4판만 가르쳐주겠다"(4:0으로 발라주겠다)라고 말했는데이걸 맞받아친 조치훈은 "딱 3판만 배우겠습니다"(4:0으로 이기진 못하겠지만 4:3으로 이겨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해 바둑계가 도전자의 패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실제 이 바둑은 후지사와 슈코가 내리 3판을 다 이기며 3:0이 되었으나그 이후로 조치훈이 귀신같이 4판을 이겨 4:3으로 우승을 거머쥔다.원성진과 조치훈이 두 사나이가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16강에서 일찌감치 만나게 되었다.제 8회 삼성화재배 16강전제한시간: 3시간초읽기: 60초 5회덤: 6집 반흑 원성진 5단 / 백 조치훈 9단 <해설>삼성화재배 바둑대회는 아마추어도 참여할 수 있는 최초의 오픈 국제 기전이고바둑이 한중일 3국 위주로만 한다는 비판이 있는데이 대회는 서양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바둑대회라고 "개인적"으로 평가한다(아직까지 재야의 바둑고수나 파란눈의 외국인이 이 대회에서 우승 근처에 간적은 없다)<흑> 흠. 초반부터 느낌 좋은데?<백> 아나 초반부터 판을 잘못짰네. 하변 백을 지원하면 오른쪽 개털릴텐데일단 오른쪽은 지키고 보자 <해설>결국 타협이 이루어짐. 백은 중앙 흑 4점을 잡았지만대신 흑은 백 2점을 이미 먹어치웠을 뿐만이 아니라..하변이 통째로 흑집이 되어버렸음.<흑> 오예 조치훈 별거 아니네ㅋㅋㅋ <백> 아나 이런 말미잘 이상한 사람야(조치훈은 자신이 실수를 하면자기 머리를 엄청 쎄게 때리면서 자학했다) <해설>하변 백은 살 수 있을것 같기도 하지만 흑의 8,10,12 콤보에백은 비명횡사한다. 한번 사활에 자신있는 사람은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사는 법을 연구해보시길. "미생"인 돌은 앞으로 살 희망이라도 있지만지금은 "확실히 죽어버림"<흑> 히히 끝나고 뭐먹지? 빨리 끝나면 짜장에 탕수육이나 먹을까<백> 아나 왜 판을 같이 짠거지. 이생퀴 이제 굳히기 들어가네 ㅡ.ㅡ<흑> 빨리 서렌치시고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우리<백> 어라? 잠깐 하변 백이 사는 법이 있는데?!?!????<흑> 나도 이번에 세계 대회 우승 한번 하는건가..느낌 조은데?<백> 분명 살리는 법이 있어. 흑 저생퀴 아직 눈치 못채고 있는거 같은데?눈치 챘음 하변 백을 잡으려 했겠지. 가만히 있는걸 보니 분명 모르고 있어.이걸 바로 살릴까? 아냐아냐 일단은 타이밍을 만들자.<해설>흑은 이미 이겼다는 생각에 바둑을 대충대충 두고 있음. 덕분에 백은 상당히 추격했지만 하변이 전부 흑집이 된다고 가정하면 백은 이 바둑을 절대 이길 수 없음<백> 나 지고 있는데 집좀 내놔!!! <흑> 아이고 마음대로 하시지요. 제가 또 한 양보 하지 않겠습니까 ㅋㅋ<해설>이 바둑의 가장 웃긴 장면. 집달라고 1,3으로 떼쓰는 백과부자몸조심을 보여주는 2,4의 흑돌<백> 이제 됐어!! 작전발동을 미루는 동안 흑녀석이 눈치까면 어쩌나똥줄탈뻔했다. 이젠 넌 끝났어 ㅋㅋ<흑> 아이고 백 형님이 마니 거치시네~<백> 쿵 쿵작. 패 확인 들어가겠습니다~<흑> 응???? 이거 뭐야????? 이런 수가 있었나!!!??!?!?<백> 아우야 잡을테면 한번 잡아보거라 ㅋㅋ <흑> 아나~~~ 이러나 저러나 백을 잡을 수 없네 ㅡ.ㅡ<흑> 아 슈바 지대로 당했네. 아까 너무 양보를 해줬나 ㅠ.ㅠ<해설>뒤늦게 흑은 집을 짓기 시작했으나 백이 너무 절묘한 타이밍에 폭탄을 터뜨려 흑이 백집을 따라잡기에는 무리였다. 결국 192수 끝 백불계승(흑 서렌침)으로 바둑은 마무리 됨.되짚어보면 초반에 백이 살 수 없다고 지레짐작한게 실수였고흑 역시 백을 미리 제압할 수 있었지만 죽었다고 지레짐작한게 실수였음.하지만 백이 절묘한 묘수를 찾아내었고,묘수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적절한 타이밍에 발동한 것이 좋았음.여하튼 행운의 승리를 거머쥔 조치훈은 결국 삼성화재배 16강을 통과해결승까지 올라가는 기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