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연, 미련한 미련만나면서도잊혀지는 사람들이 허다한데하필 우리는헤어지고 생각나는 사람들일까요남들은 쉽게 잊고들 사는데뭐 그리 사랑이 깊었다고갈수록 진하게 떠오르는연인 아닌 연인이 되는 것일까요쉽게 잊고들 사는무던한 가슴들이한없이 부럽습니다조병화, 공존의 이유깊이 사랑하지 않도록 합시다우리의 인생이 그러하듯이헤어짐이 잦은 우리들의 세대가벼운 눈웃음을나눌 정도로지내기로 합시다우리의 웃음마저 짐이 된다면그때 헤어집시다어려운 말로 이야기하지않도록 합시다당신을 생각하는 나를애기할 수 없음으로 인해내가 어디쯤에 간다는 것을 보일 수 없으며언젠가 우리가 헤어져야 할 날이 오더라도후회하지 않을 만큼 사랑합시다우리 앞에 서글픈 그날이 오면가벼운 눈 웃음과 잊어도 좋을 악수를 합시다김미선, 그대가 나를 사랑하신다면그대정말로 나를사랑하신다면지금처럼만사랑해 주십시오그대정말로 나를사랑하신다면자금처럼 가슴으로만사랑해주십시오그대 눈에 비치는내 삶이하도 아파보여서그 아픔이 잠시덜어주려는 마음으로나를사랑하지는 마십시오애틋한 시선으로사랑어린 연민으로내 어깨를 감싸주는그 손길은언제인가거두어지니까뒤돌아 서면서차츰씩 엷어지는그런 마음으로나를사랑하지는 마십시오이정하, 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내 안에 그대가 있습니다부르면 눈물이 날것 같은 그대의 이름이 있습니다별이 구름에 가렸다고 해서반짝이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그대가 내 곁에 없다고 해서그대를 향한 내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닙니다돌이켜보면 우리 사랑엔늘 맑은 날만 있은 것은 아니었습니다어찌 보면 구름이 끼여 있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난 좌절하거나 주저앉지 않습니다만약 구름이 없다면어디서 축복의 비가 내리겠습니까어디서 내 마음과 그대의 마음을 이어주는무지개가 뜨겠습니까안도현, 연애편지스무 살 안팎에는 누구나 한 번쯤 연애 편지를 썼었지말로는 다 못할 그리움이며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은 외로움이 있던 시절 말이야틀린 글자가 없나 수없이 되읽어 보며펜을 꾹꾹 눌러 백지 위에 썼었지끝도 없는 열망을 쓰고 지우고 하다보면어느 날은 새벽빛이 이마를 밝히고그때까지 사랑의 감동으로 출렁이던 몸과 마음은종이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리곤 했었지그러나 꿈 속에서도 썼었지사랑을 위해서라면모든 것을 잃어도 괜찮다고그런데 친구, 생각해보세그 연애 편지 쓰던 밤을 잃어버리고학교를 졸업하고 타협을 배우고결혼을 하면서 안락을, 승진을 위해 굴종을 익히면서삶을 진정 사랑하였노라 말하겠는가민중이며 정치며 통일은 지겨워증권과 부동산과 승용차 이야기가 좋고나 하나를 위해서라면이 세상이야 썩어도 좋다고 생각하면서친구,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았노라 말하겠는가스무 살 안팎에 쓰던 연애 편지는 그렇지 않았다네남을 위해서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게사랑이라고 썼었다네집안에 도둑이 들면 물리쳐 싸우는 게사랑이라고 썼었다네가진 건 없어도 더러운 밥은 먹지 않는 게사랑이라고 썼었다네사랑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한 발자국씩 찾으러 떠나는 거라고그 뜨거운 연애 편지에는 지금도 쓰여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