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스트는 그저 "성평등주의자"라는 뜻일 뿐인데,
그 이름을 달기가 너무 어렵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에 여성을 억압하는 가사가 있을 때,
좋아하는 남자 선배가 여자가 욕하는 건 싫다고 말할 때,
존경하는 교수님이 나한테 아이를 낳을 몸이니까 조심하라는 말을 했을 때,
유아처럼 보이는 옷이 내 취향에 딱 맞을 때,
매번 이것에 분노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자아를 감당하기 힘들었어.
그러기엔 그들이 너무 좋은 사람들이고, 나는 분홍색 프릴달린 옷이 좋고, 남자가 여자를 구해주는 신데렐라 스토리가 좋은 걸.
나는 페미니스트니까, 언제나 논리정연하게 여성에게 쏟아지는 억압을
온 힘을 다해서 거부해야 하는거 아닐까?




[나쁜 페미니스트]의 저자는 우리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 어려워서 포기할 바에야, 완벽하지 않더라도 패미니스트가 되어 보라는 거야


나 자신이 가진 모순에 지쳐서 언젠가는 어느 한 쪽을 포기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나쁜 페미니스트]를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어
페미니스트라는 이름이 너무 거창해서 다가가지 못한 사람들이나
나처럼 모순적인 스스로의 태도에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와봤어
페미니즘 입문서를 모아서 글을 쓸까 생각하다가 그건 이미 막이슈에 좀 있는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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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정확하다는 샤워순서로 보는 MBTI