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 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나도 혼자예요하늘에서 땅으로그토록 멀고 먼 여정에도삶을 이루고 강으로 흘러가는유리창의 빗방울도 혼자인걸요 어쩌면 당신과 내가저 비를 닮은 듯해도비처럼 흐를 수 없는 건버릴 것을 다 버리지 못한 탓일까요무거운 가슴으로 빗물이 고이고외로움은 연잎의 차 한잔을 마시고 있네 바람처럼 불다가빗물처럼 젖고나뭇잎처럼 흔들리다가낙엽처럼 저물어가는어차피 인생이란 그런 것, 그러기에태어날 때 울기부터 한걸요 창밖엔 비가 내리고그리움은 젖은 노래를 부르고 있네비 오는 날, 당신도 혼자인가요나도 혼자예요우린 처음부터 혼자인걸요마지막까지 쓸쓸한김광련, 몰랐습니다한 사람을 차지한다는 것이우주 속으로들어가는 일인 줄 몰랐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그대를 사랑하는 일만큼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저 바람도그냥 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매 순간 변해가는 그 모든 것들다 그대로부터 전해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사랑하는 마음하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비운 만큼 채워진다는 그 말이렇게 힘겨울 줄 몰랐습니다 한 사람을 차지한다는 것이우주를 통째로 내 것으로만드는 일인 줄 진정 몰랐습니다박만엽, 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자기가진정으로 애타게사랑하던 것을잃어본 적이 있는가 터질 것 같은가슴을 움켜쥐고슬픔에 북받쳐 진종일울어본 적이 있는가 죽은 자의 영혼은하늘에 묻어버리고그 육체적 고통은땅에 묻어버리면 되지만 살아남은 자의뼛속으로 스며드는 그리움을삭이기 위해 밤낮으로 헤매다가가슴에 묻어본 적이 있는가김춘경, 그렇게 아파도 좋습니다혼자 길을 걷다 제자리에 서 봤어요초록의 눈부신 세상에 현기증이 나더군요후들거리는 다리에 온 힘을 주고다시 하늘 한 번 쳐다보니뱅그르르 한 바퀴 도는 새털구름 사이로지난 밤 꿈에서 봤던 그대가 보였어요쓸쓸해 보였답니다손 흔들며 하얗게 미소짓는 그대그런 그대를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그래도 좋습니다그렇게라도 그대를 볼 수 있다는 게이문재, 자유롭지만 고독하게자유롭지만 고독하게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어릿광대처럼 자유롭지만망명 정치범처럼 고독하게 토요일 밤처럼 자유롭지만휴가 마지막 날처럼 고독하게 여럿이 있을 때 조금 고독하게혼자 있을 때 정말 자유롭게 혼자 자유로와도 죄스럽지 않고여럿 속에서 고독해도 조금 자유롭게 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그리하여 자유에 지지 않게 고독하지만 조금 자유롭게그리하여 고독에 지지 않게 나에 대하여너에 대하여자유롭지만 고독하게그리하여 우리들에게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